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기대작_ <히치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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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과 사이코>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대표작 중 한 편인 <사이코>(1960)의 제작부터 개봉까지의 과정을 400페이지 가까운 분량으로 엮은 책이다. 저자인 스티븐 레벨로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로, 생전의 히치콕과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스티븐 레벨로는 이를 계기로 “너무 늦기 전에 <사이코>를 만든 모든 이들과 히치콕의 이야기를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래서 <히치콕과 사이코>는 <사이코>의 실제 사건 발생부터 이를 모티브로 한 작가 로버트 블록의 동명소설 출간, 그리고 당시 제작자들로부터 ‘절대로 영화화할 수 없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도 기어코 영화화에 성공하기까지의 히치콕의 분투기를 메이킹필름 다루듯 서술한다. <히치콕>의 사차 지바시 감독은 <히치콕과 사이코>를 영화화한 배경에 대해 “히치콕이라는 인물을 그대로 드러낸 작품이었기 때문에 영화화했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히치콕과 사이코>는 제작기의 성격이 짙지만 히치콕이 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이기도 하다. 끔찍한 살인 사건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제작비를 받을 수 없게 된 히치콕은 사비를 털어 단막극 스텝과 함께 저예산 촬영을 시작했다. 검열이 심했던 당시 검열위원회가 원치 않는 저속한(?) 대사 몇 줄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마리온 역 쟈넷 리의 알몸이 노출되는 욕조 살인 시퀀스를 살릴 수 있었다. 또한 정시 이후 극장 출입 불가라는 입장 조건을 내걸면서 홍보에도 관여했던 인물이 바로 히치콕이었다.

그 과정에서 히치콕은 그 자신의 의도했던 <사이코>를 만들어내기 위해 제작사와 검열관과 심지어 관객과의 충돌을 자처했다. 그러다보니 한 사안을 두고도 진술이 엇갈리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히치콕의 또 다른 면모가 드러나게 되는데 사차 지바시의 <히치콕>은 바로 ‘두 얼굴의 히치콕’에 초점을 맞추는 영화다. 부인 알마 레빌이 영화의 전면에 나서는 것도 자신의 영화를 지키기 위해 독불장군처럼 굴었던 히치콕이 그녀에게만큼은 고분고분하게 굴었던 까닭이다.

그런 영화의 성격 때문에 <히치콕>의 포스터의 제목 서체는 마치 칼로 반 토막이 난 것처럼 파편화되어 제시되고 있다. 그런데 영화현장이란 게 그렇다. 히치콕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방향을 달리하는 전쟁터 같은 <사이코>의 영화현장에서 강력한 감독의 재량권을 보여줬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와 부인 알마 레빌과 함께 잡담을 나누면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히치콕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 <히치콕>은 그 진실에 다가서는 영화다.

movieweek
NO.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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