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과 슈퍼밴드>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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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합성 애니메이션인 <앨빈과 슈퍼밴드>는 우리에게 낯선 작품이지만 미국인들에게는 영화이전 <Alvin and the Chipmunks>라는 제목으로 무려 반세기 가까운 시간동안 사랑받고 있는 ‘국민만화’다. 1958년 최초로 선보인 만큼 <앨빈과 슈퍼밴드>의 역사를 정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History

로스 바그다서리언(Ross Bagdasarian)이라는 무명의 작곡가가 있었다. 망하기 일보직전의 레코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그는 온 재산을 털어 고급 테이프 레코더를 구입했다. 회사를 구할 히트 곡을 내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며 책상 주변을 둘러보던 중 <Duel with the Witch Doctor>라는 책을 보게 됐다. 문뜩 영감을 얻어 “OO EE AH AH TANG TANG WALHA WALHA BING BANG”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Witch Doctor]라는 곡을 만들며 꿈에 그리던 빅히트 곡을 내기에 이른다. 리코딩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춰 가사를 녹음한 뒤 정상속도로 재생함으로써 앵앵거리는 ‘헬륨 보이스’(Helium Voice)를 완성, 후렴구의 묘미를 극대화한 것이 비결이었다. <앨빈과 슈퍼밴드> 탄생의 시금석이 된 1958년의 일이다.  

‘Witch Doctors’의 히트에도 회사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위가 한창이던 1959년 여름, 바그다서리언은 크리스마스가 언제 오냐며 칭얼거리던 네 살 아들에게서 힌트를 얻는다. ’크리스마스야 늦지 말아줘‘라는 소망을 담은 [The Chipmunk Song(Christmas Don’t Be Late)]를 만들어 또 한 번의 히트는 물론 그해 그래미상까지 수상하게 된 것. 그 기세를 몰아 바그다서리언은 획기적인 변화를 꾀한다. 차를 몰던 중 다람쥐 한 마리가 그 앞을 지나가는 광경을 목격하고 헬륨 보이스에 적격이라 판단, 앨빈이라는 이름의 다람쥐 캐릭터를 창조했다. 한 마리로는 부족했던지 사이먼과 테오도르까지 멤버를 추가하니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앨빈과 다람쥐들(Chipmunks), 바로 <앨빈과 슈퍼밴드>다. (이들의 이름은 레코드사의 간부 이름에서 따왔다)

다람쥐 삼총사를 내세운 첫 번째 앨범 <Let’s All Sing with the Chipmunks>의 [The Chipmunk Song(Christmas Don’t Be Late)]는 가장 단기간 내에 팝차트 1위를 차지한 곡이 됐고(이 기록은 1964년 비틀스의 [I want to Hold Your Hand]에 의해 깨졌다) 7주 만에 4백만 장이라는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앨빈과 슈퍼밴드>는 ’에드 설리번 쇼‘에 인형의 모습으로 출연했고 1961년에는 이들을 만화화한 <The Alvin Show>가 1년간 방영됐다. 

<앨빈과 슈퍼밴드>가 만화영화로 방영된 건 1981년 NBC를 통해서다. 이 아이디어는 로스 바그다서리언의 아들 로스 바그다서리언2세의 것이었다. 1972년 바그다서리언의 사망 후 6년 동안 <앨빈과 슈퍼밴드>는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 이에 바그다서리언2세는 1977년 아버지의 다람쥐 자식들을 자신이 맡기로 결정하고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시리즈에 주력하게 된다. 그 결과물이 바로 만화영화 <A Chipmunk Christmas>(1981)로, 동시 발매된 OST는 플래티넘을 기록했고 7년 뒤에는 극장용 영화 <The Chipmunk Adventure>로 제작돼 역시 흥행에 성공한다. 그리고 2007년 동명의 영화로 재탄생, 올 12월 전 세계 개봉을 통해 또 한 번의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가필드><보글보글 스폰지밥>의 톰 힐이 연출을 맡고 <다이하드4.0>의 저스틴 롱이 목소리 출연한 <앨빈과 슈퍼밴드>는 그들의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LA의 한 음반사, 한 남자가 당황하고 있다. 별 볼일 없는 작곡가 데이브(제이슨 리)다. 자신의 노래를 쓰레기라고 평한 사장의 평가에 화가 머리끝까지 솟았다. 이를 뒤집기 위해선 세상을 놀라게 할 노래가 필요한데 아뿔싸! 능력 부족이다. 그런 데이브 앞에 말썽꾸러기 다람쥐 세 마리가 침입한다. 천부적인 음감의 소유자 앨빈(저스틴 롱), 노래와 춤에 천재적인 사이먼(로스 바그다서리언 2세), 밴드의 불화를 중재하는 막내 테오도르(재니스 카먼). 데이브와 손잡고 힙합가수로 데뷔를 하니, 바로 <앨빈과 슈퍼밴드>다. 

