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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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가 다시 뭉친다. 기존 멤버에 더해 이들에 맞설 악당들의 규모가 예사롭지 않다. 메인 악당 울트론에 더해 슈퍼 스피드를 갖춘 퀵실버와 상대방의 생각을 읽는 스칼렛 비치, 그리고 비전과 바론 본 스트러커 등이 새롭게 합류한다. 여느 속편처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역시 <어벤져스>(2012)의 덩치만 키운 버전이 아니냐고? <어벤져스2>는 울트론으로 알려진 로봇과 전쟁을 벌이는 내용이 주가 되지만, 조스 웨든 감독은 “어벤져스 팀원 간의 갈등에 초점을 맞췄기에 더욱 고통스러운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언급하길, “<대부2>에서 영감을 얻어 구성했다”고 하니 1편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영화라는 의미다. 말이 필요 없다. 어서 빨리 서울의 강남역과 마포대교에서 어벤져스 팀과 울트론, 퀵실버, 스칼렛 비치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 국내 개봉은 4월 23일이다.
 

맥스무비 매거진
2014년 6월호

히데코와 아키라

다카미네 히데코(1924~2010)와 구로자와 아키라(1910~1998) 감독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어요. 한국 팬들에게는 좀 생소한 이야기일 텐데요. 둘은 한 때 굉장히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합니다. 다들 아시는 이야기였나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야 워낙 유명하니까 따로 설명 드리지는 않겠고요. 다카미네 히데코는 <부운>(1955)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1960) 등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페르소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와 모두 15편을 작업했는데요. 그 어떤 역경과 갈등에도 굴하지 않고 삶을 살아가는 나루세 미키오 영화 속 여인들 특유의 강한 생명력은 다카미네 히데코를 통해 극대화되었죠.

나루세 미키오가 그런 연기를 잘 끌어낸 면도 있지만, 다카미네 히데코의 연기 역시 동시대 배우들에 비해서도 탁월했다고 합니다. 워낙 미모가 뛰어난 배우이면서 굉장히 노력하는 배우로도 유명했다내요. 그럴 만한 배경이 있었답니다. 히데코는 태어날 때부터 가정 형편이 극도로 안 좋았습니다. 다섯 살 때이던 1929년부터 연기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히데코 집안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히데코가 유일했답니다. 말하자면 소녀 가장이었던 거죠. 그녀의 가족은 히데코가 벌어오는 돈으로 생활을 했던 겁니다. 후에 히데코가 돈을 좀 벌어 도쿄로 집을 옮긴 후에도 채무를 진 오빠 때문에 그 빚을 갚느라 또 고생을 했다죠.

그 때문에라도 다카미네 히데코는 굉장히 열심히 연기를 했답니다. 연기를 하지 않으면 가족들의 생계가 당장에 끊기는 지경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부모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다보니까 다카미네 히데코가 호감을 갖는 이성은 소위 말하는 아버지 상에 가까운 남자였다고 해요. 그중 한 명이 바로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었습니다. 다카미네 히데코는 1979년, 그러니까 55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배우 생활을 은퇴했습니다. 이후로는 주로 에세이를 쓰며 작가로 명성을 날렸는데요. 그 에세이 중 한 편에서 구로자와 아키라와의 인연을 밝혔습니다.

다카미네 히데코와 구로자와 아키라가 서로를 알아본 건 야마모토 가지로 감독의 <말>(1941)에서였습니다. 국내 팬들에게 야마모토 가지로는 감독의 명성보다는 구로자와 아키라의 영화적 스승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는데요. 구로자와 아키라뿐이 아닙니다. <거미집의 성>(1957) <요짐보>(1961) <쓰바키 산주로>(1962) 등에서 구로자와 아키라와 함께 했던 배우 미후네 도시로를 처음 발탁한 것도 바로 야마모토 가지로였습니다. 야마모토 가지로 밑에서 조감독 및 작가 생활을 하던 구로자와 아키라는 그렇게 미후네 도시로와 인연을 맺게 된 거죠.

