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레닌>(Good Bye, Lenin!)

<굿바이 레닌>은 병든 마더를 위해 선의의 거짓부렁을 일삼는 한 청년의 이야기다. 이름은 알렉스(다니엘 브륄 분). 의식불명에 빠졌던 마더가 극적으로 정신을 차린다. 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을 받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닥터의 충고에 아들 알렉스는 모종의 행각을 벌인다. 마더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외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을 차단하고 왜곡하면서 마더 보호작전에 나선 것.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쥔공 알렉스가 마더에게 헌신을 하는 과정에서 가족끼리 서로 갈등을 겪지만두 끝내 마더의 건강을 사수, 가족 간의 화해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면서 찡한 가족애를 느낀다는 감동의 파노라마를 추측하게 된다.

그리고 그 예상은… 어느 정도 맞다. <굿바이 레닌>은 그동안 많이 보았던 가족에 대한 영화 중 하나다. 근데 당 영화는 외견상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한 가족영화가 아니다. 그건 당 영화 뒤로 흐르는 시간적 배경이 별거 아닐 것 같은 가족 이야기에 똥꼬 깊쑤키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는 동과 서를 반으로 뿜빠이하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1990년. 그니까 통일독일을 전후로 한 시점. 다시 말해 그 시절은 알렉스로 하여금 마더에게 거짓부렁을 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그럼 알렉스의 마더가 의식불명에 빠지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가 보자.

알렉스의 마더 크리스티안느(카트린 사스 분). 서독 자본주의의 여자에게로 간 남편으로 인해 골수 사회주의자가 된 그녀. 크리스티안느는 절대 자본주의의 꼬라지 어느 것 하나 용납할 수 없는 여자다. 그런데 아들이 사회주의를 부정하는 시위에 참가한 것을 목격한 크리스티안느, 용납할 수 없다. 그러니 쓰러질 수밖에. 그러나 력사적인 독일의 통일이 이루어진 어느 순간 의식을 회복한 그녀. 그러나 자본의 유입으로 혼란에 휩싸인 동독의 현실을 크리스티안느가 목격이라도 하는 날엔 그녀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알렉스의 본격적인 거짓부렁은 시작된다.

다시 말해 당 영화는 알렉스와 크리스티안느의 모습을 통해 보편적인 가족의 사랑과 화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한편 ‘레닌’으로 대표되는 사회주의와 ‘코카콜라’와 ‘버거킹’으로 상징되는 자본주의가 통일로 인해 서로 짬뽕이 되면서 혼란을 겪는 그 시절의 동독을 바라본다. 


데 감독은 왜 당 영화를 통해서 가족과 당시의 시대상을 함께 엮어서 보여주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통독 이전과 이후를 몸소 겪은 볼프강 베커 감독이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믿고 의지했던 것이 사실은 알고 보니 굉장히 허약한 것이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일 꺼다.

1990년. 서독과 동독은 서로 하나가 되었고 그 하나된 국가가 월드컵에 나가 우승까지 거머쥐니 이들의 앞길은 탄탄대로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장밋빛 반딱이는 희망찬 미래도 잠시. 서로 다른 두 개의 체제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질수록 동독민이 그리고 서독민이 뒤늦게 깨달은 사실은 모두가 똑같이 잘 먹고 잘 싸고 잘 살 수 있게 해주겠다는 ‘사회주의’도, 능력에 따라 돈을 벌 수 있게 해준다는 ‘자본주의’도 결국 그들을 이상국가로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통일된 국가 역시 그렇고.

그들이 그걸 깨달았을 때 느낀 충격은 아들의 이야기를 믿어왔던 크리스티안느가 동독의 현실을 간파하고 느꼈을 그것과 같은 것이었을 테다. 그녀 역시 사회주의가 가장 이상적인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했겠지만 통일 이후 자본에 휩싸여 허우적대는 자신의 나라(?) 동독을 보면서 내가 믿고 의지했던 것이 결국은 모래성같은 것이었구나 라는 사실에 잇빠이 충격을 먹었을 게다.

하긴 왜 아니겠냐. 그동안 그들은 국가가 그리고 자신의 아들이 제시해주는 비젼을 보면서 자신들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를, 그 상황을 철통같이 믿고 따랐건만 알고 보니 그런 비젼이 조작되고 차단되어서 유지되고 있었던 거시니 말이다. 당 영화가 썰 하고 있는 두 부분, 즉 알렉스 가족의 이야기와 통일을 전후한 독일의 당시 시대상이 기름과 물처럼 따로 놀지 않고 자전거 바퀴처럼 잘 맞아 떨어져 돌아가고 있는 건 바로 이러한 점을 함께 공유하며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극중 알렉스의 애인인 라라(슐판 카마토바 분)의 말을 빌자면 “원래 진실이란 모호해서 각색하기도 쉽다”는 점일 텐데 그래서 알렉스가 마더를 속이기 위해 고립된 방에 가둬(?) 정보를 차단하고, 알려주더라도 미디어를 통해 조작하는 건 단순히 재미를 위해 낑궈진 것이 아님을 알 수가 있다. 그런데 당 영화의 감독인 볼프강 베커는 이런 알렉스 가족과 혼란스런 당시의 동독을 바라보는데 있어 굉장히 따뜻한 시선을 견지한다. 그뿐 아니라 무거울 것 같은 소재를 매우 우끼고 자빠라지게 그리기까지 한다. 