<앨빈과 슈퍼밴드>는 영락없는 로스 바그다서리언의 이야기다. 특히 데이브 역의 제이슨 리는 감독 톰 힐이 바그다서리언의 이미지와 가장 비슷한 배우를 찾기 위해 공들여 캐스팅한 배우다. 여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앨빈과 슈퍼밴드> 탄생 50주년을 불과 1년 앞둔 상황에서 바그다서리언과 그가 창조한 다람쥐 밴드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전 세계적으로 음반 4,300만장, 그래미 어워즈 5회 수상, 골드 플래티넘 음반 12장, 관련 상품 매출 75억 달러까지. 바그다서리언의 아들 바그다서리언2세의 의해 새롭게 태어난 극장판 <앨빈과 슈퍼밴드>는 지금의 관객은 물론 과거의 향수를 추억하는 이에게도 멋진 선물로 남을만한 작품이다.


SOUNDTRACK

현재의 기술력과 고전적인 이야기, 캐릭터를 적절히 혼합한 영화처럼 <앨빈과 슈퍼밴드> OST는 1950년대 후반의 감성을 살리면서 현대의 유행을 가미한 구성이 특징이다. [Witch Doctor]와 [The Chipmunk Song(Christmas Don’t Be Late)]의 오리지널 버전을 실으면서 각각 ‘갱스터랩’과 ‘DeeTown OG Mix’로 리믹스한 곡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 좋은 예다. 디지털적인 사운드와 댄스, 그리고 힙합이 미국 음악씬의 전반적인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리즈가 업데이트 될수록 음악적인 변신에 맞춰 외양적인 변신도 끊임없이 모색했던 <앨빈과 슈퍼밴드>의 내력은 상업성을 추구하는 할리우드의 구미에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나팔바지를 입고 디스코를 추던 ’앨빈과 슈퍼밴드‘는 이제 헐렁한 옷을 걸친 채 힙합 춤을 춘다)

하지만 <앨빈과 슈퍼밴드>의 OST를 기존의 OST처럼 노래를 부른 가수 위주로 분석하는 형식으로 접근하기에는 곤란한 측면이 존재한다. 전체 16곡 중 한곡을 제외하고는 가상의 <앨빈과 슈퍼밴드>가 곡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다. 대신 이 앨범을 감독한 알리 디 테오도르(Ali ‘Dee’ Theodore)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랜스포머><판타스틱4-실버 서퍼의 위협><박물관이 살아있다> 등의 OST를 담당했던 그는 거두절미하게, 경쾌한 팝음악 구성에 일가견이 있는 음악 감독이다.

이번 앨범의 경우, 애니메이션의 주요 타깃 층이 되는 아동은 물론, 과거에 <앨빈과 슈퍼밴드>를 보며 자랐던, 지금은 성인이 된 관객까지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까닭에 단조로운 리듬과 재미있는 가사, 그리고 낮 시간의 MTV에서 통용될 수 있는 음악이기를 원했다. 특히 <앨빈과 슈퍼밴드> 특유의 헬륨 보이스는 아동들에게는 친근하게, 성인들에게는 유머로 다가가겠지만 음악적인 면에서도 이 앨범만의 개성으로도 작용한다. 사실 헬륨 보이스는 팝이나 힙합 댄스곡에서도 종종 활용이 되는데 <앨빈과 슈퍼밴드> OST의 경우, 특이한 음색과 달리 원래의 창법에 굉장히 충실하면서 원곡과의 조화에도 신경을 쓴 지점이 역력하다. <앨빈과 슈퍼밴드>의 OST는 한마디로, 현재와 과거, 원곡과 리메이크사이의 조화로움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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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vin and the Chipmunks>
OST BOOKLET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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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하 <마법사의 돌>)로 시리즈가 시작된 지도 어언 8년.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이하 <혼혈 왕자>)로 돌아온 우리의 주인공 해리 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와 론 위즐리(루퍼트 그린트),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엠마 왓슨)는 더 이상 아이들이 아니다. 이미 이들은 전작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하 <불사조 기사단>)을 통해 성인의 길목에 들어선 터다. 해리가 초 챙과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첫 키스를 경험한 건 ‘해리와 아이들’의 성인 선언에 대한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로 각인돼왔던 시리즈가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우리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니에요

<해리 포터>의 여섯 번째 작품 <혼혈 왕자>는 볼드모트(랄프 파인즈)와의 최후의 결전을 위한 마지막 미션을 다룬다. 호그와트와 머글 세계를 위협해오는 어둠의 세력이 강력해지자 덤블도어 교수(마이클 갬본)는 해리 포터에게 특명을 내린다. 볼드모트를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자 그의 영혼을 나눠놓은 7개의 호크룩스(죽음을 피하기 위해 사악한 어둠의 마법으로 자신의 영혼을 담아두는 물건)를 파괴하도록 한 것. 이를 위해 대장정의 길을 나선 해리는 자신과 볼드모트가 얽힌 관계의 비밀을 알고 있는 ‘혼혈 왕자’를 만난다. 그를 통해 해리는 마법 실력을 한 단계 높이지만 커다란 시련을 겪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선과 악이 벌여온 전쟁은 해리나 볼드모트 중 한 명이 죽어야만 끝난다는 죽음의 예언을 접하기에 이른다.