아무튼, <말>에서 히데코와 아키라는 각각 주인공과 조감독으로 참여를 했는데요. 히데코는 전혀 말을 탈 줄 모르는 상황이었다내요.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을 넣어야 했기에 야마모토 가지로 감독은 히데코가 말에 올라타는 장면만 찍고 스턴트맨에게 말을 타고 달리는 연기를 맡기려고 했는데요. 스탭 중 한명이 히데코가 말 등에 오르려는 순간, 말의 엉덩이를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예고치 않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히데코를 태운 말이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 거죠. 히데코는 거의 떨어질 지경으로 말에 매달린 상태가 되었겠죠. 그걸 받아준 사람이 바로 구로사와 아키라였습니다.

다카미네 히데코는 그 당시 아키라의 품에 안기던 순간을 두고 그에게 사랑을 느꼈다고 적었다네요. 그건 아키라도 마찬가지였나 봐요. 말 사건이 있던 다음 날부터 히데코는 말과 친해지려고 굉장한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아침 촬영이 시작되기 전 새벽부터 마구간으로 가 함께 촬영할 말과 많은 시간을 보낸 거죠. 그럴 때마다 구로자와 아키라 그 이른 아침시간부터 마구간으로 와 히데코를 반갑게 맞이해줬다네요. 그뿐이 아닙니다. 촬영현장을 이동할 때면 버스를 이용했는데 스탭들이 많아서 모든 이들이 앉아갈 수가 없었는데요. 덩치가 큰 아키라가 버스 통로에 양반다리로 앉아있으면 히데코는 그 품에 앉아서 갔다는 겁니다.

그렇게 <말>에서 인연을 맺었던 둘은 차곡차곡 애틋한 감정을 쌓아갔는데요. 당시 17세였던 히데코는 3편의 영화에 동시에 출연할 정도로 바쁜 몸이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가 힘들었으니까요. 그래서 히데코와 아키라는 <말>의 촬영을 마친 후에는 그렇게 자주 볼 수가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죠. 대신 아키라가 히데코에게 매일 같이 편지를 써서 보냈답니다. 그 내용이 참 싱거웠대요. 지붕에 올라가 오줌을 눴다, 그래서 지붕 아래 사는 사람들이 경악을 했다, 뭐 그런 식의 내용이었다네요. 아키라는 편지만으로는 마음을 전할 수가 없었던지 급기야 히데코의 집 근처에 하숙집을 얻었답니다.

기쁜 마음에 히데코는 밤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키라를 찾아갑니다. 근데, 아뿔싸! 히데코의 어머니가 미행을 했대요. 아키라의 하숙집에서 히데코와 그가 만나는 순간, 어머니가 훼방을 놓았던 거죠.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좀 있었답니다. 하숙집에서 큰 소동이 벌어졌다내요. 그 일을 계기로 히데코와 아키라는 서로 만나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답니다. 아무래도 히데코는 당시 가장 잘 나가는 여배우였고 아키라 또한 전도가 유망한 감독이다 보니 소속 영화사에서는 스캔들이 날 것을 우려, 앞으로는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를 둘로부터 받았다고 합니다. (아마 아키라의 영화에 히데코가 출연한 적은 없었죠?)

