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내 곁에> vs <불꽃처럼 나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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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영화팬 여러분, 그리고 QOOK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추석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영화vs영화, <내 사랑 내 곁에>(9/24 개봉)와 <불꽃처럼 나비처럼>(9/30)의 미리 보는 명승부전을 중계방송 해드리겠습니다. 대결에 앞서 간략한 선수소개 있겠습니다.


선수소개 
홍코너 박진표 감독, 김명민, 하지원 주연의 <내 사랑 내 곁에>로 말할 것 같으면, 손수건 지참 없이 볼 수 없는, 아~ 눈물이 마구 앞을 가리는 영화에요. 날이 가면 갈수록 정신은 말똥말똥한대 몸뚱이는 시간 지난 말똥마냥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루게릭병 환자 종우(김명민)와 ‘내 사랑 내 곁에’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우리 그이 종우 곁을 떠나지 않는 지수(하지원)의 감동휴먼스토리인 거예요. 이에 맞서는 청코너 김용균 감독, 조승우, 수애 주연의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제목만 보고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알리> 같은 스포츠영화로 생각하면 큰일 날 일이에요. 야설록의 동명소설을 원작삼은 이 영화는 명성황후(수애)와 그녀의 호위무사 무명(조승우)의 불꽃처럼 뜨겁지만 나비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얼음장처럼 가슴 시린 멜로드라마니까요. 아~ 말씀드린 순간, 1라운드 공이 울렸습니다.


1ROUND 
두 영화가 관객들의 관심을 모아모아 기대작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로봇의 전유물로 인식돼온 삼단변신계에 주연배우들이 과감히 투신했기 때문이에요. 김명민은 강마에 특유의 심술 가득한 볼 살이 푹 꺼진 루게릭병 환자로, 조승우는 <고고70>의 기타 대신 검을 든 자객으로 화려한 변신술을 선보이는 거예요. 맡은 배역을 위해 10kg 감량에 성공한 김명민이나 군 입대 전 총을 든 군바리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껴보기 위해서… 든 아니든 여튼 호위무사로 분한 조승우나 연기를 위해 자신을 버린 이들의 대결은 <프레디vs제이슨>도 무서워서 울고 갈, <에일리언vs프레데터>로 지구를 떠날 만큼 세기적인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어요.


2ROUND 
그렇다고 두 영화의 볼거리가 오로지 배우에게 있다고 이 해설자 강력히 강력히 주장하는 건 아니에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 오해에요. 감독이 누군데요, 바로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와 <와니와 준하>의 김용균이에요. <내 사랑 내 곁에>와 <불꽃처럼 나비처럼> 그런 감독들의 전작의 감성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작품인 거예요. <내 사랑 내 곁에>의 경우, 종우의 힘겨운 투병기도 눈물샘을 자극하지만 지수의 순애보도 <너는 내 운명>만큼이나 감동을 자아내요.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또 어떤데요. 조선 최초로 전깃불을 밝히고, 초콜릿의 달콤함과 와인 향에 매료되었다는 명성황후의 일화는 <와니와 준하>에 보여줬던 순정만화적 감성을 그대로 살리고 있어요. 이처럼 박빙을 보이고 있는 <내 사랑 내 곁에>와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추석 승자가 과연 어떤 작품이 될지 귀두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상 중계방송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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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OOK
2009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