<혼혈 왕자>는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거대한 스펙터클을 전시하는 작품이다. 그것은 단순히 해리 포터를 위시한 덤블도어 군대와 볼드모트의 죽음을 먹는 자들의 전쟁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마법세계와 현실세계를 아우르는 스케일은 물론이요, 아이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질풍노도의 시기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결국 감독인 데이빗 예이츠의 말을 빌면, “성인으로 가는 길목에서 저항과 이해를 통해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법과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거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안 그래도, 데이빗 예이츠 감독은 크리스 콜럼버스(<마법사의 돌><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이후 처음으로 두 편(<불사조 기사단><혼혈 왕자>)의 시리즈를 연출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그뿐이 아니다. <혼혈 왕자> 후속편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이하 <죽음의 성물>) 1편과 2편 모두 그가 맡기도 결정됐다. 데이빗 예이츠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연출을 맡은 감독인 셈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불사조 기사단> 전까지 주인공들은 천방지축의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작품마다 감독을 교체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후 데이빗 예이츠에게로 고정된 건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의 이야기가 일관성이 있기를 바란 제작사 측의 바램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해리 포터‘ 시리즈는 <불사조 기사단> <혼혈 왕자>를 전후해 확연히 구별되는 특징을 갖는다. 이전까지 작품이 판타지에 방점이 찍혔다면 <혼혈 왕자>를 기점으로 전통적인 방식의 스릴러 영화를 지향하면서 좀 더 현실적인 색채를 띤다는 점이다. 마법의 위대함을 뽐내는 이야기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과 책임감을 깨닫는 이야기로 변모한 <혼혈 왕자>는 아이의 몸과 의식 속에 갇혀 있던 우리의 주인공들이 미성숙의 껍질을 깨고 본격적으로 성인임을 드러내는 영화인 것이다.


우리에겐 사랑이 필요한 거죠

<혼혈 왕자>는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해리와 초 챙의 키스로 화제를 모았던 <불사조 기사단>이 로맨스를 수줍게 펼쳐 보였다면 <혼혈 왕자>는 해리 뿐 아니라 론과 헤르미온느까지 영화 전반에 걸쳐 로맨스의 기운이 물씬 묻어나는 것이다.

이는 친구 사이였던 해리, 론, 헤르미온느의 관계가 성장과 맞물려 더욱 복잡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 챙과의 첫 사랑에 실패한 해리는 론의 여동생 지니(보니 라이트)에게 끌리게 되고 론은 자신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는 라벤더 브라운(제시 케이브)과 연인사이로 발전한다. 그렇다면 헤르미온느는? 그동안 시리즈를 통해 감정을 의심받았던 론과 헤르미온느의 관계는 <혼혈 왕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론에게 마음을 품고 있던 헤르미온느는 홀로 남겨지면서 질투를 느끼지만 라벤더와 사랑을 나누랴, 동생인 지니와 해리의 사랑을 경계하느라 론은 이를 눈치 채지 못하는 것이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에게 로맨스는 새로운 장벽이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찾아온 어둠의 세력의 위협에 마법으로 돌파했지만 사랑에는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 새롭게 찾아온 사랑에 대한 두려움, 짝사랑과 질투 등 복잡하고 미묘한 연애관계는 이들이 맞닥뜨리는 또 하나의 미지의 영역이다. 그리고 그 속에 발을 내딛으며 성인으로서의 새로운 세계를 맞이한다. 그야말로 <혼혈 왕자>에서 해리, 론, 헤르미온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폭넓은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극중 캐릭터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은 현실에서 결코 용감하지도 않고 사랑에서 시련을 겪지도 않았어요. 다만 영화와 함께 성장했고 그만큼 성숙했죠.”

해리를 연기한 다니엘에게도, 론을 연기한 루퍼트에게도, 헤르미온느를 연기한 엠마에게도 <혼혈 왕자>는 극중에서 그들이 겪었던 사랑처럼 자신들의 성장을 확인한 로맨틱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들은 현실에서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연극 <에쿠우스>의 전라 연기로 한바탕 곤혹을 치렀던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디셈버 보이즈>와 같은 독립영화에도 출연하며 성인연기에 박차를 가했고 루퍼트 그린트는 영화는 물론이고 록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는 등 전방위적인 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엠마 왓슨은 자신의 사생활 보호가 더욱 중요하다며 ‘해리 포터‘ 시리즈를 끝으로 배우 생활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와의 열애설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혼혈 왕자> 이후에도 두 편의 작품이 더 남아있지만 한편 한편의 영화가 끝날 때마다 아쉬움이 드는 이유는 뭘까. 이들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까닭에 작품마다 그 시대에만 보여줄 수 있는 얼굴이 담겨 있는 까닭이다. 그중에서도 <혼혈 왕자>가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아이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변화의 시간이 눈에 띄게 이뤄졌기 때문일 터다.


