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잇&데이>(Knight&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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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이하 ‘최’)
다음 달 15일에 개막하죠?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홍보대사 피판 레이디로 배우 황정음씨가 선정됐습니다. 홍보대사 같은 자격이 주어지면 사명감을 띄고 더 열심히 하게 되잖아요. 해서, 이분께도 하나 만들어드릴까 합니다. 레이디는 아니니까 무비 가이더 정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벌써 네 번째 시간인데요. 오늘은 정말 재밌는 영화 한편 소개시켜주신다고요.
허남웅(이하 ‘허’) 예, 재미 하나만큼은 제가 보장하는 영화입니다. 

정말입니까?
정말입니다. 아니면 제가 앞으로 이 프로의 메인 DJ를 맡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영화이겠군요. 대체 어떤 영환가요?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가 주연을 맡은 <나잇&데이>(6/24 개봉)입니다. 톰 크루즈 이름이 나오니까 좋아서 어쩔 줄 모르시는군요. 

지난 해 <작전명 발키리>로 한국에 내한했던 톰 크루즈를 직접 인터뷰한 적이 있거든요.
전 카메론 디아즈 쪽이라 톰 크루즈는 관심 없고요. 톰 크루즈 팬들께는 죄송합니다. 농담이고요. 아무튼, 여자 관객이라면, 좀 늙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꽃미모’와 올록볼록한 ‘몸빨’을 과시하고 계신 톰 크루즈의 출연만으로, 남자 관객이라면, 주름살이 좀 늘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운 외모와 ‘쭉쭉 빵빵’한 몸매로 뭇 남성들을 침 흘리게 만드시는 카메론 디아즈의 출연만으로도 <나잇&데이>는 올 여름 최고 기대작이라 할 만합니다.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는 <바닐라 스카이>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지요.
예, <바닐라 스카이>가 2001년 작품이니까, <나잇&데이>는 거의 10년 만에 만나는 작품인데요.

<바닐라 스카이>에서는 극중 카메론 디아즈가 바람둥이 남자친구 톰 크루즈를 차에 태우고 자살을 시도했던 장면이 생각나는데요.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가요?
<바닐라 스카이>에서는 비극적인 커플이었지만 <나잇&데이>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굉장히 유쾌한 커플로 등장합니다. 카메론 디아즈는 여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보스턴 공항에 왔다가 우연히 톰 크루즈와 만나 비행기에서 동석하게 되는데요. 말이 굉장히 잘 통하는 커플이에요. 톰 크루즈가 자신의 꿈이 “여행지의 고급 호텔에서 낯선 여자와 키스하기”라고 말하자, 카메론 디아즈는 그 말에 홀딱 반해버립니다. 그래서 잠시 화장실에 가서 화장도 고치고 옷도 매만지고 그렇게 나와 보니 글쎄 비행기 안이 쑥대밭이 된 거 아니겠습니까. 톰 크루즈가 자신이 누명을 쓴 최정예 비밀요원이라고 하는데 그때부터 카메론 디아즈는 영문도 모른 채 톰 크루즈와 함께 FBI에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그럼 굉장히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많이 나오겠네요?
박진감이 넘치면서 한편으로는 굉장히 아기자기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카메론 디아즈와 톰 크루즈의 로맨틱코미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들의 사랑이 맺어지는 과정이 액션으로 채워진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예고편을 보니까, 톰 크루즈가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고 카메론 디아즈가 오토바이에서 총을 쏘고 굉장히 살벌해 보이던데요?
사실 <나잇&데이>에서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갑니다. 근데 별로 사실적이지가 않은 게 그 마저도 코믹하게 묘사되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오히려 우리의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가 각각 남자로써, 여자로써 얼마나 멋진 매력을 뽐내느냐가 이 영화에서는 더 중요합니다. 원래 우리가 이 영화에서 원하는 게 바로 이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이 영화 제목의 ‘나잇’은 밤(night)이 아니라 ‘기사’(knight)입니다. 톰 크루즈는 마치 백마 탄 왕자 같이 어느 날 ‘뿅’하고 멋지게 나타나 매력을 뽐내고요. 카메론 디아즈는 아무 것도 모르는 초반에는 백치미를 풍기다가 톰 크루즈의 정체를 알아 갈수록 적극적인 여성상으로 변모합니다.

결국 로맨틱 코미디가 스파이액션을 만났을 때군요?
오~ 정말 예리하십니다. 두 배우는 굉장히 많은 흥행 대표작을 냈잖아요. 그중에서도 <나잇&데이>는 톰 크루즈의 대표작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카메론 디아즈의 대표작인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을 섞어 만든 영화처럼 보여요. 의도적으로 설정한 장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들의 임무는 아까 제가 줄거리 설명하면서 말씀드렸던 이 영화의 결정적 대사 “여행지의 고급 호텔에서 낯선 이와 키스하기”를 수행하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커플들이 보기에 안성맞춤인 영화군요?
꼭 그렇지도 않아요. 저 같은 솔로가 봐도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만 커플끼리 보면 더 재미있겠죠. 사실 <나잇&데이>를 보면 정말 멋진 여행지가 많이 등장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인상적인 알프스를 비롯해서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그리고 아랍문화와 스페인문화가 묘하게 섞인 스페인의 세비야 등등. 정말 극중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 커플은 데이트하기 좋은 여행지만 골라 다니더라고요.