그러다가 오랜만에 만난 게 야마모토 가지로(1902~1974) 감독의 장례식에서였대요. 굉장히 조촐하게 이뤄진 자리였다는대요. 상주 역할을 한 건 미후네 도시로였습니다. 구로자와 아키라는 당시 촬영으로 바쁘던 시기라 장례식 마지막 날 늦은 시간에서야 식장에 도착을 하게 되죠. 촬영을 마치고 급하게 방문하는 바람에 작업복 차림으로 예도 갖추지 못했답니다. 다카미네 히데코는 그렇게 헐레벌떡 가지로 감독의 장례식장에 들어서는 아키라를 보면서 교차하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안타까우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죠. 저는 히데코와 아키라의 사랑 이야기를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히데코가 나루세 미키오의 영화에서 보여준 성숙한 여인상은 그런 아픈 사랑이 있었기에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는데요. 그밖에도 그녀가 쓴 에세이에는 히데코가 활약했던 당시 영화계에 대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일화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고 해요. 게다가 히데코가 글도 재미있게 잘 써서 읽는 재미 또한 뛰어나다고 하는대요. 혹시 관심이 있는 출판사가 있다면 다카미네 히데코의 에세이를 번역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 지금 한국에서 그녀가 쓴 에세이가 얼마나 팔릴까 하는 데 생각이 미치면, 아쉽네요. 나루세 미키오의 영화를 보게 된다면 그녀가 연기가 좀 더 다른 차원에서 보일 것 같습니다.

ps. 다카미네 히데코의 사진은 javaopera님의 블로그(http://javaopera.tistory.com/687)에서 가져왔습니다.

<홀리 모터스>와 영화(매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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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홀리 모터스>를 기자시사회에 앞서 미리 보게 되었습니다. 서울아트시네마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동시대 영화 특별전’에서 프리미어 상영(3/16)으로 보게 된 것이었죠. <사이트 앤 사운드> <카이에 뒤 시네마> <필름 코멘트> <빌리지 보이스> 등 서구의 영화 전문지로부터 2012년의 베스트로 뽑혔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은 영화였어요. 드니 라방이 연기한 오스카가 11명의 인물로 분해 변장을 하고요, 그에 맞춰 영화는 SF, 가족드라마, 괴수물, 갱스터, 뮤지컬, 로맨스 등 장르의 경계를 유영하듯 넘나듭니다. 영화사 초기의 활동사진 장면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니 <홀리 모터스>는 영화의 역사에 대한 작품 혹은 장르 변천의 역사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 오프닝에서 레오스 카락스 감독 본인이 말 그대로 스크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니 영화라는 매체를 빌어 타인의 인생을 여행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이 영화는 관객의 이해가 아니라 사실은 해석을 요구하는 작품인 거죠.

그런데 영화의 정조는 꽤 쓸쓸해요. 레오스 카락스의 영화들이 대개는 그러했지요. 그런데 <홀리 모터스>는 카락스의 전작들과 비교해 그 쓸쓸함의 정조가 좀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 레오스 카락스가 이런 얘기를 했다죠.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결국은 사라질 존재들이다.” 죽음을 의미하는 것일 텐데요. 이는 물리적인 죽음보다는 현대의 영화 관객들이 품고 있는 어떤 태도에 대한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요.

<홀리 모터스>의 첫 장면부터 극장 안의 관객을 비춰요. 그것이 꼭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을 비춘 거울 이미지처럼 보이는데요. 관객들 얼굴 하나하나에 어둡게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 마치 유령이 연상되더라고요. 아마 그것은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바라보는 현대 관객의 모습일 텐데요. 최근 레오스 카락스가 국내에 내한했을 때 영화 상영 후 이뤄진 관객과의 대화의 내용을 다룬 어느 영화 매체의 기사를 보게 됐어요. 감독은 장면 설명을 요구하는 관객들의 질문에 대해 “왜, 왜, 왜, 왜냐고?”라는 표현으로 오히려 반문을 했죠.

그 심정 충분히 이해 가더라고요. 요즘 관객들은 영화를 ‘왜?’의 대상으로 보지 ‘어떻게?’로 접근할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요. 다시 말해, 영화를 보며 적극적으로 이해를 하려거나 해석하지 않고 그 이유를 물어볼 뿐이죠. 누군가가 그랬죠, 지금은 해석이 아니라 해설을 요구하는 시대라고. <홀리 모터스>는 바로 그런 현대의 관객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감독이 바라보는 영화의 씁쓸한 풍경인 거죠.

