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Springtime Of Mimi And Cheol-Su)


8,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던 이들이 이제 사회의 주 활동계층으로 올라서면서 7080문화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음악 만해도 7080세대만을 위한 쇼프로가 기획되는 등 그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런데 유독 영화만큼은 안타깝게도 7080세대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1980년대를 대표했던 청춘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이하 청춘스케치)>가 DVD로 발매되었다. 

<청춘스케치>(87)는, 당대 최고의 청춘 배우였던 강수연과 박중훈이 각각 미미와 철수로 출연하고,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코미디언 최양락이 최아랑드롱 역을 맡아 코믹한 열연(?)을 펼쳤으며, 여기에 이규형 감독의 재기 넘치는 연출력이 더해져 서울극장에서만 26만 명이 관람하는 등 그해 최고의 한국영화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렸던 작품이다.

대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까닭에 젊음이라는 코드를 웃음으로 포장하고 이것이 너무 가볍게 보이지만 않도록 당시 이들의 연애관과 결혼관을 접목하며 시대의 공기를 잘 포착한 것이 흥행의 주된 이유였을 것이다. 또 있다. <청춘스케치>는 한국영화사(史)적으로 보았을 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작품 중 하나다. 이전까지 ‘하이틴’ 시리즈의 최훈 감독(2005년 작고)과 ‘얄개’ 시리즈로 유명한 석래명 감독(2003년 작고)이 구축한 청춘영화의 공식에 한국 영화 특유의 신파조를 더함으로써 이후 나온 청춘영화의 새로운 모범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발매된 <청춘스케치> 타이틀에 예고편과 오리지널 포스터, 그리고 스틸사진 외에 영화사적 의미에 대한 코멘터리가 누락된 건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아무리 20년 전의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이규형 감독이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당에는 더욱이 말이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성의부족으로 몰기엔 한국 영화가 안고 있는 문제가 너무 크다. 역사라고 말하기가 망설여질 만큼 한국 영화에 대한 사료가 너무 빈약하다는 데 있다. 이에 비추어 <청춘스케치>의 DVD 발매는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한국 영화사의 누락된 행간을 복원했다는 것 외에 정보의 평등화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 때문이기도 하다.

무슨 소리냐고. 일반인들이 국내 고전영화 자료에 접근하는 통로는 굉장히 제한적이다. 그런데 DVD는 이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7080뿐 아니라 더 많은 이들에게서 끊임없는 요구와 수요가 이뤄질 경우, 우리는 앞으로 다양한 과거의 한국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006. 11. 12. <스크린>)

3 thoughts on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Springtime Of Mimi And Cheol-Su)”

  1. 제가 이 영화 샘플 디비디 받아두었슴돠 함장님. 곧 가져다 드리지요. 이건 비밀~ 근데 보물섬은 만화책으로 보고싶지 않으세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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