이는 감독이 당시의 동독을 사회주의라는 이데올로기 하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통일 이후 적응하지 못한 동독의 보통사람들에 앵글을 맞춰 추억하는 듯한 느낌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당 영화에는 동독인의 향수를 자극하는 물품이 많이 등장한다.

본 우원이야 거기에 안 살아봐서 알 턱이 없지만서리 보도자료에 나와있는 대로 표현하자면. 동독사람이라면 누구나가 향수를 느끼고 있을 피클과 술, 초코렛 그리고 트라반 승용차를 극중으로 끌어들여 알렉스가 마더 크리스티안느를 위해 서독물건을 동독 것으로 감쪽같이 속이는 모습은 재미도 재미지만 향수 어린 시선을 통해 딱딱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감싸는 역할까정 한다. 

게다가 알렉스가 절친한 시네아스트(?) 친구와 함께 통일이 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뉴스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마더를 안심시키는 부분은 당 영화를 코미디로써도 기능하게 한다. 재미있는 건 이와 같은 아들내미의 조작행동이 마더가 바라는 이상적인 사회주의처럼 그려지고 있다는 사실. 당 영화가 코미디이면서 결론에 이르러 가슴 뭉클한 감동까정 전달하는 건 바로 이런 부분에서 기인하고 있다.


처럼 당 영화는 통일에 따른 자본주의의 유입으로 급격히 혼란에 휩싸이는 동독의 모습을 통해, 그리고 철거당해 반쪽만 떨렁 남은 레닌의 동상을 통해 사회주의가 이상국가를 건설하는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역설적으로 자본주의가 성공한 이데올로기라고 주장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앞썰에서도 자세하게 언급했지만 감독은 사회주의건 자본주의건 결국 이상국가는 없었다고 말한다. 통일된 독일이 이상국가라고도 전혀 썰 풀지 않는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통독 역시 존나 혼란하게 보여지거덩.

이상국가, 즉 유토피아, 곧 어디에도 없는 나라. 그래서 당 영화는 결론적으로 이상적인 국가는 없다고 말한다. 아니 아직 그것은 찾아오지 않았다고 보여준다. 사실 우리가 이렇게 아둥바둥거리면서 살고 있는 건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하겠다고, 나름대로 이상적인 생활을 해 보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거 아닌가. 

해서 감독은 대신 알렉스의 가족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쫌 곰팡내 나는 표현같다만 한마디로 하자면 ‘가족 간의 사랑’. 마더를 보호하기 위해 별 짓을 다하는 알렉스의 가족처럼 당 영화는 이러한 가족의 사랑이 결국 이상적인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말한다. 바꿔 말해 가족의 사랑이란 것은 범위를 더 크게 하자면 화합이라고 할 수 있을 꺼다. 화합. 그래서 서독과 동독은 큰 혼란을 무릎 써서라도 통일을 이룬 걸꺼다. 그런 점에서 당 영화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때마침 우린 송두율 문제로, 이라크 파병 문제로 서로 다른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양상이다. 물론 이들 각자에게 송두율을 추방하거나 처벌을 가하는 것이, 아니면 이념에 관계없이 송두율을 끌어안는 것이, 또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라크에 군인을 파병하여 양국 간의 우호를 증진하는 것이, 그 반대로 침략전쟁을 반대하는 의미에서 파병에 응하지 않아 미국의 부당함을 알리는 것이 지들 나름대로의 더 나은 세상을 이룩하기 위한 선의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서로 화합하지 않는 선의란 그것은 단지 허울뿐인 선의인 것이다. 그리고 그 허울 뿐인 선의에 상처를 받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이고. 그래서 이와 같은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필요한 건 화합. 이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당 영화 <굿바이 레닌>이 특정한 개인의 과거사와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별개의 사실을 결합시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건 역시 이것이 아닐까 본 우원은 생각한다. <굿바이 레닌>을 강추할 수 있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2003. 10. 26. <딴지일보>)

<크레이들 2 그레이브>(Cradle 2 The Grave)


용의 꼬랑지가 되느니 닭대가리가 되겠다며 <매트릭스>와 같은 영화의 출연은 뺀찌놓구 <로미오 머스트 다이>, <더 원>과 같은 작품에 출연함으로써 미국 B급 액숑 영화계의 기린아로 급부상하고 있는 젯 리(Jet Li), 이연걸.

이번에는 뽀개기 장르의 대부격인 조엘 실버의 지휘아래 <로미오 머스트 다이>에서 함께 했던 안제이 바르코비악 감독과 손잡고, 알리야 대신 DMX와 짝궁을 이뤄 액숑질을 해댔으니… 그 영화가 바로 <크레이들 2 그레이브>.

울나라 관객덜 대부분이 블랙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기 위한 혈투를 담고 있는 당 영화에 관심의 개코를 킁킁거리는 결쩡적인 이유는 단연코 이연걸의 출연에 따른 액숑의 자태일테다. 근데 당 영화는 그의 액숑의 특징을 전혀 살려주지 못하고 있다.