레오스 카락스가 <홀리 모터스>로 바라보는 영화는 이제 슬픈 마음으로 추억해야 하는 매체입니다. 적어도 우리가 낭만적으로 기억하는 영화의 풍경은 죽은 개념이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할아버지로 분한 오스카는 한 때 사랑했던 연인을 만나요. 그들은 이제 막 해체가 되어 없어질 백화점 (영화는 이미지의 백화점이죠.) 건물 안에서 쓸쓸하게 과거를 대화로 회상해요. 그런 후 여인은 옥상에서 자살을 합니다. 과거에 사랑했던 여인, 즉 영화(의 풍경)은 그렇게 생을 마감한 거죠. 그렇게 유령이 되어버린 영화를 바라보고 있으니 <홀리 모터스>가 쓸쓸할 수밖에요.

2. 이를 좀 더 확장해서 이야기해 볼까요. 영화 주간지 중 하나였던 <무비위크>가 3월 22일자를 마지막으로 <M>에 합병이 됩니다. 사실상의 폐간인 거죠. 저는 <스크린>을 시작으로 <FILM2.0>, (객원이긴 하지만) <무비위크>까지 3개의 영화 잡지에서 기자 생활을 했는데요. 모두 사라졌거나 사라질 예정입니다. 폐간호 영화잡지를 무려 3개나 갖게 되겠네요. 뭐, 저뿐이겠어요. 지난주 <무비위크>의 합병 얘기를 듣고는 기자들끼리 “왜 내가 가는 곳은 항상 이렇지”라는 자조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했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한대로 종이잡지의 몰락 때문이기도, 비평이 담론을 만들어내지 못해서이기도, 인터뷰 정도를 제외하면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글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기사들 때문이기도 하죠. 영화잡지 기자 생활을 경험한 저로서는 좀 억울한 측면도 있어요. 언급한 이유들이 벌어지는 그 과정에서 과연 ‘소통’이 존재했는지 의문이기 때문이에요.

가령, 지금 비평이 힘을 못 쓰는 이유는 독자들의 불신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인데요. 주변에서 비평 글이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물론 그보다 쉬운 비평들도 있어요. 근데 쉬운 비평에 대해서는 인터넷상의 글들과 수준이 다를 게 뭐냐며 폄하하는 시선도 굉장히 많아요. 이해가 안 되면 어렵다고, 이해가 되면 쉽다고 쉽게 규정되는 것이 비평이 처한 작금의 상황인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가 많았답니다.  

개인적으로 비평은 어렵다, 쉽다, 의 측면에서만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글을 평가하는 ‘소통’이 어렵다, 쉽다로만 오갔기 때문에 비평이 제기하는 질문에 대한 유의미한 답변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고 봐요. (물론 질문을 제기하지 못하는 비평도 많았죠. 그러니 비평의 몰락이 전적으로 독자들의 책임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시기를) 레오스 카락스가 <홀리 모터스>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비평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도 ‘왜?’가 아닌 ‘어떻게?’의 자세가 필요한 거죠. 다만 비평 대신 스타들의 가십이나 사진들에 일방적으로 관심이 쏠린 건 ‘어떻게?’의 태도가 사라졌다는 방증이기도합니다.  

이는 영화잡지들의 성격이 어정쩡해진 이유이기도 해요. 비평 전문지도 있고, 산업지도 존재하며, 철저히 엔터테인먼트적인 성격을 가진 영화 잡지도 있다면 굉장히 이상적인 환경이겠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상적인 영화잡지의 환경은 요원해만 보입니다. 비평은 어렵고, 일반 기사는 쉽고, 이렇게 무 썰듯 구분되는 게 영화 담론을 둘러싼 소통의 현주소니까요. 그러다보니 어려운 비평도 아니고, 쉬운 기사도 아닌 그 중간 성격을 지향하는 글들만 남게 된 셈이죠. 그것이 영화를 다루는 매체들의 성격이 비슷해지면서 결과적으로 애매모호해진 이유일 거예요.

