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차세대 티켓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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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은 새로운 ‘TTL소녀’다. 몽환의 마스크와 신비를 콘셉트 삼은 광고 하나로 시대의 아이콘에 등극했던 임은경을 기억하시는지. 김지원 또한 모 탄산음료 광고에 출연하기 무섭게 ‘오란씨걸’이라는 닉네임을 얻으면서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과 외국 그 어디쯤에 자리한 듯한 외모, 청량음료의 물방울처럼 톡톡 발산하는 몸동작이 전파를 타자마자 연예 관계자들은 그녀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애가 탈 지경이었다.  

가요의 아이돌 문화에 10대 관객을 완전히 뺏겨버린 영화계에 김지원은 구세주로 재림하’셨’다. 장진 감독의 <로맨틱 헤븐>은 비록 많은 이들에게 어필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김지원에게는 그리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었다. 오히려 연기 데뷔작에서 주인공 자리를 꿰찬 그녀에게 기회는 단순히 선택의 몫이었다. 이후의 행보가 영리해 보이는 것은 사람들에게 웬만해서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 전략이 아니라 ‘신비소녀’ 콘셉트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했다는 점이다.

김병욱의 시트콤은 박민영, 황정음, 신세경 등 청춘스타의 산실로 유명하다. 그러니까 김지원에게 필요한 건 더 이상 인지도가 아니라 인기다. 임은경이 화려한 데뷔와 달리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박명한 것은 광고의 이미지에 갇힌 채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지 못한 까닭이다. 지금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김지원은 당돌하고 엉뚱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벌써부터 자리매김했다. 그녀는 제2의 임은경이 아니다. 지금 청춘스타를 염두에 둔 영화를 기획하고 있는 제작자가 있다면 김지원을 주목하라고 말하고 싶다. 어정쩡한 이미지가 아니라 확실한 캐릭터는 흥행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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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2011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