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결산 2] 같고도 다른 천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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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천만 영화 소식이 많았던 2014년이었다. 연초부터 천만 관객 영화가 등장했다. 그것도 무려 두 편이 말이다. <변호인>은 개봉 32일 만인 1월 19일(일)에, <겨울왕국>은 3월 2일(일)에 각각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천만이라는 수치는 이제 영화계에서 더는 놀라운 뉴스거리가 아니다. 오히려 <변호인>과 <겨울왕국>의 화제성은 기존의 천만 관객 영화와는 다른 작품 자체의 성격에 있었다.

<변호인>은 멀티 스타 캐스팅도, 사극처럼 한창 주목받는 장르도 아니었을 뿐 더러 무엇보다 영화가 다루는 인물 자체가 정치적으로 논란을 불러올 여지도 컸다. 하지만 <변호인>은 반목을 일으킬만한 설정은 애초 건드리지 않은 채 ‘상식’에 초점을 맞춰 상식이 무너진 사회를 가까스로 버티는 대다수 한국인의 공감을 샀다. <변호인>의 천만 동원도 놀라웠지만, <겨울왕국>은 예상 밖의 결과였기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겨울왕국>은 <아바타>(2009) 이후 두 번째로 나온 할리우드의 천만 영화이면서 애니메이션으로는 국내에서 최고 흥행은 물론 최단 기간 흥행 기록까지 갈아엎는 저력을 보였다. 또한, 그 기간 최장 기간 박스오피스 1위, 역대 애니메이션 중 최장 기간 예매율 1위 등의 기록도 달성했다.

사실 <겨울왕국>이 세운 기록보다 더 가치 있는 건 할리우드에서도 역사가 깊고 인지도 높은 디즈니가 한국 시장을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월트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CCO(Chief Creative Officer) 존 라세터가 내한해 2015~2016년의 라인업을 공개한 것. <겨울왕국>의 흥행은 할리우드가 인식하는 한국 시장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얼마나 중요한지를 바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맥스무비
(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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