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JIFF] <보이콧 선언>(Boyc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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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은 편의점주와 아르바이트생 간의 갑을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보이콧 선언>은 그런 편의점이 배경이지만 그곳에서 횡행하는 상하 관계를 완전히 전복한다. 인적이 뜸한 새벽 시간, 온갖 가면으로 정체를 가린 4인조가 편의점에 침입한다. 이들은 돈이나 물건을 훔치는 대신 편의점주를 불러내 이곳에서 일했던 아르바이트생이 받지 못한 월급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그렇다고 이들 4인조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이런 행동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일방적으로 월급을 주지 않는 편의점주나 그런 편의점주에게 아르바이트생을 대신해 월급을 돌려달라고 폭력을 휘두르는 4인조는 전혀 다른 유형의 인물이 아니다. 유무형의 폭력이 권력이 되어 여기서는 갑이었던 이가 다른 곳에서는 을이 될 수도 있는 상황, 그것이 올바르다고 할 수 있을까. 한국 사회 곳곳에 어떤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상대방을 억압하는 ‘보이콧 선언’이 넘쳐나고 있다. <보이콧 선언>은 그런 한국의 폭력적인 관계의 가계도를 편의점을 통해 은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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