<나폴리의 웨딩 사진사>(Oreste Pipolo, fotografo di matrim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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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가 애매한 <이민자들의 땅>과 달리 <나폴리의 웨딩 사진사>는 명백한 다큐멘터리다. 원제는 <Oreste Pipolo, fotografo di matrimoni>, 즉 ‘웨딩 사진사 오레스테 피폴로’인데 영화는 웨딩 사진 촬영으로 나폴리의 유명인사가 된 피폴로의 작업을  따라간다.

나폴리에서 결혼을 결심한 남녀들이 피폴로를 찾는 이유는 촬영 능력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신랑, 신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다. “신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신조는 부모세대에서 자식세대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변함없이 피폴로가 명성을 유지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것은 한편으로 마테오 가로네가 최우선으로 삼는 영화적 철학이기도 하다. 가로네가 굳이 결혼 사진가를 주인공 삼아 다큐멘터리를 만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극중 피폴로가 웨딩 사진을 찍기 위해 들이는 노력은 영화 촬영 현장을 연상시킬 정도다. 연기자를 대하듯 신랑, 신부의 심리를 최대한 고려하고, 로케이션 하듯 촬영 장소를 신중하게 고르며, 조명의 각도에 대해서도 민감하리만치 반응하는 피폴로의 모습은 아무래도 영화감독과 닮아있는 것이다.

가로네는 <나폴리의 웨딩 사진사>를 통해 영화의 본질에 대해 추적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작품을 비롯해 부분일지라도 직접 촬영을 겸한다.) 허구보다 사실을, 극영화보다 다큐멘터리를 선호하는 초창기의 그에게 지역성은 대상을 이해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였다. 그중에서도 나폴리처럼 낙후된 지역을 줄곧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런 지역을 선택하는 건 이탈리아의 실상을 드러내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불편한 삶을 이기기 위한 지역민들의 삶에 대한 애착은 이미 전작 <이민자들의 땅>에서부터 가로네가 관심 갖던 주제다. 이탈리아의 현실은 비토리오 데시카, 로베르토 로셀리니, 루키노 비스콘티 등 네오리얼리즘 태동 때부터 늘 하층민들의 편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삶을 긍정하는 이들의 자세가 가로네의 영화에 담겨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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