판타지에서 스릴러로 변모한 음악

<혼혈 왕자>의 음악은 데이빗 예이츠 감독의 오랜 영화 동지인 니콜라스 후퍼가 맡았다. <불사조 기사단>부터 ‘해리 포터’의 영화음악에 참여한 그의 음악은 이전 시리즈와는 궤를 달리했다. 놀이동산 풍의 판타지 색채를 최소화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위주의 음악으로 변화를 꾀한 것. 이는 극중 주인공의 성장에 따른 영화적 전략에 맞춘 음악선곡이기도 하다. 그래서 <혼혈 왕자> 앨범은 전반적으로 클래식한 기조 속에 뉴에이지적인 요소를 살린 구성을 취하고 있다. 신비로운 가운데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가져가는 것. 그럼으로써 불편함이나 마음 졸임보다는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유도함으로써 치유의 순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마법사의 돌> <비밀의 방>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존 윌리엄스와는 다른 면모이기도 한데 변화한 시리즈의 기조에 맞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데이빗 예이츠는 <혼혈 왕자>의 앨범을 두고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겪는 극중 경험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의도했고 무엇보다 <불사조 기사단> 이후 시리즈를 관통하는 감정적 파고를 거대하게 전달하려 애썼다.”고 말한다. 예이츠는 이후 두 편의 <죽음의 성물>에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음악의 일관성 또한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니콜라스 후퍼는 데이빗 예이츠 감독의 TV영화 <영 비지터스>로 BAFTA TV 최우수영화음악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날렸고 최근에는 러셀 크로우 주연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로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는데 극영화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방식> <걸 인 더 카페> <하트 오브 미>와 다큐멘터리 <랜드 오브 타이거> 등 니콜라스 후퍼는 다양한 장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불사조 기사단>을 통해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영화음악가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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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OST
BOOKLET

<17 어게인>(17 Again)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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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할리우드에는 ‘트윈무비’(tween movie)의 돌풍이 거세다. 트윈은 8~13살까지 초등학생 정도의 나이를 지칭하는 할리우드의 신조어로, 소년도 아니고 그렇다고 청소년이라고 부르기도 모한 그 사이(Between)에 낀 세대를 가리킨다. 컴퓨터에 능숙한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영화, 음반, 서적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이를 토대로 엄청난 구매력을 자랑하는데 트윈무비는 바로 이런 세대를 겨냥해 만든 작품이다.


잭 애프론, 트윈세대의 브래드 피트

트윈무비의 원조로는 <헤어스프레이>(2006)와 <하이스쿨 뮤지컬: 졸업반>(2008, 이하 <하이스쿨 뮤지컬>)이 꼽힌다. 특히 10대를 겨냥한 TV쇼를 영화화한 <하이스쿨 뮤지컬>은  트윈무비가 자리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었다.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2억 5천만 불의 흥행 수익을 올릴 만큼 트윈무비의 폭발력을 증명했던 셈이다. 트윈세대들이 열광하는 춤과 노래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그들만의 스타’랄 수 있는 십대 배우를 캐스팅한 것이 주요했는데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가 바로 잭 애프론(Zac Efron)이었다.

트윈무비에서 잭 애프론은 브래드 피트 급의 대접을 받는 대형스타다. <헤어스프레이>를 통해 두각을 나타낸 그는 <하이스쿨 뮤지컬>의 큰 성공과 함께 하이틴 스타로 자리 잡았다. 그의 세 번째 트윈무비 출연작으로 기록될 <17 어게인>은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제작 당시부터 트윈세대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아니나 달라, 지난 4월 17일 미국에서 개봉한 <17 어게인>은 트윈세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러셀 크로우, 벤 애플렉, 헬렌 미렌 등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를 흥행 수익 1천만 불 차이로 가볍게(?)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잭 애프론에게 <17 어게인>은 <하이스쿨 뮤지컬>에 이어 두 번째로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작품이었다. 이와 같은 결과가 잭 애프론의 입장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 것은 <하이스쿨 뮤지컬>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따른 청춘 뮤지컬 영화 <풋루스>의 출연을 고사하고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겠다며 선택한 영화가 바로 <17 어게인>이었기 때문이다. 뮤지컬 무대의 전설 같은 작품을 영화화한 <풋루스>는 소위 흥행이 보장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이를 뿌리친다는 것은 곧 모험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잭 애프론은 <17 어게인>이 개봉과 함께 흥행에 성공하면서 흥행 배우로서 티켓 파워를 증명한 것은 물론 연기자로의 변신에도 성공했다는 평을 받으며 생애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17 어게인>, 마냥 가볍지 않은 트윈무비