이연걸 표 액숑의 특징이라면 본 우원은, 성룡과 달리 잔인스럽지만 쉴새없이 절도 있게 내뻗는 동작이라 생각한다. 아니면 아닌거구… 그러나 당 영화의 카메라는 이런 그의 동작선을 전혀 캐치해내지 못한 채 단순히 보여주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니 이연걸이 마크 다카스코스와 최후의 대결을 벌이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덩어리들과 1 대 15 로 붙는 무지막지한 스케일의 결투에도 무주구천동 계곡바람스런 삘 절대 주지 못함이다. 하긴 천하의 이연걸을 데리고 고층건물에서 개구락지처럼 낙하하는 장면 찍어 논 꼬락서니 봐라, 말 다했지.

그 뿐인가, 당 영화에서 대만 정보국 요원 수를 연기하는 이연걸은 매력제로의 캐릭터가 무엇인지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안타까운 순간을 연출하고 있음이다. 버릇없이 한 손 주머니에 꼽은 채 눈깔 좀 부라린다구 그게 캐릭터란다…

그 결과, 이연걸에게 많은 기대를 품고 당 영화를 관람 시, ‘아, 쟤가 헐리웃 가더니만 저 지경이 되 버리는구나 씨바…안타깝다’라는 ‘충격과 공포’의 감정을 한아름 느끼게 될 것이라 사료된다.

게다가 이런 類의 영화가 대개 그렇듯, 액숑이 스또리를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스또리가 액숑의 개목걸이에 묶여 질질 끌려가는 까닭에 이야기의 치밀함 모 이런 종류까정 기대한다는 건 사치에 가까운 일.

대신 당 영화는 이야기로 승부를 걸기보다는 아낌없는 쌈박질, 존나게 뽀셔대기, 후달리는 오도바이 추격씬 등 오로지 액숑으로 관객의 오르가자미를 자극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어느 정돈고 하니 액숑씬이 등장하면 반드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이 되어 당 영화는 이를 교차로 편집하여 보여주느라 조뺑이까는데 그 결과, 격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덜의 막힌 코딱지를 굴착 해주는 쾌감을 제공하는데는 그럭저럭 성공하고 있다 본다.

하지만 이연걸의 존재를 인식하지 아니하고 당 영화의 액숑을 맘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관객이 울나라에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 전차로 본 특위는 당 영화를 워스트 주녀에 뽕한다. 그럼 이상!!


<딴지일보>

<데어데블>(Daredevil)


요즘 전쟁이다 모다 공사가 다망한 탓에 미국산 쒯 영화 <데어데블>이 지난 주말 극장가를 초토화 시켰음에도 이를 방어하지 못한 본 특위, 일단 니덜에게 미안타.

그나마 지금이라도 이를 알려 추후의 피해자를 막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아님 말구.

아시다시피 당 영화는 <엑스맨>, <스파이더맨>의 계속되는 흥행에 감화된 헐리웃이 자신만만하게 내어놓은 또 한 편의 마블 코믹스 원작 작품이다.

낮에는 변호사, 오밤중엔 슈퍼히어로인 매트 머독(밴 에플렉 분)이 시각장애로 인해 얻게 된 초인적인 청각 능력을 가지고 정의로 명명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싸운다는 영웅 스또리 <데어데블>.

일단 <데어데블>처럼 만화를 영화로 옮겨놓은 작품이 관객의 꼴림을 유도하는 가장 큰 관건은 만화 속 캐릭터를 워떻게 스크린에 재현해 놓느냐 임은 두말할 나위가 엄따.

그 중에서도 악당들이 얼마큼 매력적으로 그려지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곤 하는데, 당 영화의 악당 오브 더 악당으로 등장하는 킹핀(마이클 클라크 던컨 분)은 거의 하는 짓 없이 노가다스런 갑빠와 텁텁한 목소리만 뽑낼 뿐이고, 불스아이 역을 맡은 콜린 파렐 얘는 우쩌다가 이 지경에까정 이르렀는지…

평소의 이미지를 파괴하겠다며 기염을 토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낮잠 자다 지우개 자국 난 거마냥 어울리지 않게 마빡에 박아놓은 표적은 우습게만 보이니, 당 영화의 지루함은 매력 빵점의 악당 캐릭들로부터 시작되고 있음이다.

게다가 이런 類의 영화를 보러오는 관객들이 대부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부시 아구창 개싸대기 날리듯 막힌 가슴을 뚜레뻥 해주는 액숑이다. 근데 이 또한 당 영화는 관객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몬하고 있다.

왜냐, 당 영화는 동양무술을 액숑에 도입하여 동서양의 조화를 꾀하고 있으나 흉내내기에만 급급할 뿐 그 스피드는 발치에도 못 미쳐 답답하고, 간간이 보이는 피아노줄 액숀의 시도는, 햄버거에 된장을 발라먹는 부조화의 형국인지라 감독이 원한 것처럼 시너지 효과가 전혀 발휘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야기라도 좀 열과 성의를 다해 재미있게 구성했으면 좋았으련만 원작 만화를 본 미국독자들을 염두에 둔 탓인지 울 관객이 이해하지 못하는 불친절한 설정이 종종 눈에 띄며 비약하는 상황전개도 심심치않게 등장하는 탓에 되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꼬라지이다.

그나마 당 영화에서 볼만한 꺼리라면 쥔공이 소리를 이용해 앞을 보는 장면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인데 이것 하나 볼려구 7,000원씩이나 되는 입장료 지불할래… 차라리 비됴를 일곱 편 빌려보는 게 더 낫지.  