<나잇&데이>를 보신 후에 이 영화에 나왔던 장소를 중심으로 올 여름 휴가 때 여행을 떠나는 것도 괜찮겠군요.
저도 이 영화를 본 후 당장에 하던 일 때려치우고 여행을 가야지 했다가 앞으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열심히 하기 위해서 당분간은 해외여행 계획을 미뤄뒀습니다.

좋은 소식 잘 들었고요. 그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세상을 여는 아침 최현정입니다사용자 삽입 이미지
FM4U (6:00~7:00)

<미션 임파서블 3>(Mission Impossible 3)


오늘 우리가 맡게 된 임무는 올 여름 대박영화 중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 3>라네. 이번엔 톰 크루즈 외에 인기 TV시리즈 <엘리어스>와 <로스트>의 감독 J.J. 에이브람스가 연출로 참여했다네.

그에 대해서는, TV에서 활약하다 영화로 넘어왔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미리 말해두고 싶네. 오히려 두 번째 임무에 투입됐던 오우삼이보다 월등한 임무수행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당 영화에서 확인되었기 때문이네.

세 번째 임무에서 이단 헌트(톰 크루즈 분)와 맞짱 뜨게 될 놈은 데비언(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분)이네. 불법무기를 팔고도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극악무도씨바스러운 넘이지. 근데 문제가 하나 있네. 이단이 급 결혼한 유부남으로 등장하는데 아내 줄리아(미셸 모나한 분)가 이런 된장! 나쁜 놈한테 잡혀간다네.

그렇기 때문에 당 영화는 세 편의 시리즈 중 이단의 인간적인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네. 임무를 맡아 죽도록 고생하게 되는 것이 순전히 아내 구출 때문이고 더군다나 눈물까지 찔찔 짜니 말 다하지 않았나. 영화는 이를 강조하기 위해 첫 장면부터 포박당한 이단과 줄리아의 모습을 보여주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네.

그렇다고 이단이 요원으로서 짱구를 굴리고 적을 깨부수는 액션스타적 임무를 쌩까고 있다는 말은 아닐세. 당 영화에서 가장 반가운 건 <미션 임파서블 2>에서는 실종되었던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 즉 아기자기한 팀플레이와 첨단장비를 이용해 미션을 파서블하는 장면이 상당히 많아졌다는 점일세.

늘어난 수만큼 질적 재미도 높아진 건 물론이네. 앞선 임무에서 툭하면 등장해 비웃음을 샀던 그 가면 생각날 걸세. 욕먹기 딱 좋은 장면이었지. 당 영화에서는 그 활용수를 현저하게 줄이는 한편 아예 제작하는 과정까지 상세하게 넣고 있다네. 이것이 무얼 의미하겠나, 시리즈의 성격을 확실히 짱박는 한편 나름대로 현실성을 높여 설득력을 주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여기엔 탐 크루즈의 그 비싼 몸 아낌없이 패대기 쳐주는 맨몸 연기도 한 몫 거하게 했다는 점 또한 밝혀두고 싶네. 특히 미사일이 ‘펑’하고 터지니 그 반동에 옆으로 ‘쓩’하고 튕겨지는 장면, 예고편에서부터 오방 먹어주지 않았나. 이외에도 체사피크만 다리의 격투 장면이랄지 상하이의 초고층빌딩에서의 점프 씬 등등 짜임새 있는 감독의 액숑 연출에 맞춰 그의 직접 스턴트가 더해졌기 때문에 인상적인 장면으로 자리매김할 수가 있었네.  

허나 제목이 그렇다고 해서 불가능한 이야기까지 가능하게 만들려는 제작진의 무리한 전개는 당 영화를 위험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네. 미국과 아랍의 관계를 세계경찰 vs 테러국가로 설정해 이단을 영웅으로 만드는 설정부터가 애당초 무리였네. 그러니 좋은 놈이 알고 보니 나쁜 놈이고 그 나쁜 놈이 또 알고 보니 좋은 놈이었다는 등의 횡설수설이 난무하는 것이 아니겠나.

다행스럽게도 당 영화는 이런 구멍을 감독의 잘 정돈된 연출이 메꿈으로써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는 형국이라네. 특히 LA에서 베를린, 로마 찍고 상하이까지 전 지구적인 스케일을 자랑떠는 복잡한 와중에도 산만하지 않은 액션씬으로 관객의 집중력을 높인 건 순전히 J.J. 에이브람스의 공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네.

그런 점들을 종합해 보니 <미션 임파서블 3>는 대박영화로서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네. 당 영화가 베스트에 봉해졌다는 얘길세. 그럼 이번 임무를 마치네. 롸저!


(2006. 5. 2. <딴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