그런 잭 애프론의 노력 덕분인지 <17 어게인>은 현지 평론가들로부터도 나쁘지 않은 평을 받고 있다. 그 이전까지 트윈무비라고 하면 평론가들에게는 트윈세대를 겨냥한 한철 장사로 비춰질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했는데 ‘내가 예상한 것보다 조금 더 놀라운 이야기와 조금 더 나은 연기를 보여주는, 재미있고 무해한 PG-13 등급 오락물’, ‘잭 애프론 표 코미디는 많은 웃음을 제공하는 한편 인생의 교훈까지 전달한다.’, ‘이 매력적인 영화를 즐기기 위해 구지 잭 애프론의 팬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등등 <17 어게인>은 예외라고 해도 좋을 만큼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17 어게인>은 제목에서 쉽게 예상할 수 있듯 나이 먹은 주인공이 열일곱 살 시절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만약에 내가 열일곱 살로 돌아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의 현재는 장밋빛으로 바뀔 수 있을까? 올해 37살인 마이크 오도넬(매튜 페리)은 삶이 야속하기만 하다. 고교시절 전국을 휩쓸던 농구스타였던 그가 대학 스카우트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여자 친구 스칼렛과의 사랑을 택했건만 20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그가 그렸던 미래가 아니다. 한때 죽고 못 살았던 스칼렛과는 마음이 맞지 않아 오랫동안 별거 상태에 있고 아이들은 그런 아빠를 인생낙오자라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오늘따라 내 인생은 왜 이리 초라한 걸까. 좋았던 과거를 회상하기 위해 오랜만에 고등학교를 찾은 마이크는 갑작스런 폭풍우에 집으로 귀가하던 도중 다리 위에서 자살하려는 청소부를 구하려다 그만 추락하고 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37살의 마이크는 온데간데없고 17살의 마이크(잭 애프론)가 거울 속에 비치니, 다시 한 번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며 인생의 참 뜻에 대해 깨달아 간다.

트윈무비가 평론가들의 반감을 산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트윈세대를 자극하기 위해 경쾌한 춤과 노래를 이야기 맥락에 상관없이 남발한데 있다. 이와 달리 <17 어게인>의 이야기 구성은 현명하다. 17살 시절과 35살 시절이 구분되어 있어 각자 나이에 걸맞은 테마를 설정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17살의 마이크로 하여금 트윈세대가 열광하는 잭 애프론의 매력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보인다면 35살의 마이크를 통해 트윈세대의 부모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묵직한 교훈을 전달하는 것. <17 어게인>에 따르면 척박한 현실에 찌든 아버지에게도 꽃띠 시절의 청춘이 있었으니, 생기 넘치는 17살도, 세상살이에 숨 막힐 것 같은 35살도 모두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배우 캐스팅에 있어서도 <17 어게인>은 세대별 스타 캐스팅이 눈에 띤다. 잭 애프론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35살의 마이크는 TV시트콤 <프렌즈>의 챈들러로 출연, 1970년대 생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이끌어낸 매튜 페리가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런 점에서 <17 어게인>은 부모와 자식세대를 아우르는 명실 공히 가족영화라고 할 수 있다. 트윈세대를 공략하는 한편 그들의 부모까지 겨냥한 <17 어게인>은 앞으로 트윈무비가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선례로 기억할만한 작품인 것이다.       


균형을 기조로 삼은 음악 구성

<17 어게인>의 OST는 트윈세대와 그들의 부모세대를 모두 겨냥한 작품답게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선, 즉 ‘균형’을 기준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역시나 젊은 기운이 돋보인다. 록, 댄스, 일렉트로닉, 레게, 스카, 랩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자유분방함을 드러낼 뿐 아니라 젊음 음악만이 구사할 수 있는 쿨한 사운드를 강조하는 것이다.

자칫 가볍게만 보일 수 있는 앨범에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각각의 곡마다 나름 깊이와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이들 곡의 레이블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하다. subpop, metador, epitaph 등 인디정신의 계보를 잇는 레이블에서부터 EMI, VIRGIN, WARNER 등등 메이저 레이블까지 가세한 라인업은 <17 어게인>의 OST가 균형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영화의 성격상 깊이를 구현하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사운드의 가벼움은 가사의 진중함이, 가사의 무거움은 사운드의 발랄함이 상호보완하며 어느 정도의 탄탄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예컨대, ‘On My Own’의 경우, 레게풍의 가벼운 팝이지만 인생은 자기 자신의 것이라는, 영화와 상통하는 메시지를 공유하고 있으며 캣 파워의 ’The Greatest’는 다소 우울하고 공허한 감성의 곡을 통해 경주용 자동차처럼 질주하는 이야기에 시의적절한 브레이크 역할로 기능한다.

<17 어게인>의 OST를 담당한 이는 벅 데이몬(Buck Damon)으로 트윈무비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하이틴무비의 음악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스텝 업2-더 스트리트> <27번의 결혼리허설> <스텝 업>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벅 데이몬은 경쾌하게 달리는 하이틴 음악에 잠시간 여유를 불어넣을 줄 아는 음악감독으로 평가받는다. <17 어게인>의 음악감독으로 그를 선정한 데에는 균형을 최우선으로 삼는 영화와 기조와 정확히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음반을 특별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장르의 속성상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나름의 지향점을 찾아 균형을 맞춘 것은 이 앨범의 최고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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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Again>
BOOKLET

<마이애미 바이스>(Miami Vice)


도시는 저마다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마이애미는 야자수가 늘어선 금빛 모래사장과 청정한 푸른빛 해변으로 대표되는 도시다. 여기에 비키니 행렬과 구릿빛 피부의 상반신 근육질을 점점이 박아 넣으면 ‘쾌락의 도시’가 완성된다. 마이클 만 감독은 80년대 TV판 <마이애미 바이스>에서 티나 터너의 ‘What’s Love Got to Do With It’을 빌어 쾌락의 낙원 마이애미를 낭만적으로 채색했다.