결국! 영화 속에선 데어데블이 킹핀과 불스아이를 물리치고 부패한 도시의 ‘정의’를 수호하고는 있으나 정작 구해야 할 관객석의 ‘정의’는 구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를 우째쓸까나…

그런 전차로 본 특위는 당 영화를 워스트 주녀에 뽕한다. 이상!!  


<딴지일보>

<화성으로 간 사나이>(A Man Who Went To Mars)


2년 전, 시공초월러부로망판타지연애물 <동감>으로 잔잔한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장본인 김정권 감독과 시나리오를 쓴 장진이 당해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를 위해 다시 뭉쳤다!

여기에 얼굴마담 김희선이 가세했다는 사실만으로 당 영화가 나아갈 길은 이미 정해졌다. 위의 포스터가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에 박혀있는 ‘화성’이라는 행성이름 땜시롱, 외계인으로부터 조빠지게 지구를 지켰던 신하균이 출연하고 있다는 점 땜에 당 영화를 에쑤에푸로 오인하고 있는 독자덜이 꽤 있던데 아니다. 당 영화 멜로다.

그렇다면 멜로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행성 화성이 당 영화에서 어떤 용도로 쓰이고 있는지 궁금하지? 다음 줄거리를 보면 알 수 있다.

화성으로 간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 소희(김희선 분)의 아버지. 그래서 한동안은 아버지가 있는 화성으로 편지를 보냈던 그뇨. 그리고 그뇨를 위해 대신 화성 소인이 찍힌 답장을 전달하며 남모를 사모의 감정을 보였던 승재(신하균 분). 하지만 소희는 그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고 결국 승재도 화성으로…

일단 화성에 얽힌 소희의 아픈 기억을 승재와의 비극적인 러부질에 결부시켜 여타 멜로와의 차별점을 그은 아이디어는 돋보인다. 하지만 요까지. 당 영화는 윗썰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살 붙이기가 안일하고 진부해 터진 관계로 전체적으로 지루하며 구태의연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 대표적인 부분은 어린 시절 승재와 소희의 애뜻한 사랑을 표현하려 아동러부스토리의 고전 <소나기>를 너무나 쉽게 차용한 설정과 TV드라마에서 허구헌 날 목격되는 남녀의 얼키설키 다각관계를 별다른 차별점없이 스크린에 그대로 복습하는 등 기존에 있던 이야기들을 끌어와 짜깁기한 모양새에서 단적으로 느껴짐이다.

이렇게 아이디어만 있지 그 이상가는 노력이 없어 2시간을 힘겹게 때우고 있는 상황. 나름대로 극적인 맛을 제공하겠다며 승재마저 화성으로 보내는 결말을 보여준다만 역시 아이디어만 앞서다보니 명확한 설명보다는 말도 안 되는 생략과 어설픈 은유로 일관, ‘영화에서의 물타기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하나의 답안을 제시하며 마무리하는 추태를 보여준다.

혹시 이 부분에서 개봉도 안 한 영화의 결말을 밝히는 행동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독자덜 있을텐데 당 영화를 보게 된다면 오히려 본 특위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결국 당 영화는 어긋나 버리는 운명 모 그런 카인드를 통해 눈물샘을 자극하려 한 모양인데 별로 애뜻하지도 그렇다고 또 존나게 안타깝지도 않은 결말을 보면서 그나마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곰곰이 되짚어보니,

1. 김희선의 곱디고운 자태 질릴 때꺼정 쳐다보기,
2. 신하균의 순수하다 못해 바보스러워 보이는 미소 원 없이 음미하기,
3. 그림엽서의 동영상화를 위해 정성 들여 준비한 이쁜 화면 줄창 감상하기,

이 정도쯤 될 듯하다.

그러니 괜히 이름값에 혹해 <화성으로 간 사나이>를 보려는 자 당 보고서를 통해 다시 한 번 관람여부를 체크해 볼 것을 권하며, 별다른 정보를 입수 못했거나 관람계획이 없었던 독자덜은 평소 하던 대로 걍 쌩 까시면 되시겄다.


<딴지일보>

<매트릭스 2 리로디드>(The Matrix Reloaded)


‘~스키’가 만든 영화는 무조건 졸리다는 업계의 속설을 가뱝게 뒤집기 한판,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등극한 <매트릭스> 그 두 번째 이야기 <매트릭스 2 리로디드>가 4년 만에 왔따! 정말 왔따!! 드디어 왔따!!!

허나 꼴림이 길면 사정이 빠른 법. 이 바닥에선 이를 ‘전편 만한 속편 엄따’고 우아고상하게 표현하는데…

전편에 이어 역시나 당 영화는 성경, 그리스 신화 그리고 불교관 등을 끌어와 철학적으로 썰 풀고 있다. 그리고 이번엔 기계들의 공격에 맞서 이를 저지하려는 네오(키아누 리브스 분)가 매트릭스 소스에 접근하는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다만 독립적으로 기획되어 확실한 결말을 가지고 있었던 1편과 달리 당 영화는, 조만간 3편이 개봉될 예정인지라 많은 부분이 다음 편을 위한 복선으로 처리되어 있는 관계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투 비 컨티뉴’로 끝을 맺음으로써 ‘싸다 만’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게다가 ‘매트릭스’ 이론을 썰 하는데 있어 이미지와 대사가 균형을 이루었던 전편과 달리 당 영화는 초반부, 특히 오라클(글로리아 포스터 분)이 네오에게 선택이론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처럼 장시간 대사로써만 진행되는 부분이 많아 느슨하다. 또한 인간의 마지막 도시 ‘시온’을 보여주는 부분은 편집이 불필요하게 길어서 일방적인 강의를 듣는 것처럼 지루한 감을 지울 길이 엄꼬.