<홀리 모터스>를 보면서 영화 잡지의 운명이 수시로 겹쳐졌어요. 사실 영화 잡지들도 극 중 오스카처럼 꽤 많은 변화를 겪어왔죠. <로드쇼> <키노> <NeGa> <씨네21> <프리미어> <시네버스> 등. 이제 영화 잡지 시장은 <씨네21>만으로 유지되겠지만 이번 <무비위크>의 폐간을 계기로 영화잡지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상황이 완전히 최악으로만은 흐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비관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긴 하지만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좀 더 나은 상황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기(轉機)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것이 과거의 환경을 답습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에요. 레오스 카락스가 영화를 둘러싼 현대의 환경을 쓸쓸히 바라보지만 좀 더 나은 환경에 대한 욕망이 역설적으로 <폴라X>  이후 13년 만에 <홀리 모터스>를 불러온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영화 매체를 둘러싼 지금의 환경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한 번 ‘모터’를 달기를 희망해봅니다. ‘왜’보다는 ‘어떻게’의 소통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ps1. 이제야 <홀리 모터스>가 국내에서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은 걸 알았네요. ^^; 예, 장시간의 성기노출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거야말로 영화를 기계적으로 받아들이는 폐해가 아니겠어요. 영화를 ‘왜?’로만 봤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영등위가 몸소 실천해 보여주시네요.

ps2. “레오스 카락스가 국내 내한시 인터뷰 중 신경질을 내며 “왜, 왜, 왜” 왜냐고 묻느냐며”라고 쓴 부분이 팩트가 잘못되어 수정했습니다. 제가 분위기를 오독하고 말았네요. 관계자분께 정중히 사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박근혜 후보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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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박근혜 의원을 제외한 유력 대선 후보들이 <남영동 1985>를 보기 위해 모였다. 지난 11월 12일 <남영동 1985>의 VIP 시사회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진보정의당 심상정,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참석한 것. 이 영화가 첫 선을 보인 부산영화제 기자회견 당시 대선 후보들을 초청하고 싶다는 정지영 감독의 바램이 실현된 것이다. (주)아우라픽처스의 설명에 따르면, 부산영화제 이후 대선 후보 모두에게 초청 전화를 걸었고 박근혜 후보 측으로부터는 일정상의 이유로 참석이 힘들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대신 <남영동 1985>의 DVD를 박근혜 후보 측에 전달했고, 관람 여부는 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영동 1985>는 1985년 9월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故)김근태 의원에게 자행됐던 고문 현장을 재현하며 역사 청산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안 그래도 역사 청산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이 때, 박근혜 후보의 시사회 불참은 아쉬움을 남긴다. 5.16과 인혁당 발언으로 곤혹을 치렀고, 공개적인 사과 이후에도 이에 걸맞은 실천이 없어 세간의 시선이 따가운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오해의 소지를 남기기 충분한 것이다.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4인의 야권 후보들은 하나같이 눈시울을 붉히며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깨닫게 해준 영화”(문재인),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안철수), “김근태 의원이 꿈꾸는 세상의 도래”(심상정), “고문피해자들을 잊지 말자”(이정희)는 소감을 밝혔다. 이 영화의 DVD를 본다면 박근혜 의원은 어떤 소감을 밝힐까.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movieweek
NO. 554

포스터 재해석_<악마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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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위크 11주년 기념호 ‘한국영화 포스터 재해석 프로젝트’에 동생(허남준)이 참여했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개봉했던 한국영화 중 한 편을 골라 포스터를 재해석하는 것이었는데 동생은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를 선택했다. 다음은 동생이 밝힌 재해석의 변.

