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게 목적지는 없다 – 킬리언 머피


킬리언 머피는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좀비의 공격에 사시나무 떨 듯 두려워하는 연약한 인간에서부터 옆 좌석 승객의 목숨을 우습게 아는 악당까지 변신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플루토에서 아침을>에서는 여장남자로 등장, 전작의 연기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킬리언 머피는 극중 인물에 자신을 철저히 녹이는 배우다. 커피에 녹아든 설탕처럼 어떤 배역을 맡든지 간에 그 속에서 자연인 킬리언 머피의 모습을 끄집어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알 파치노와 브래드 피트가 연기했다는 이유만으로 특정한 캐릭터가 대변된다면 킬리언 머피는 천차만별의 배역을 그야말로 천차만별로 연기한다. 그의 필모그래프는 굴릴 때마다 전혀 다른 번호가 나오는 주사위와 같다. <28일 후>(2002)에서 연기한 짐은 원초적인 공포와 삶에 대한 본능이 충만한 인물이었고 <배트맨 비긴즈>(2005)의 크레인은 사악함을 뽐내는 악역이었으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의 데미안은 풍전등화와 같은 조국의 운명 앞에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이었다. 특히 <배트맨 비긴즈>가 발표된 2005년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편의 영화 <나이트 플라이트>(2005)와 <플루토에서 아침을>(2005)에 출연,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웨스 크레이븐의 스릴러 영화에서는 테러리스트 잭슨 리프너로 출연, 충혈 된 눈(Red Eye)을 부라렸고 닐 조단 감독의 퀴어 영화에서는 여자를 꿈꾸는 남자 패트릭을 맡아 부드러운 여장남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함을 믿을 뿐”이라는 <배트맨 비긴즈>의 크레인의 대사처럼 킬리언 머피는 동일한 얼굴, 같은 육체라 할지라도 출연하는 영화마다 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킬리언 머피가 보여주고 있는 다채로운 표정은 그만의 기준이 만들어낸 의도적인 결과물에 다름 아니었다. 그는 영화에 ‘포인트’가 존재하지 않으면 절대 배역을 맡지 않는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출연한 것도 단순히 켄 로치라는 감독의 명성과 조국 아일랜드의 역사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정치적 혼돈 속에 그려지는 아름다운 인간애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감동을 받았다. 그러고는 자신에게 들어온 데미안이라는 인물이, 평범한 연기자가 펼치는 비범한 연기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 <28일 후>에도 그랬고, <플루토에서 아침을>도 그랬다. 사실 그의 얼굴은 꽃미남과 몸짱이 판을 치는 영화계에서 그리 눈에 띄는 외모는 아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한 아우라가 존재한다. 영화지 ‘인디펜던트’는 킬리언 머피의 눈을 일컬어, “쉽게 변할 듯 불가사의한 깊고 푸른 눈”이라고 묘사했다. 그의 눈은 평범한 외모에 비범함을 선사하는 킬리언 머피만의 꼬리표다. <배트맨 비긴즈>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경우, 어떻게 하면 안경을 벗기고 그의 눈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킬리언 머피의 눈이 머금고 있는 표정은 과연 몇 가지일까. 그의 연기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아니 그의 눈에 깊이 빠지면 빠질수록 의문과 비밀만이 증폭된다.


소수자의 페르소나


닐 조단 감독의 <플루토에서 아침을>은 아일랜드의 여장남자 이야기다. 킬리언 머피는 이 영화에서 패트릭이라는 인물을 연기했다. 태어나자마자 교회 앞에 버려진 패트릭은 한 가정에 입양되고 그때부터 엄마와 누나의 옷을 즐겨 입는 등 여자가 되고 싶은 성적 정체성을 숨기지 않는다. 고아라는 점에서, 남자의 육체를 가졌지만 여자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패트릭은 소수자고 약자다. 독립문제로 영국과 무력 대립이 계속된 아일랜드의 남성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킬리언 머피가 연기한 인물들은, <플루토에서 아침을>의 패트릭처럼 소수자거나 약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8일 후>에서는 전 세계가 분노바이러스에 오염된 가운데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생존자 중 하나였고 곧 개봉할 대니 보일의 신작 <선샤인>(2007)에서는 꺼져가는 태양을 재 점화할 수 있는 유일한 물리학자로 등장한다.