<마이애미 바이스>가 25년 만에 영화로 돌아왔다. 감독도 그대로고 배경도 물론, 동일하다. 소니(콜린 패럴)와 리코(제이미 폭스)는 여전히 도시에 기생하는 인간쓰레기들을 청소하는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태양 빛 작렬하는 해변은 온데간데없고 네온사인이 발광하는 어두운 클럽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지상에서 지하로 전락한 마이애미의 쾌락은 격렬한 뉴메탈 사운드에 맞춰 즉흥적으로 몸을 들썩이며 의미 없이 부유할 뿐이다. 이제 마이애미는 순간의 쾌락을 쫓는 타락한 도시로 변모하였다. 린킨 파크의 ‘Numb-Encore’의 가사를 빌자면 “도대체 기다릴 필요가 뭐 있어?(What the hell is you waiting for?)”인 것이다.


마이애미에서 벌어지는 사건도 다를 바 없다. 치밀하게 조직된 경찰의 수사망은 갑작스런 배신에 구멍이 뚫려 실패로 돌아가고 거대한 마약소굴의 이용가치가 없어진 조직원은 그 자리에서 처형될 뿐이다. 소니도 그렇다. 마약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보스의 여자 이사벨라(공리)와 즉석에서 사랑에 빠지지만 즉흥적으로 이뤄진 사랑은 파국을 예고할 뿐이다. 순간의 선택으로 시작해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도시. 마이클 만은 <마이애미 바이스>를 통해 도시와 범죄의 상관관계를 그려내고 싶었던 게다. 


그래서 마이애미의 속성은 뉴메탈의 그것과 닮아있다. 마이클 만 감독은 아드레날린 순간 발생량 최대치를 기록하는, 린킨 파크를 위시한 뉴메탈 음악을 중심에 놓고 영화의 OST를 구성하였다. 그들의 음악은 듣는 순간만큼 세상을 다 얻은 듯 기세가 등등하지만 음악이 끝남과 동시에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다. 남는 게 없다. 린킨 파크가 원래 그렇다. 시작과 동시에 쉼 없이 밀어붙이는 폭발적인 사운드로 청중을 휘어잡지만 그걸로 끝이다. 도대체가 끈덕지게 음미할 구석이 없다. 짧고 가는 현대적인 성질로 큰 인기를 모았지만 그런 즉흥성 때문에 굵고 긴 생명력을 모으는 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그렇기에 <마이애미 바이스>의 OST를 듣고 나면 린킨 파크의 음악은 찰나의 순간으로 머문다. 더욱 귀에 남는 건 소니와 이사벨라의 위험한 사랑을 테마로 한 모과이, 골드프랍, 에밀리오 에스테반 등 열정적인 라틴 선율. 이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아이러니라기보다는 지금의 마이애미가 품고 있는 쾌락의 본질을 그대로 짚어낸 마이클 만의 노림수이자 혜안이기 때문이다.


(2006. 8. 13. <스크린>)

내 인생의 OST 베스트


영화에서 음악이 갖는 중요성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왜냐,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관객의 감정을 가장 좌지보지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악이기 땜시롱이다.

만약 개봉당시 4,000만의 손수건을 코찔찔 눈물찔끔으로 물들인 <러브스토리>의 명장면,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우가 눈밭에서 떼굴떼굴거리는 그 장면에서 프란시스 레이의 애절만빵 음악이 없었더라면…

만약 <죠스>에서 빠~밤 빠~밤거리며 관객을 공포의 도가니탕 속에 푸욱 빠뜨렸던 존 윌리엄스의 심장을 울렁울렁두근두근쿵쿵 조여오는 영화음악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지금처럼 전 세계 기십 억 인구에 회자되는 일은 없었을 꺼라 사료된다. 위에 예로 썰한 두 작품은 음악을 빼놓고는 절대 설명 불가한 영화인 거 니덜도 잘 알잖어.

그런 관계로 히사이시 조같은 대가는 자국의 평론가덜에게 ‘영화음악에 대한 평을 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그런 능력이 없다’고 뼈다구에 사무친 독설까정 했을까.  

우짰든, 그만큼 영화에서 음악이 갖는 위치란 대단히 임포턴트한데 많은 이들이 이를 놓치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본 우원이 나섰다. 쨔잔~

사실 뭐 대단한 걸 썰 풀려는 건 아니고 제목 그대로 [홀오브풰임]. 본 우원의 맘속에 꿍쳐놨던, 뭐 니덜도 다 꿍쳐놓고 있는 음반이겠지만… 좌우지장지지지간에 최강의 영화음악덜을 풀어놓으려고 한다. 그 이름하야, 에불바리 따라하시라.