“한국영화 중 가장 잔혹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선과 악에 대한 구분을 해체해 버림으로써 드러낼 수 있는 감정의 모호함을 기호들의 뒤엉킴으로 상징화했다. 수많은 눈알들로 이루어진 얼굴들 속에서 나는 악마를 보았다.”


movieweek
NO. 550

나는 어떻게 <새>를 혐오하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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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싫어한다. 비둘기가 떼로 모인 광경만 봐도 아주 질색을 한다. 이런 ‘개새’를 봤나, 나도 모르게 입에서 욕지거리가 새어나올 정도다. 새한테 심하게 쪼인 적이 있냐고? 그건 아니고. 초등학생 시절로 기억하는데 히치콕의 <새>(1963)를 보고는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든지 지금까지도 새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것이다. 

<새>는 신문사 사주의 아리따운 딸 멜라니(티피 헤드런)가 젊은 변호사 미치(로드 테일러)에 혹해 그의 고향에 놀러갔다가 새떼의 공격을 받고 만신창이가 된다는 내용이다. 지금이야 이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처음 볼 당시만 해도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새가 사람을 공격한다는 그 자체만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뿐이다.

새장 속에서 조신하게 살아가는 녀석들인 줄 알았건만, 받들어 총 자세로 부리를 세워 사람을 공격하고 디저트로 눈알까지 쪼아 먹다니. 그것도 모자라 까마귀가 한 마리, 두 마리, 급기야 좌초된 유조선에서 새어나온 기름띠처럼 시커멓게 하늘을 뒤덮는 지경에 이르면, 속수무책일 인간들의 최후가 두려워 어느 새 나는 눈을 꼭 감고야 만다. 그런데 이 망할 놈의 히치콕 영감은 배경음악을 완전히 배제하고 까악~ 까악~ 새소리로 눈이 아닌 귀를 쪼아대니, 나는 공산당이, 아니 히치콕의 <새>가 싫어요~

익숙했던 것이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보일 때 찾아오는 공포. 그렇게 히치콕은 영화 속 새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음으로써 공포를 극대화한다. 더 이상 새가 새로 보이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건 새를 피하는 것뿐. <새>를 보고나서부터 나는 새가 싫어졌고 내가 마치 새장에 갇힌 것처럼 새만 보면 행동반경이 좁아졌다.

그러고 보면, <새>는 극성스런 사랑으로 서로를 ‘소유’하려들다가 상처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멜라니의 미치를 향한 공격적인 사랑이 미치의 어머니와 미치의 옛 연인의 신경을 긁는 것처럼 새를 소유하는 행위는 새의 관점에서 보면 그들에 대한 폭력인 것이다. 그러니까 영화 <새>는 새를 새장 속에 가둬두지 말고 자유를 주라는 히치콕의 메시지인가.

근데 이 놈의 비둘기들은 왜 이 지경인가. 길거리에 널브러진 음식 부스러기들을 얼마나 먹어댔으면 뒤뚱뒤뚱 날지도 못하느냔 말이다. 히치콕이 살아있었다면 새 같지도 않은 그런 비둘기들을 응징하는 <새2>를 만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부제를 단다면 ‘인간의 역습’ 정도. 아무튼 히치콕의 <새>는 내게 가장 무서운 영화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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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week
NO. 533

여름 미드, 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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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가 사그러들 줄 모르는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의 올 여름 시즌 라인업이 공개됐다. 미국의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올 여름 반드시 봐야할 드라마’ 목록의 특집 페이지를 무려 20페이지에 걸쳐 마련한 것. 갈수록 위상을 더하는 미드답게 그 면면은 화려하기만 하다.

그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민감한 사안을 취재하는 뉴스 현장과 이를 보도하는 뉴스 보도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뉴스룸 Newsroom>(사진)이다. 현재 <황당한 외계인: 폴><슈퍼 배드>의 감독 그렉 모톨라가 연출을 맡은 에피소드 1이 방영되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상태다. 그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영화 <머니볼><소셜 네트워크>, 드라마 <웨스트윙>의 시나리오 작가 애론 소킨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까닭이다. 그는 이미 10개의 에피소드를 직접 집필하며 <뉴스룸>의 ‘앵커’로써 역할을 다하고 있다.