이에 대해 아일랜드 출신의 킬리언 머피가 할리우드 내에서 갖는 소수자의 위치를 갖다 붙이는 건 너무 뻔할 뿐더러 재미도 없다. ‘엘에이 타임스’의 평론가 케네스 튜란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연기에 대해 광적일 정도로 훌륭했다고 평하며 그 이면에 아일랜드 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 덧붙였다. 하지만 킬리언 머피는 자신을 아일랜드 배우로 규정하는 것을 못 마땅해 한다. 자신은 아일랜드 인을 연기하는 배우일 뿐이지 아일랜드 출신 배우로 평가받기는 싫다는 얘기다. 그래서 동향이라는 점을 들어 콜린 패럴과 비교하는 것에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못한다. 하긴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점을 빼면 이 둘은 전혀 다른 유형의 배우다. 킬리언 머피는 콜린 패럴처럼 외모와 사생활로 어필하는 배우가 아니다. 게다가 콜린 패럴과 달리 영웅을 연기한 경험도 없다. 영웅은 스타의 다른 말로 치환되는 영화계에서 킬리언 머피는 참으로 유별난 배우다.


한 개의 얼굴, 두개의 감정


그래서 그에게는 원형이라고 할 만한 배우를 찾기가 힘들다. 지난 2005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할리우드의 여름 시장을 정리하며 ’2005년 여름을 빛낸 연기자(The Most Valuable Players of Summer 2005)‘로 테렌스 하워드, 맷 딜런에 이어 킬리언 머피를 3위에 올렸다. <사냥꾼의 밤>(1955), <케이프 피어>(1962) 등에서 인상 깊은 악역 연기를 펼친 로버트 미첨과 비교하며 <배트맨 비긴즈>와 <나이트 플라이트>에서의 연기에 높은 점수를 준 것. 악역 연기만 놓고 본다면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마초적인 이미지가 강한 로버트 미첨과 달리 그에게는 강한 남성성이 결여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같은 악역이라도 킬리언 머피가 연기하면 악당답지 않은 유약함이 묻어난다. 겉은 사악한 눈과 뾰족한 이빨을 드러낸 야수지만 껍질을 까보면 두려움과 미숙함 등으로 범벅된 연약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배트맨 비긴즈>의 크레인은 라스알굴(와타나베 켄)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하수인에 불과했고 <나이트 플라이트>에서 국토방위부 차관 암살을 노리는 잭슨의 계획을 방해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미모의 호텔리어였다. 이건 평생 백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던 로버트 미첨도 표현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차원의 연기다.


다시 말해, 이런 이중성이야말로 연기자 킬리언 머피를 규정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키워드다. 그가 맡은 역할의 대부분은 분열증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두 개의 성격 혹은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을 겪거나 두 갈래 선택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루토에서 아침을>은 말할 것도 없고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서 상냥한 의학도지만 전사가 된 데미안을 통해 보여주는 연기는 그 정수다. 처형해야 하는 밀고자가 친구라는 사실 앞에 의무와 우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조국을 위해서라면 이렇게까지 할 가치가 있는 거겠지?”라는 표적을 상실한 대사를 내뱉으며 근사한 내적 연기를 보여준 것. 킬리언 머피의 이중적인 이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감독은 바로 대니 보일이었다. 대니 보일은 <쉘로우 그레이브>(1994)<트레인스포팅>(1996)<비치>(2001) 등을 통해 환경에 따라 인간이 어떻게 적응하고 변화를 모색하며 파괴돼 가는지를 집요하게 탐구해온 감독. 그리 길지 않은 필모그래프지만 킬리언 머피가 한 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한 감독은 대니 보일이 유일하다. <28일 후>에서는 좀비로 변한 아이 하나 죽이지 못하다가 분노의 화신이 되어 인간을 잔인하게 난도질하는 짐을 연기했고 <선샤인>에서는 인류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에서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한 채 선과 악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카파를 연기했다. 킬리언 머피는 인간의 이중성을 파고드는 대니 보일 감독의 페르소나인 셈.