<매트릭스> 시리즈의 일등 자랑꺼리, 동양무술과 재패니메이숑, 헐리웃의 특수효과가 삼위일체 된 액숑 역시도 4년을 지둘려 온 관객의 기대감을 백푸로 충족시켜 주기엔 다소 힘에 부치는 형국이다.
모, 우루루 덤벼드는 스미스(휴고 위빙 분) 떼들과 네오가 오락기스럽게 싸우는 장면, 자동차 추격전의 A부터 Z꺼정 모든 것이 총망라 돼있는 20여분간의 고속도로 씬 등을 보고 있노라면 그 스케일에 입을 다물 수 없는 게, 관객을 놀라게 해주지 못한다면 혀 깨물고 자살해 버릴 것만 같은 워쇼스키 형제의 의지가 막 스크린을 뚫고 나올 것만 같다.

그런데 1편을 뛰어 넘어야겠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지들 말마따나 ‘더욱 거대해진 스똬일’, ‘환상적인 씨쥐’, ‘더욱 강력해진 액숑’을 펼치긴 하지만 전편에서 보여줬던 경이적인 기술력을 답습, 남발하며 물량으로 커버하려는 의도가 짙어 보인다. 우쨌든 당 영화를 향한 관객제위의 가장 큰 관심은 ‘날아오는 총알 림보 자세로 피하기’에 버금갈 만한 장면의 또 다른 재현 여부였는데… 아쉽다. 더군다나 네오의 슈퍼맨 놀이는 정말이지 민망해 죽는다, 죽어.

이렇게 말하다보니까 차 떼고 포 떼고 장기 두자는 얘기가 돼 버렸는데 어차피 당 영화의 관람은 본 특위의 검열결과에 상관없이 내 두 눈으로 확인해야겠다는 대 국민적 합의가 이미 개봉 전부터 이루어진 사안이 아니었덩가.

대신 당 영화에 품고 있는 기대감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63%만 덜어낼 수 있다면 사실 <매트릭스 2 리로디드>는 뮝기적에 머물 만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을 떨쳐낼 관객이 과연 얼마나 될지 심히 의심스럽다. 한마디로 너무나 잘 만들어진 전편 때문에 당 영화가 발목 잡힌 꼴이랄까…

그런 전차로 본 특위는 올 여름 시즌의 존나게 큰 화제작 <매트릭스 2 리로디드>를 뮝기적에 봉한다.


덧붙여,
영화가 끝났다고 평소 하던대로 서둘러 떠나면 니덜 손해다. 크레딧이 끝나면 <매트릭스 3 레볼루션> 예고편이 있으니까. 게다가 이 예고편에는 울덜에게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익숙한 장면이 기다리고 있다. 놓치지 마시라!


<딴지일보>

<튜브>(Tube)


지하철 재난을 다룬 당해 영화 <튜브>의 일반시사가 시작되기 전, 관계자인 듯 보이는 사람이 나와 관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나오더라도 이건 영화니까 재미로 봐주십쇼”

이 말을 듣고 본 특위는 대구 지하철 참사의 여파가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지하철 재난이라는 설정이 맘에 걸려 양해를 구한다는 얘긴 줄로만 알아들었다.

그러나 웬걸.. 당 영화는… 씨바, 정말로 말이 안 되는 영화였던 것이다! 한마디로 기본이 실종된 영화란 얘기!!

그래서 본 특위는, 꿈에서라도 그러면 안되겠지만 만에 하나 애인의 강요나 권유 등으로 당 영화를 보게됐을 시 짜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관람포인트에 대해 알려주기로 하겠다.

첫째, 초등학교 소풍 갔을 쩍 보물찾기 게임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관람에 임하라!

당 영화는 근래 보기 드문 ‘쒯의 보고’라 할 만큼 말이 안 되는 상황들이 눈에 밟힐 정도로 영화 속 구석구석에 촘촘히 아로 박혀있음이다.

그렇게 개 맞듯 얻어터진 인경(배두나 분)의 얼굴이 부어오르기는커녕 피 몇 방울로 처리되어 있는 엉성한 세부묘사부터 시작해서 지하철에서 우루루 탈출한 승객덜이 다음 장면에선 어느샌가 흔적도 엄씨 사라져버린 억지설정 등 완전 백푸로 관객우롱 장면덜이 니덜의 작지만 예리한 눈길을 목놓아 지둘리고 있음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당 영화 최고의 발견은 도준(김석훈 분)과 인경의 눈물엄씨 볼 수 없는 클라이막스에 있다 하겠다. 후딱 스위치 내리고 뒷칸으로 넘어갔으면 목숨 부지했을 것을 관객 함 울려보겠다고, 감동만빵 주겠다고 탈출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에 ‘가지마~’, ‘가야돼!’ 이러구 실갱이하고 자빠져 있는 모습은 당 영화가 아니고선 볼 수 없는 불후의 명장면 되겠다.

둘째, 지하철 세트와 폭파 장면 등 이야기 외적인 부분을 최대한 즐겨라!

