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ful Spectacle – <타짜>의 위험한 열차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단순히 현란한 도박의 기술을 나열해 관객의 눈을 현혹하는 그런 종류의 도박영화가 아니다. 그보다는 돈 놓고 돈 먹는 도박을 통해 원초적인 인간 욕망의 허망함을 폭로하는 영화 쪽에 더 가깝다. 그 상징적인 장면이 바로, 돈을 손에 넣기 위해 기차에 매달려 안간힘을 쓰던 고니(조승우)의 눈앞에서 돈 가방이 미끄러져 떨어지는 클라이맥스 장면이다.

영화의 주제가 집약된 장면인 만큼 촬영이 쉽지는 않았다. 기차를 빌려야했고, 기차에 고니가 매달려있어야 하는 까닭에 블루 스크린 촬영이 필요했으며, 이 모든 것이 움직이는 기차에서 벌어진다는 설정 탓에 CG가 필요했다. 그런 이유로 자칫 촬영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최동훈 감독이하 촬영팀은 서울의 모처에서 먼저 테스트 촬영을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촬영 중 발생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장면의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

촬영은 광양의 태금역에서 진행되었다. 가장 먼저 철도에 기차를 세워두고 고니 역의 조승우를 와이어에 묶어 기차에 매달아 바탕장면을 촬영했다. 두 번째로, 조승우가 그랬던 것처럼 와이어를 이용해 기차에 매달린 돈 가방을 촬영한 후 기차가 달리는 장면을 찍어 앞의 두 장면과 CG로 합성, <타짜>의 명장면은 탄생할 수 있었다.


(2006. 11. 10.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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