영화 딴따라 음반을 골라봐따!!

1. <이지 라이더 Easy Rider>

미국의 1960년대 후반, 니덜이 직접 겪거나 살아본 건 아니지만서두 너무나 잘 알고 있다시피 베트남 전으로 인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명분 없는 전쟁터로 끌려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젊은 세대덜은 기성세대의 모든 것에 반발, ‘프리~덤’을 외치며 그들만의 리그를 건설하려고 했더랬다. 그리고 바로 이 때, 당시 젊은아덜의 정서를 직빵으로 담은 영화가 등장하였으니, 고게 바로 두둥~ <이지 라이더>였다.

무작정 앞을 향해 달려가는 쥔공 캡틴 아메리카(피터 폰다 분)와 빌리(데니스 호퍼 분)의 오토바이 굉음에 맞춰 들리는, 묵직하게 흥을 돋는 전주의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스테판 울프의 [Born to be Wild]로 시작하여,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로 끝맺음되는, 마지막 장면의 씁쓸함을 고조하는 어쿠스틱 선율이 돋보이는 [Ballad of Easy Rider]로 모험의 종지부를 찍는 선곡.

당 영화 <이지 라이더>의 사운드트랙은 영화사(史)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음반인데, 앞썰한 스테판 울프의 [Born to be Wild], 지미 헨드릭스의 [If Six was Nine], 버즈의 [Wasn’t Born to Follow], 로저 맥귄의 [It’s Alright Ma(I’m Only Bleeding)] 등 1960년대의 활활 타오르는 뜨거분 저항의 기운을 고스란히 담아낸 롹이 영화의 내용처럼 1960년대 후반의 정치적 성향을 대변하고 있다.

이처럼 당 OST에는 롹의 저항정신과 히피문화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만나게 해 주는 매력적인 음악들이 A면에서 B면까정 한까득 포진되어 있다.  아~ 배불러…

2. <빌리 엘리엇 Billy Elliot>

당 영화에는 11살의 빌리(제이미 벨 분)가 T-Rex의 음악을 들으며 스텝을 밟고, 노동자인 엉아 토니(제이미 드레이븐 분)가 가장 아끼는 음반이 또 T-Rex음반인데, 전혀 딴 길을 걷지만서도 이 부라더스덜이 같은 정서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사용되는 매개체가 바로 T-Rex 음반/음악이다.

그래서 당 영화의 OST 앨범에는 [Cosmic Dance]에서부터 [Get It On], [Children of the Revolution], [I Love Boogie], [Ride a White Swan]까정 무려 5곡의 T-Rex 음악이 삽입되어 있다.

게다가 당 영화는 발레를 하는 빌리의 편견과의 쌈박질을 주제로 다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T-Rex의 노래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편견을 깬다는 의미에서이기 때문이다.

뭔소리냐하면, 화려만빵의 의상스똬일, 기묘한 화장술, 그리고 몽환적인 무대라는 특징을 가지고 1971년에 ‘글램 롹(첨에는 글리터 롹이라고 불렀더랬다)’이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한 T-Rex의 출현은 기존의 롹에 대한 개념을 뒤집어 내다 꽂는 뒤집기 한판의 파격이었더랬다.

이 역시 편견 깨기 작업이었던 셈인데, 빌리가 발레를 하는 행위나 T-Rex의 출현/음악은 기존개념에 저항한 반(反)문화라는 관점에서 이해 할 수가 있다.

결국 당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훌륭한 건 음악이 음악자체로써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에서 나침반과 같은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3. <졸업 The Graudate>

더스틴 호프먼이 연기한 벤자민과 여친 일레인(캐서린 로스 분)이 겁대가리엄씨 결혼식장을 뛰쳐나오는 장면이 많은 영화팬덜의 뇌리에 백혀있는, 1967년에 발표된 뉴 쌀나라 시네마 영화의 대표작 <졸업>.

구세대의 패러다임에 짓눌려 살던 젊은 세대의 갈등과 폭발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당 영화의 사운드트랙하면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을 빼 놓고 말할 수 엄따.

사이먼 앤 가펑클은 <졸업>의 OST에서 총 11곡 중 6곡을 담당하였는데, 제목이 풍기는 뉘앙스와는 달리 경쾌하게 진행되는 아이러니가 돋보인 [Mrs. Robinson]을 제외한 모든 곡덜이 당 영화 이전, 그니깐 <졸업>을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 사이먼 앤 가펑클의 정규앨범에서 발표됐던 곡들이다.

그럼에도 당 영화가 풍기는 이미지와 사이먼 앤 가펑클의 감성은 존나게 잘 어울린다. 뭐, 알아서들 잘 선곡한 결과겠지만서도 특히 [Sound of Silence]에서 사이먼의 미성의 화음은 벤자민의 순진한 일면과 묘하게 일치한다. 글고 ‘침묵의 소리’라는 제목과 가사는 기성세대의 가치관에 억눌려 살았던 벤자민을 비롯한 당시 젊은아들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듯 보여 또한 절묘하다. 캬아~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당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는 유명한 재즈 뮤지션인 데이브 그루신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워낙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가 인기를 많이 얻다보니 가려진 점이 없지 않은데, 사이먼 앤 가펑클도 그렇지만 그루신 역시 <졸업>의 사운드 트랙 참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더랬다.