실제보다 스피디하고 파워풀한 장면을 찍기 위해 자체 제작했다는 당 영화 속 지하철은 실제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함이다. 영화도 이렇게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 그래서 이야기를 포기하고 잘 만든 세트를 음미하는 것도 당 영화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게다가 헐리웃에 버금가는 폭파장면 역시 배경 합성티가 묻어나긴 하지만 때려 박은 돈다발만큼이나 실감나는 맛을 제공하고 있음이다. 그러니 헐리웃이 하는 거 우리도 따라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최대한 만끽하시면 되겠다.

그러나 이는 당 영화가 왜곡과 비약이 점철된 이야기로 상영시간 내내 전달하는 짜증을 그나마 줄여보기 위한 ‘언발에 오줌넣기’임을 반다시꼭기필코!!! 명심하기 바란다. 안 볼 수 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피해 가는 것이 좋다는 사운드.

그런 전차로 얄짤없음이다. 당 영화 워스트다!


<딴지일보>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Crazy First Love)


이를 우야노… 당해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자기가 영화이기를 완전히 포기한 기라 안카나. 아주 난리도 아닌기라. 일단 함 보자. 문디 자슥아, 영화말구 이 글!

당 영화는 말이제 제목 그대로 쥔공 태일(차태현 분)이 갸가 첫사랑 일매(손예진 분) 그 가스나를 지 여편네로 맹글려구 억쑤로 오도방정 떠는 영화인디 그니까 초반부는 우끼고 자빠라진 코미디, 후반부는 애절한 라부스또리 즉 로맨틱 코미디인기라. 줄거리만 보면 직이제?

근디 코딱지 만큼도 기대하지 말그레이. 개피 본다 안카나. 당 영화 코미디인 주제에 제대로 우껴주지도 몬할뿐더러 그 우끼는 수준이 쌩아다, 아다라시 이런 씨잘데기 없는 소리나 벅벅 질러대쌓고 몸뚱아리 이리 매치고 저리 매치고 꼴깝을 떠는 것이 흐미~ 완전 유치뽕인기라.

코미디가 이럴진대 러부 스토리라도 쪼매 신경 쓰면 어데가 덧나나, 갑자기 신파 설정 이딴거 들이미는데 참신하기는커녕 진부해터진 거시 애뜻함이나 모 그런 카인드의 감동도 절대 주고 있지 않타.

유치할라면 유치하던가 각 잡을려면 각을 잡든가 이건 한 개두 제대루 몬하는 주제에 황새마냥 오지랍만 넓혀대니 코미디도 아니고 로맨틱도 아니고 죽도 밥도 안된 꼴이, 한마디로 이야기가 꽝인기라.

하모 이야기로 승부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만듦새라도 정성을 들였으면 또 몰라, 당 영화는 그딴 거 쪼매두 안 키운다.

특히 편집이 아주 개판인기라. 호흡조절이라고는 어데 엿 바꿔 쳐 먹었는지 우꼈다, 울렸다 장면 바뀔 때마다 난데엄씨 오락가락하는 통에 테레비 시트콤 일주일치를 한꺼번에 보는 기분 맹키로 이야기 진행이 뚝뚝 뿐질러져설랑 정신이 한 개두 엄따.

하긴 편집은 차치하더라도 카메라 동선 짠 것부터 해서 효과음 쓰는 거하며 엑스트라가 ‘나 엑스트라요~’하고 티내는 것까정 말이 영화제 테레비 드라마 연출이랑 다를 게 하나 없데이.

아니나 달라 당 영화의 감독이 글씨 조재현이하구 김하늘이가 나와서 인기 억쑤로 끌었던 드라마 <피애노>를 맹근 오종록이라 안 카나. 이너마 영화를 드라마 맹키로 찍어놓은 꼬락서니 보니 영화 공부 허벌 더 해야되겠더라.

내는 마 쥔공 가스나 일매 역할도 느~무 못 마땅하데이. 갸는 당 영화에서 역할이나 성격묘사라는 거이 거의 엄따. 왜 태일이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엄꼬 남자를 위해서라면 무조건 희생인기라. 지금 때가 어느 땐데 가스나 역할이 이래쌌노…

게다가 남들 다 사투리 쓰는데 지 혼자만 서울말 쓰고 자빠졌더라. 장식용으로 이뿐 가스나 하나 필요하니까 그냥 거기에 있다카지 않나. 하긴 이따구 영화에 몰 더 바라겠노…

그래서 결론은 딱 하나다. 당 영화 보지 말그레이. 만에 하나 차태현이 그 머스마 조아하는 애인땀시 당 영화 볼 일 생기면 바지가랭이 잡아서라도 말려야 된데이. 잘 나가는 연인사이 깨셔뿔기 딱 조타 아이가.

그런 전차로 당 영화를 워스트에 뽕하는기라. 이거 한국영화 사수 궐기대회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닌지 몰겠다. 니미…


<딴지일보>

<브루스 올마이티>(Bruce Almighty)


기억들 하시능가, 납치된 돌고래 삼순이를 구출하기 위해 도끼빗스런 마빡을 싸이드 윈도우 밖으로 기린처럼 쭈~욱 내밀고 괴상망측 모험담을 펼쳤던 동물 탐정 <에이스 벤츄라>를…

그 존나게 우낀 <에이스 벤츄라>의 아우라를 완성했던 두 쥔공, 짐 캐리와 감독 톰 세디악이 다시 뭉쳤다. 어디서? 당해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그리고 팬덜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또 한 번 우낌의 도가니탕에 담궈 주고 있음이다. 얼만큼? 푸~욱.