그가 연기에 입문한 계기도 어떤 면에서는 자신이 연기한 영화 속 인물들과 닮아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배경인 아일랜드 코크에서 태어난 킬리언 머피는 학창시절을 줄곧 고향에서 보내며 코크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의 전공은 연기가 아닌 법학. 대신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결성한 ‘Sons of Mr. Greengenes’라는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했다. 킬리언 머피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처럼 낮과 밤을 가르며 법학 공부와 기타 연습에 몰두했다(<플루토에서 아침을>의 사운드트랙에 쓰인 ’Sand’에서 직접 기타를 연주했다). 음악으로 연기 활동의 예열을 마친 후 연극으로 기어를 넣었다. 무정부주의적인 십대로 출연한 <디스코 피그>(1996)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았고 이를 각색한 커스틴 셰리던(짐 셰리던의 딸)의 동명 영화로 화려한 연기 생활의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을 희망했으나 거절당하고 이완 맥그리거마저 떠난 <28일 후>의 짐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앤소니 밍겔라 감독의 <콜드 마운틴>(2003), 피터 웨버 감독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단역을 거쳐 <배트맨 비긴즈>와 <나이트 플라이트>로 이제는 할리우드가 열렬히 구애하는 배우의 반열에 올라섰다.


국적을 가리지 않는 연기


<플루토에서 아침을>에는 패트릭의 성격을 단 한칼에 규정짓는 인상적인 아역 시절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총싸움을 하자며 장난감 총을 건넨 친구에게 자신이 왜 아일랜드를 위해 죽어야 하냐며 함께 놀기를 마다한 것. 영양가 없는 명분에 개인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선언과 같다. 킬리언 머피의 연기관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배트맨 비긴즈>의 출연을 두고 혹자는 킬리언 머피처럼 재능을 가진 배우가 왜 할리우드 영화의 작은 배역에 등장해 재능을 소진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의 생각은 다르다.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시스템 하에서도 독립적인 환경과 적은 예산을 가지고 충분히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감독과 좋은 작품이라면 할리우드 영화든 아일랜드 영화든 영국 웨스트엔드의 뮤지컬이든 출연을 마다하지 않는다.


<배트맨 비긴즈>의 출연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제안이 있기 전 킬리언 머피가 자발적으로 배트맨 오디션에 참가해 이루어졌다. 배트맨 역은 최종적으로 크리스천 베일에게 돌아갔지만 그를 눈여겨본 감독은 크레인 역할을 제안했고 보잘것없는 역의 비중도 높여줬다. 감독은 영화가 코믹스 원작이지만 최대한 현실적으로 보이길 원했다. 킬리언 머피의 티 없이 맑고 푸른 눈을 보며 포대를 뒤집어써도 전혀 비현실적으로 보이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20분 분량도 되지 않았지만 킬리언 머피의 연기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그해 벌어진 ‘MTV 무비 어워드’ 최고의 악당 부문에 노미네이트(<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의 헤이든 크리스텐슨 수상)되는 영광을 안았고, <나이트 플라이트>에서의 연기가 시너지를 발휘해 “완벽한 악당”(뉴욕 타임스) “최근 영화 중 가장 우아하고 매혹적인 악당 연기 중 하나”(뉴요커)라는 찬사를 받았다.


주목할 점은, 출연하는 영화마다 ‘갈지자’ 행보의 역할을 보여주는 그의 연기에 대해 누구하나 ‘변신’이라는 잣대를 들어 평가하는 이가 없다는 사실. 워낙에 출연하는 작품마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배우기 때문에 변신을 기본 전제하에 킬리언 머피의 연기를 논한다. 현재 촬영중이거나 촬영을 마친 작품 역시 이전에 출연했던 작품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우선 런던의 웨스트엔드로 잠시 무대를 옮겨, 존 콜벤바흐의 ‘Love Song’이라는 작품에서 뮤지컬을 경험했고 영화계로 돌아와 이번엔 루시 루와 호흡을 맞춰 <탐정을 찾아라(Watching the Detectives)>(2007)라는 작품에서 코믹연기에 도전한다. 이처럼 변신이 실상인 킬리언 머피에게 연기의 최종 목적지는 없어 보인다. 늘 새로운 역을 찾아 길을 헤매고 쉬지 않고 연기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킬리언 머피는 아직 갈 길이 먼 배우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완성되지 않음으로써 완성에 다다르는 흔치 않은 배우다. 그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새로운 경지의 연기를 지금 킬리언 머피는 펼쳐 보이고 있는 중이다.