4. <토요일 밤의 열기 Saturday Night Fever>

<토요일 밤의 열기>하면 살랑살랑 궁뎅짝을 흔들어가며 하늘을 찌르듯 삿대질 딴스를 보여주는 존 트라볼타의 디스코도 일품이지만 BGM으로 깔리는 비지스의 음악도 그만큼 빼 놓을 수가 없다.

비지스는 당 영화에서 모두 6곡에 참여했는데, 그 성과는 실로 엄청나다 아니 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세 번째 트랙에 자리하고 있는 [Night Fever]는 당 앨범의 최대 히트작이자 비지스의 가장 큰 히트작이기도 해서 당시 US차트에 무려 8주간 1위 자리를 꿀꺽했으며, 그 외에도 부를 거 없으면 개나 소나 리메이크 해대는 [How Deep is your Love]가 US싱글 차트에 3주간 1위, [Stayin’ Alive]가 1978년 2월 한 달간 맨 꼭대기를 차지하였더랬다. 워매 놀라운 거…

1977년 당 영화 앨범의 눈알 튀 나오는 대히트로 비지스는 1960년대 후반 이후 침체에 빠졌던 롱롱타임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화려하게 따거의 위치를 재탈환하게 된다. 글고 그들이 들고 나온 검둥이덜의 전유물이었던 디스코 리듬도 덩달아 팝의 중심에서 원모타임 떵떵거리며, 비지스는 그 후에도 오랫동안 팝스 계의 제왕으로 천하를 통일한다.

그렇다고 당 앨범이 비지스 만의 앨범이라고 생각 때리면 그거 니덜 큰 오산이다. 당 앨범은 로버트 스틱우드라는 당시 최고의 앨범 흥행사가 기획을 했는데, 비지스 외에도 이본 엘레만, 쿨 앤 더 갱, 월터 머피 등이 포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베토벤의 <운명>을 디스코로 편곡한 월터 머피의 곡은 디스코의 확장영역이 어디까정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곡이다. 그만큼 당 영화의 OST에서 선보인 디스코는 당시의 가장 대중적인 음악장르였다는 것을 보여준 반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5.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A Space Odyssey>

영화에서 음악이 갖는 힘이란 영상이 표현 할 수 엄는 감흥/느낌을 전달하거나 영상의 효과를 배로 증진시키는 거다. 이 점이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영화앨범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

당 영화의 1장에 해당하는 ‘인류의 서광’에서, 도구의 발전을 보여주기 위해 바야바스럽게 생긴 유인원이 뼈다구를 하늘로 올리는 장면에서 들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요로코롬 썰했다]는 당 OST의 가장 대표적인 곡이다. 이 곡은 정말이지 바늘과 실, 공삼이랑 쫑웅이처럼 그 장면에서 풍기는 콤비 블로우의 경외감을 가장 잘 포착한 음악이었더랬다.

아마 너무도 유명한 장면이라 쉽게 그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질텐데, 그림이 그려짐과 동시에 분명히 슈트라우스의 음악도 같이 들릴 꺼다. 이는 음악과 영상이 어울어지며 각인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당 영화 OST의 또 하나 특징은 클래식 음악을 차용했다는 점이다. 당 영화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외에도 요한 슈트라우스, 리겟티, 하챠 투리안 등의 클래식 음악이 쓰이고 있는데, 그것들은 아주 이상적으로 장면장면과 접목되어 있다.

사실 클래식이 영화음악으로 차용된 건 그리 놀라운 꺼리는 아니다. 하지만 클래식이 풍기는 어떤 ‘품위’, 그런 편견 때문일까 영화에서 클래식이 갖는 위치는 좀 이질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는 클래식과 영화간의 갭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짜라투스트라는 요로코롬 썰했다]뿐 아니라 우주선들이 우주에서 비행하는 장면을 마치 우아하게 춤을 추는 장면으로 승화시켜준 요한 스트라우스의 [푸른 다뉴브 강]도 오버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아니 아예 음악과 영상이 만들어낸 장면의 감흥에 넋을 잃을 지경이라는 게 맞는 표현일테다. 그 정도로 당 영화는 영화 속에서 클래식의 위치를 상승시켰다고 할까…

이처럼 클래식도 영화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 또 당 앨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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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본 우원의 ‘영화 딴따라 음반을 골라밧따!!’ 에 대한 썰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물론 니덜의 의견과 많은 차이가 날 수도 있겠지만서도 그냥 저렇게 영화음악을 좋아하는 넘도 있구나 하고 너그럽게 봐주시라.

그럼 본 우원은 딴따라에서 짐 싸고 그만 영진공으로 넘어가란다. 졸라~


<딴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