자신의 불행을 신(The God)의 탓으로 돌린 탓에 어찌저찌해서 일주일간 신이 되버린 남자 브루스(짐 캐리 분)의 봉 잡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당 영화.

역시나 선천성 안면 근육 탈골 세계문화재 1호 짐 캐리답게 <미 마이셀프 아이린> 이후 개인기의 약빨이 다했따는 전문가덜의 예상을 가뿐히 뒤엎고 감히 어느 누가 범접할 수 없는 왕오바스런 초엽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렇다고 그가 표정으로만 연명하는 배우가 아님은 이미 세상이 다 아는 터. 특히 당 영화에서 그가 자신의 동거녀 그레이스(제니퍼 애니스톤 분)를 살살 녹이기 위해 마임을 이용, 달을 눈앞으로 끌어댕기는 장면이랄지, 모세의 홍해처럼 뻘건 스프를 두 쪽으로 가르는 장면은 그 중 압권이라 하겠다.

뭐, 이 장면 뿐이겠냐마는 구지 본 특위가 나서서 짐 캐리의 주옥같은 우낌의 퍼레이드를 사사껀껀 일러바친들 무엇하랴. 개봉하면 냅따 달려가 일단 보시라. 짐 캐리 빠순돌이 뿐 아니라 그를 별루 안 내켜하는 관객덜도 단숨에 우끼고 자빠라지기에 충분함이다.

감독 톰 세디악은 ‘내가 만약 신이 된다면 이케 할꼬얌’이라는 인간의 심연 깊숙한 곳에 짱박혀 있는 원초적인 욕구를 가지고 이야기를 구성했는데 이처럼 아이디어 반짝반짝하는 이야기가 뒷받침되었기 땜시롱 짐 캐리 특유의 열과 성의를 다해 망가지는 연기가 더욱 빛을 발했음은 당근이다.

물론 그 반대 명제, 짐 캐리의 연기가 있었기 땜에 당 영화의 이야기가 살아났다는 점 요것도 맞는 말이고. 그래서 짐과 톰은 <에이스 벤츄라>, <라이어 라이어>에 이어 세 번째로 콤비플레이를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겠냐.

게다가 ‘자신의 힘을 과신하면 조뙈는 수가 있다’, ‘의지가 우선하는 마빡이 될 때 꿈은 이뤄진다’와 같은 교훈적인 메시지를 낑굼으로서 당 영화의 이야기를 단순히 우끼는데에만 그치지 않게 한 점, 높이 평가 할만하다.

허나 짐 캐리의 원맨쇼를 보기 위해선 브루스에게 신의 능력이 세팅되는 초반 30분 동안의 지루밋밋함을 참아내야 한다는 것과 그가 그레이스의 러부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여정이 진부해 터지고 결말이 너무 도덕책스러워 다소 심심하다는 점은 옥의 티이다.

그러나 이 점은 새발의 피일 정도로 당 영화는 근래에 보기 드문 수작 코미디라는 것이 본 특위 소속 위원덜의 한결같은 소견이다.

그런 전차로 당해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를 베스트 주녀의 반열에 봉함이다.  


<딴지일보>

<똥개>(Mutt Boy)


쎄빠닥 늘어지는 찌는 듯한 여름, 날로 기력이 허해 가는 그대를 위해 복날 영양탕을 대신해서 여기 곽경택 감독의 영화 <똥개>가 왔다.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떵개 마냥 지 혼자 컸다하여 ‘똥개’로 이름 붙여진 철민(정우성 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당 영화,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변견의 습성을 차용, 철민과 끈질긴 악연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동네 양아 진묵(김태욱 분)과의 대결구도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이렇게 줄거리만 살펴보면 사시미 번쩍 하는 살벌한 아우라를 물씬 풍기는 당 영화지만 실은 구수한 갱상도 사투리와 정서를 바탕에 깔고 철민과 아버지(김갑수 분) 간의 거의 우정에 가까운 관계를 감동 한아름 담아 따뜻하게 다루고 있음이다.

그러나 당 영화가 무엇보다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나사가 두 개 정도는 빠진 철민의 어리버리한 행동거지와 오늘의 명언집에 오를 만큼 뇌리에 와서 쫙 달라붙는 그의 어수룩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사실 당 영화의 코믹함, 특히 정우성의 우끼고 자빠라짐은 허바허바 사진관의 증명사진처럼 포스터에 널 부러져 있는 그의 전혀 꽃스럽지 않고 시골스러운 마빡 이미지에서부터 이미 예상되었음이다.

그러나 본 특위 개인적으로는, 엑스트라 수준에 가깝지만 정애(엄지원 분) 친구 순자(홍지영 분)의 주옥같은 대사들이 기억에 남는데 껌을 짝짝 씹어대며 사투리로 낭랑하게 외쳐대는 그 대사.. ‘병 씹어 무뜨나?”는 그 중 백미였다. 캬~

한마디로 코믹판 <친구>라 할만한 당 영화는, <친구>의 王대박에 간이 거의 배 밖으로 삐져나온 곽경택 감독이 어깨쭉지에 후까를 한 움큼 덜어내고 작업에 임한 거의 소품에 가까운 영화다. 그렇다고 대충 찍지 않았음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 제목이나 이야기, 배경에서는 촌티가 풀풀 나나 만든 모양새는 그와 달리 매우 세련되게 잘 빠졌음이다.

