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독제] <그녀의 전설>(Her Legend)

her legend

유진(최강희)은 급하게 제주도 집으로 내려온다. 해녀인 엄마가 물질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 긴장한 탓에 깜박 잠이 들었다가 깨어난 그녀 앞에 엄마가 ‘곰’이 되어 나타난다. 놀람도 잠시, 유진은 곰, 아니 엄마와 함께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모녀간의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찾아오는 이별. 유진은 돌아간 엄마를 생각하며 진한 눈물을 흘린다.

죽음을 다루는 작품이되 김태용(<만추> <여고괴담 2> 등) 감독이 이에 접근하는 방식은 좀 의외다. 예컨대, 곰의 탈(?)을 쓴 엄마와 유진이 춤을 출 때 흥겨운 뮤지컬을 도입하는 식이다. 거기에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광이 어우러지면 <그녀의 전설>은 한 편의 신화가 된다. 모녀를 전면에 내세우되 <그녀의 전설>은 제주도의 특성을 충분히 발휘한다. 김태용 감독은 신화와 전설의 땅 제주도를 무대로 갈수록 잊힌 존재가 되는 해녀에 대한 아쉬움을 모녀의 판타지로 우회한다. 그래서 아름다우면서도 코끝이 찡한 여운을 남긴다.

 

41회 서울독립영화제
(2015.11.26~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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