FILM2.0 328호
(2007. 4. 3)

<28일 후>(28 Days Later)


<쉘로우 그레이브>, <트레인스포팅>, <비치> 등 환경에 따라 인간이 어떻게 적응하고 변화를 모색하며 파괴되어 가는지를 실험용 쥐새끼 관찰하는 거 마냥 집요하게 탐구해왔던 대니 보일.

그가 이번엔 분노바이러스 유출 28일 후, 영국에 떨렁 떨궈진 우리의 쥔공덜이 어케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덜의 공격에 자신을 보호하고 이 난관을 극복해 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당 영화가 관객에게 제공하는 볼거리 중 하나는 영문도 모른 채 홀로 남겨진 쥔공 짐(실리언 머피 분)이 잉간 하나 찾아 볼 수 없는 그 큰 런던거리를 바라보며 “머여, 씨바… 여기가 정말 사람살던 런던인겨”라는 벙깐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는 장면이다.

사막 위의 코딱지라는 구도를 적극 활용하여 황량함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이 장면은 복잡한 런던 거리를 직접 통제하여 찍었다는데 정말이지 그 쓸쓸한 기운이 주는 위압감에 괜히 나까정 기분이 묘해질 정도로 명장면이라 하겠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당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새로운 개념으로 무장한 좀비덜이다. 기존의 좀비가 밀가루 반죽 뒤집어 쓴 표정을 한 채 어슬렁어슬렁 다가왔던 것에 반해 당 영화 속 좀비는 시뻘건 눈깔을 부라리며 씨바, 칼 루이스나 모리스 그린 같은 총알 스피드로 막 뛰어댕긴다. 생각해바라. 얘네덜이 뒤에서 쫓아 온다구… 흐미 살 떨려라, 헬로우~

그렇다고 당 영화가 이렇게 지랄발광거리는 좀비를 가지고 단순히 관객의 등골이나 오싹하게 만들려는 얕은 수의 공포를 선보이는 건 아니다.

‘분노’바이러스라는 설정과 맨 처음 각 국의 격렬한 시위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먼가 심상치 않아 보이듯 당 영화는 좀비보다 더 공포스러운 건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며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인간들의 분노라고 얘기한다.

해서 당 영화는 뒤로 갈수록 ‘인간 vs 좀비’의 대결보다 ‘인간 vs 인간’의 갈등에 더 치중하는데 쥬니어 좀비 하나 제대로 죽이지 못하던 짐이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분노의 화신이 되어 인간을 잔인하게 난도 하는 모습을 보면 악! 소리나오는 공포물을 본다기보단 차라리 묵직한 인간심리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나중에 잉간과 좀비가 한데 뒤엉킬 땐 누가 잉간이고 좀빈지 분간하기 힘들다니까…

그래서 당 영화의 후반부는 머리뎅강피철푸덕거리는 초반과 달리 별루 무섭지 않음이다. 공포를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정 느끼고 싶었던 자덜에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매우 지루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아쉽게도 당 영화의 결말은 너무 서둘러서 끝내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뜬금없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주최측에서는 국내 최초로 해피엔딩과 안해피엔딩 두 가지 결말을 동시에 보여주며 이 난관을 극복하는데 사실 그렇게 크게 특별난 건 아니다. 본 특위 개인적으로는 안해피엔딩쪽이 당 영화가 보여준 암울함에 더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이점이 당 영화의 재미를 감소시키는 건 아니다. 지금처럼 개봉하는 영화만 딥따 많았지 별로 볼 거 없는 마당에 <28일 후…>는 일부러 시간 내서 돈주고 관람해도 될 만큼 괜찮은 영화니까.


<딴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