특히 철민과 진묵이 감옥을 사각의 링 아니 원형경기장 삼아 동료 죄수덜의 열렬한 아우성 속에 맞짱을 뜨는 부분은 헐리웃에서나 봄직한 세트구성과 화면구도에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 그리고 개싸움스럽게 연출한 사실감이 어우러진 가히 명장면이라 할 만하다.

이 밖에 엑스트라스런 인물과 별 거 아닌 행동이 다음 장면에서 중요하게 기능 할 만큼 연결성을 갖는 이야기 구성하며 극 분위기와 인물의 감정 변화에 따라 필름의 색감이나 질감, 조명의 톤을 달리하는 효과는 당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고 있음이다.

하지만, 앞썰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당 영화는 이야기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진행방식 등 여러 모에서 곽경택 감독의 전전작 <친구>에 많은 부분을 빚지고 있는데 너무 <친구>를 울궈먹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아이디어 적인 면에서 쪼까 안일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독자 제위들이여, 이 부분에서 혹시 무언가가 느껴지지 않는가? 잘 보시라. 그러타. 당해 영화 <똥개>는 하나의 소재를 물면 뽕을 뽑을 때까정 절대 놓지 않는 곽경택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것이다. 아님 말구…

우여튼, 당해 영화 <똥개>는 최근 나온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는 반열에 오를 정도로 잘 된 작품이다. 그런 전차로 해서 본 특위는 당 영화를 베스트에 봉하는 바이다.


<딴지일보>

<툼 레이더2:판도라의 상자>(Lara Croft Tomb Raider: The Cradle Of Life)


존나게 유명한 게임을 스크린으로 옮기며 기염을 토했건만 내용부실로 인해 졸라 실망만을 안겨준 <툼 레이더>가 이번엔 <스피드>의 감독 얀 드봉을 영입해 명예회복에 나섰음이다.

그래서 당해 영화 <툼 레이더 2>가 이번에 맡게 된 임무는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오지 깊숙한 어디멘가 짱 박혀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찾아 나서는 것.

그럼 당 영화는 액숑 모험극으로서 올 여름 지난한 장마와 찌는듯한 더위로 지친 관객을 구원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예상들하고 있겠지만 아님이다.

이미 1편에서 그 정체가 온 세상에 뽀록난 바대로 당 영화 역시도 관객제위덜에게 선사하는 볼꺼리라고는 온니유일 단 하나, 빠방한 가슴이 천하를 호령하는 안젤리나 졸리의 원우먼 리싸이틀 쇼 되겠다.

그래서 라라 크로프트(안젤리나 졸리 분)로 출연하는 졸리는 이번에도 온 가슴을 다 바쳐 별 짓 다한다. 아구창 한 방으로 죠스 박살내기, 63빌딩보다 무려 20층이나 더 높은 데서 온 몸 던지기 등등등 세상에 이런 천하무적이 따로엄따.

그러다 보니 당 영화 긴장이라고는 개코도 안 느껴짐이다. 얘가 좀 몬 하는 것도 있고, 겁도 좀 집어 먹어줘야 우리 같은 관객입장에서 똥꼬 박진거리는 맛이 있을텐데 그런 거 염두에도 없이 무조건 지 잘났다고 설쳐대니 흥! 별 감흥 없음이다.

아무리 오락기에서 그렇게 잘 싸운다고 영화에서까정 똑같이 찌찌뽕 해 놓으면 우쩌란 말이냐, 스크린에 조이스틱이 달린 것도 아니고… 원래 라라 크로프트가 이런 애라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백 번 이해한다 쳐도 그럼 스토리에서나마 이를 만회할려구 노력해야 할텐데… 그나마 1편에 비해 짜임새 있는 모습이긴 하나 그럼 모해 역시나 아닌걸.

모, 이런 카인드의 영화가 말이 안 된다는 거 이미 관객들 사이에서 암묵적인 약속으로 돼있는 대국민 사항이라는 거 잘 알고있지만서리 아무리 막 나가도 거기엔 일관성이라는 게 있는 거다.

근데 대서사액션어드벤쳐물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던 당 영화가 결말에 이르러 무슨 누에고치스럽게 생긴 괴물덜이 나오는 판타지물로 뜬금없이 변신을 꾀하면 흐미, 12세 미만의 아동이 아닌 바에야 코미디도 이런 개코미디가 따로 엄따.

그러니 당 영화가 아무리 그리스, 중국, 홍콩, 아프리카 등등 동서양을 넘나들며 존나 큰 스케일을 자랑떤다 해도 이야기가 받쳐주질 못하니 단순히 <도전! 지구탐험대>의 풍물을 보는 그 기분 이상도, 이하도 되지 못함이니…

나름대로 <스피드>, <트위스터>로 한 때를 풍미한 얀 드봉 감독을 내세워 1편의 부실함을 메꾸고 3편의 활로를 뚫어보려 안간힘 썼건만 이런 꼬라지 가지고는 어림도 없구나.

안젤리나 졸리 조아하는 팬이야 그녀가 뭔 짓을 한들 영화 내내 나와서 한 판 걸쭉하게 쇼한다는데 모가 불만이겠냐마는 그 외의 관객들에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다는 판단 하에 본 특위는 당 영화를 워스트 주녀에 뽕한다.


<딴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