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킥 걸>(High Kick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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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킥 걸>은 가라테 액션 영화다. 가라테는 여느 투기 종목처럼 정신 고양을 위한 육체 함양을 강조하는데 그래서 <하이 킥 걸>은 함부로 힘을 뽐내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싸우는(?) 영화다. 가라테 고수이자 스승인 마쓰무라가 단순히 이기기 위해 무예를 과시하는 여제자 츠치야에게 한수 가르침을 전파하는 것. 사실 이 영화에서 설정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가라테 액션을 돋보이게 하려는 기능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가라테 액션으로 일관한다. 그 과정에서 실제 타격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연출이 돋보이는데 극중 액션이 단순한 눈속임이 아님을 영화 내내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감독인 니시 후유히코가 실제 무술감독 출신이란 점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그는 이 영화에 조연으로 직접 출연까지 했다!)   

이와 같은 장면은 슬로우 촬영을 통해 극적인 효과가 발휘되면서 생존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반영한다. 이는 아마도 감독이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로 보인다. 이 영화는 액션물이면서 한편으로는 ‘하이 킥 걸’로 명명된 주인공 츠치야의 성장물이기도 하다. 자기만족을 위해 싸웠던 그녀가 마지막 결투를 통해 가라테란 자기보호와 생존을 위해 필요한 운동임을 깨닫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결국 <하이 킥 걸>은 액션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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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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