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물원을 샀다>(We Bought a 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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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론 크로우 감독이 예전 같지 않다. <엘리자베스 타운>(2005)에 이어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가 다시 한 번 증명한다.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벤자민 미의 동명 에세이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아내를 잃은 주인공 가족의 이야기다. 얼떨결에 동물원을 매입하면서 그곳의 직원과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되찾지만 상처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다보니 극복의 과정이 너무 일사천리로만 진행된다. <제리 맥과이어>(1996) <올모스트 페이모스>(2000)에서 극 중 인물의 구멍 난 가슴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메우는 데 특기를 보인 감독의 전작을 생각하면 더욱 비교되는 대목이다. 그것은 록이나 메이저리그 야구와 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에 익숙한 그의 취향 탓일까. (그는 ‘롤링스톤’의 음악평론가 출신이기도 하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에서는 다양한 동물의 면모만 겉핥기 할 뿐, 동물원의 문화라 할 만한 요소를 벤자민 가족의 사연에 제대로 접합하지 못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아무리 가족영화라지만 천하의 맷 데이먼과 스칼렛 요한슨을 데려다 놓고 키스 한 번으로 마무리하는 러브스토리라니. (그래서 오히려 엘르 패닝이 등장하는 아이들의 러브스토리가 더 돋보이기는 한다.) 이래저래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영화가 가진 가능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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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