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마더>의 달 봉준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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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계절의 여왕, 또 누군가는 가정의 달, 또또 누군가는 징검다리 연휴의 달이라고 얘기하지만 5월은 대박영화의 달이라고 이 필자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왜냐고? <스타트렉: 더 비기닝>부터 <천사와 악마> <박물관이 살아있다2>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이하 <터미네이터4>), 그리고 <마더>까지, 블록버스터 영화가 떼거지로 개봉하니까.


<마더> 아빠 없는 하늘 아래

허나 ‘5월은 <마더>의 달 봉준호 세상’이라고 마더송을 제창해도 될 만큼 <마더>(5/28 개봉)를 향한 국민적 기대치는 김연아, 박태환에 모아지는 그것을 1.73배가량 능가하는 형국이다.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등 영화 제목 국산화를 선도해온 봉 감독이 <마더>에서 영문 제목으로 유턴하며 변신을 예고하는 통에 당 영화는 일찌감치 2009년 한국영화의 지존으로 자리 잡은 터.

‘국민엄마’로 추앙받는 김혜자가 마더로, ‘국민꽃돌이’ 원빈이 아들로 출연, <전원일기>의 금동엄마와 금동의 관계에 오마주 바치는 것 아니냐며 갖은 추측이 난무했더랬는데 <마더>는 전혀 사맛디 아니한 이야기다. 집나간 아들을 향해 빤쓰끈 줄여 놨다, 컴백 홈 해다오 눈물로 호소하던 엄마가 아들의 살인 소식을 접하곤 누명을 풀어주기 위해 특유의 마더파워를 과시한다는 이야기다.

그럼 파더는 뭐하고? 당 영화는 철저히 아빠 없는 하늘 아래에서 진행된다. 전작 <괴물>에서 아빠를 전면에 내세워 부성애를 보여준 까닭에 <마더>에서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모성애의 결정체를 탐구생활해보겠다는 것이 봉 감독의 자세다. 그래서 ‘봉 감독의 변신은 무죄!’야 말로 <마더>의 밑줄쫙 관람 키워드다.


<터미네이터4> 새로운 시작

미제산 대박무비 쪽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라면 단연 <터미네이터4>(5/22)다. 박힌 돌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뽑힌 자리를 배트맨의 탈을 벗은 크리스천 베일이 굴러와 박혔다. 고로 기존 세 편의 <터미네이터>와 안녕을 고한 <터미네이터4>는 미래를 배경으로 새로운 시리즈의 서막을 열어 제친다는 점에서 기대할 법한 영화인 것이다. 5월은 곧 죽어도 가정의 달이다, 가족영화를 소개해다오 눈물로 호소하는 그대들에겐 <박물관이 살아있다2>(5/22)를 추천하는 바이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웃기고 자빠진 행각을 벌였던 벤 스틸러가 이번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배꼽을 강타할 빅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란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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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OOK
2009년 5월호

2009년 상반기 영화계 기대작 정리 – <박쥐>에서 <왓치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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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영화계 상반기는 ‘거장과 귀환’과 ‘전설적 원작의 재림’으로 요약된다. <올드보이>의 박찬욱부터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까지, 그래픽 노블의 걸작을 영화화한 <왓치맨>에서부터 6년 만에 새로운 감독과 배우로 시리즈를 재가동한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이하 <터미네이터4>)까지. 반가운 이름과 익숙한 제목으로 무장한 2009년 상반기 기대작 목록에는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다. 이름값에 기대고 있다는 것.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두드러진 현상으로 신예감독의 부재와 창작 시나리오 침체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발견의 희열을 느낄 수 없지만 대신 반가운 대상이 주는 기대감에 들뜬 설렘이 이 목록에는 있다.  

먼저 ‘거장의 귀환’ 가장 눈에 띠는 이름은 박찬욱 감독이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후 3년. 박찬욱 감독은 공포영화의 겉모습을 가진 종교영화 <박쥐>(5월 개봉)로 찾아온다. 송강호와 김옥빈, 신하균과 김해숙 등이 출연한다는 것 외에 알려진 것이 없지만 이전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이 신작에 대해 살짝 내비쳤던 내용을 유추해본다면, 존경받던 종교인사가 친구에게 수혈을 잘못 받아 흡혈귀가 되고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 등 전작에서 보여줬던 박찬욱 감독의 성향으로 보건데, 종교와 악마가 만나 하느님을 섬기는 흡혈귀의 이야기로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박찬욱 감독 특유의 금기를 위반하는 설정에서 나오는 쾌감과 이야기를 압도하는 매혹적 이미지는 그의 신작을 기다리게 만드는 주요한 요소다.