‘여전사’로 유명한 시고니 위버는 <폴리티컬 애니멀스 Political Animals>를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한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엘라인. 시고니 위버의 표현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전직 영부인 출신의 엘라인이 대통령에게 이혼 당한 후 어느 주에서 비서 업무를 하며 유능한 정치인으로 우뚝 선다는 내용이다. <폴리티컬 애니멀스>와 <뉴스룸>은 정치가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데 (너무나 당연하게도!) 2012년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선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치와 무관하게 장르의 재미에 집중하는 미드도 다수 공개됐다. ‘<갱스 오브 뉴욕>과 <호미사이드>가 만난 것 같다’는 평이 지배적인 <쿠퍼 Copper>는 1864년의 미국 뉴욕에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보안관의 맹활약이, 지금은 잊힌 스타 케빈 코스트너와 빌 팩스턴이 콤비로 출연하는 19세기 서부극 <햇필드 & 맥코이 Hatfield & McCoys>는 햇필드와 맥코이 가문 사이의 ‘톰과 제리’식 좌충우돌 사연이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다. 이 밖에 소녀버전의 <시티 앤 더 시티>로 기대를 모으는 <걸스 Girls>와 <루이 Louie> <브레이킹 배드 Breaking Bad>등 큰 인기를 모았던 미드들이 시즌을 업그레이드하여 다시 찾아온다고 하니, 올 여름 미국 시청자들은 미드를 ‘본방사수’하기 위해 더위를 느낄 새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movieweek
NO. 532

전설이 몰락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티저 포스터라고 합니다. 굉장히 멋있지 않나요? 빌딩으로 박쥐 모양을 형상화한 1차 티저도 멋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2차 티저가 더 맘에 드네요. 제가 이 영화를 기대하는 이유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팬이기도 합니다만 그가 이 영화를 통해 다가오는 이번 미국 대선에 대해 어떤 의견을 들려줄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2008년 8월 개봉한 <다크 나이트>는  3개월 뒤에 열릴 당시 미국의 차기 대선에 대한 크리스토퍼 놀란 나름의 메시지였습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에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정책을 펴지 말 것을, 극단적인 믿음은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는 일종의 충고(?)를 말이죠. (이와 관련해서는 제가 ‘<다크 나이트> 오바마 나이트?’라는 제목으로 쓴 글이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다크 나이트>의 속편이라 할만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흥미롭게도 2012년 7월, 그러니까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4개월 앞서 개봉을 합니다. 우연치고는 기가 막히죠. 근데 이와 관련해 이번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티저 포스터에는 흥미로운 홍보문구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전설이 몰락했다 The Legend is Ends’ 2008년 당시 조지 부시에 의해 땅에 떨어진 미국의 위상을 다시금 세워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대통령에 오른 오바마는 아시다시피 지난 4년 동안 더 어둡고 암울한 터널 속으로 미국 국민들을 충격 속에 빠뜨렸습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티저 포스터 이미지에는 (오바마로 상징되는) 배트맨의 가면이 산산조각난 형태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지금 미국의 현실, 특히 버락 오바마가 처한 지금의 상태와 정확히 조응하지 않나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개봉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김지원, 차세대 티켓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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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은 새로운 ‘TTL소녀’다. 몽환의 마스크와 신비를 콘셉트 삼은 광고 하나로 시대의 아이콘에 등극했던 임은경을 기억하시는지. 김지원 또한 모 탄산음료 광고에 출연하기 무섭게 ‘오란씨걸’이라는 닉네임을 얻으면서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과 외국 그 어디쯤에 자리한 듯한 외모, 청량음료의 물방울처럼 톡톡 발산하는 몸동작이 전파를 타자마자 연예 관계자들은 그녀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애가 탈 지경이었다.  