스티븐 소더버그의 <체>는 혁명가 체 게바라를 다룬 작품이다. 여느 전기물과 달리 체의 일생이 아니라 혁명과정에만 집중하지만 상영시간은 무려 4시간 30분에 달한다. 다행히 국내 수입사 측에서는 이를 두 편으로 나눠 1부 ‘아르헨티나’(1월 개봉) 2부 ‘게릴라’(2월 개봉)로 개봉한다고. ‘아르헨티나’는 아르헨티나의 의사 출신인 체가 쿠바로 넘어가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혁명에 성공하는 이야기, ‘게릴라’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볼리비아로 넘어가 혁명정신을 전파하는 이야기다. 체 게바라를 연기한 베니치오 델 토로는 배우 생활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외모도 외모지만 소소한 버릇 하나까지 재현하며 혼신을 다한 연기는 체의 재림으로 느껴진다.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베니치오 델 토로는 2008년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에 무혈입성 하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체인질링>(1월 개봉)을 통해 다시 한 번 위대한 작가임을 증명해 보인다. 안젤리나 졸리가 주인공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체인질링>은 모성애를 통한 여성의 강인함을 말한다. 당국의 도움으로 실종당한 아이를 찾지만 실제 자신의 아이가 아니면서 벌어지는 절망적인 현실 앞에 삶을 포기하지 않는 어머니의 위대함을 웅변하는 것. <미스틱 리버> <밀리언 달러 베이비> 등에서 가혹한 운명을 맞이한 인간이 이에 맞서는 행위를 고귀하게 묘사했던 이스트우드의 태도는 여기서도 이어진다. 그의 최고작이라고 할 수 없지만 여느 평범한 감독의 걸작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이 있는 연출과 거장다운 시선이 <체인질링>에는 있다.

이번엔 ‘전설적 원작의 재림’ 차례.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다크 나이트> 등 2008년은 그야말로 슈퍼히어로물의 전성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 슈퍼히어로의 팬들이 영화화를 학수고대했던 작품이 있다. 바로 <왓치맨>(3월 개봉)이다. 앨런 무어(<브이 포 벤데타> <프롬 헬>)의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영화화한 <왓치맨>은 연출을 맡은 잭 스나이더(<300> <새벽의 저주>)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그래픽 노블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은 작품’이다. 슈퍼히어로의 활약을 흥미 위주로 다루던 기존 장르에 현실과 정치가 개입하면서 심리학적 리얼리즘으로 변모하였는데 그 시초가 되는 작품이 바로 <왓치맨>인 것이다. <12 몽키즈>의 테리 길리엄부터 <본 얼티메이텀>의 폴 그린그래스가 이 프로젝트에 군침을 흘렸지만 최종적으로 잭 스나이더에게 낙점됐다.

<터미네이터4>(5월 개봉)는 최근 모션 포스터, 즉 움직이는 포스터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도시 한 가운데 폭탄이 투하되면서 도시의 모습이 해골로 변하는 포스터였는데 안 그래도 <터미네이터4>는 인간 저항군 리더 존 코너가 기계군단과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고유명사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빠지긴 했지만 <다크 나이트>의 크리스천 베일이 존 코너 역으로, <미녀 삼총사>의 맥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기존 세 편의 <터미네이터>가 현대를 배경으로 했다면 <터미네이터4>는 미래3부작의 서막을 여는 것이다.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2>(6월 개봉 예정)는 2009년 상반기 가장 많은 관객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라 할만하다. 만화 상에서만 존재하던 로봇들이 실사로 스크린에 구현된 <트랜스포머>는 수많은 로봇 만화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니 속편 제작은 당연지사. <트랜스포머2>는 오토봇과의 로봇전쟁에서 패한 디셉티콘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디셉티콘은 새로운 로봇들을 규합하니 오토봇 또한 비밀병기를 출현시키기에 이른다. 하여 <트랜스포머2>는 전편보다 더 많아진 로봇들이 더 거대한 전쟁을 펼치는 상황으로 진행이 될 예정. 샤이어 라보프, 메간 폭스 등 인간 배우들이 로봇들 사이에서 어떤 매력을 펼칠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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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 claire
2009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