가요의 아이돌 문화에 10대 관객을 완전히 뺏겨버린 영화계에 김지원은 구세주로 재림하’셨’다. 장진 감독의 <로맨틱 헤븐>은 비록 많은 이들에게 어필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김지원에게는 그리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었다. 오히려 연기 데뷔작에서 주인공 자리를 꿰찬 그녀에게 기회는 단순히 선택의 몫이었다. 이후의 행보가 영리해 보이는 것은 사람들에게 웬만해서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 전략이 아니라 ‘신비소녀’ 콘셉트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했다는 점이다.

김병욱의 시트콤은 박민영, 황정음, 신세경 등 청춘스타의 산실로 유명하다. 그러니까 김지원에게 필요한 건 더 이상 인지도가 아니라 인기다. 임은경이 화려한 데뷔와 달리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박명한 것은 광고의 이미지에 갇힌 채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지 못한 까닭이다. 지금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김지원은 당돌하고 엉뚱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벌써부터 자리매김했다. 그녀는 제2의 임은경이 아니다. 지금 청춘스타를 염두에 둔 영화를 기획하고 있는 제작자가 있다면 김지원을 주목하라고 말하고 싶다. 어정쩡한 이미지가 아니라 확실한 캐릭터는 흥행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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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2011년 11월호

<인어공주 이야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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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를 통해 몇 번 밝힌 적이 있는데요, 동생 허남준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제 블로그의 얼굴 일러스트도 이 친구가 해주었죠. 예전에 전시 소식을 알렸는데 이번에는 책 소식입니다. 김종호 작가가 쓴 장편소설 <인어공주 이야기>에 표지를 비롯하여 본문에 포함된 일러스트를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일러스트가 들어간 장편소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글만큼이나 그림의 비중이 무척이나 크다는 점입니다. 170페이지의 소설에 200점 가까운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설책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림책을 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 <인어공주 이야기>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림만 보았지 아직 글은 읽어보지 못한 상태입니다.) 출판사의 소개에 따르면, ‘아름답고 음란하며 동시에 윤리적인 책! 지금껏,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인어공주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어공주 이야기>의 책 작업은 총 4년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상보다 많이 늦어진 편입니다. 동생이 그림 작업을 마친 게 벌써 2년도 더 전이거든요. 소설이면서 그림책의 기능도 담고 있다보니 출판사 쪽에서는 글이 갖는 역할도, 그림이 갖는 역할도 서로 손해보지 않고 그 사이에서 접점을 찾다보니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책을 보면 그런 고민이 눈에 선히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인어공주 이야기>에 삽입된 그림이 굉장히 정교하다보니 좀 더 디테일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크게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데 그랬다면 글이 죽는 일이 발생할 것 같더군요. 그런 출판사의 고민이 읽히면서 지금의 형태가 어느 점에서는 가장 이상적이구나 수긍하게 되더라고요.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7월 4일 발매)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어제 (7월 8일) 조촐한 낭독회가 홍대의 모 카페에서 열렸는데 좁은 공간이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왔더라고요. 소설가 한유주, 김태용, 시인 김준규, 강정 등등 말이죠. 사실 이 분들은 모두 ‘루’라는 젊은 동인 집단입니다. <인어공주 이야기>를 쓴 김종호 작가도 그렇고 제 동생도 루 소속이죠. 나름 문단에서 주목받는 젊은 문인들이라고 합니다. 저는 장르소설만 편향되게 읽다보니 이 분들의 책은 그리 많이 읽은 편은 아닙니다. 다만 친동생이 참여한 책이다보니 제 블로그에서라도 좀 더 알리고 싶다는 팔불출 같은 심정에 <인어공주 이야기>를 홍보하게 되었습니다. 뭐, 제가 낸 책이라면 아는 분들께 마구마구 공짜로 나눠드리겠지만 제가 관여한 책은 아니라서요.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특히 일러스트 분야게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인어공주 이야기>는 흥미로운 책일 겁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동생과 함께 할 작업을 생각하니 든든하고 흐뭇하네요. 참고로 아래는 <인어공주 이야기> 본문에 삽입된 일러스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책에 들어간 거랑은 분위기가 좀 달라요. 관심이 있으시면 책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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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