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가족>(The Fox Family)


한국영화 다양성 목록에 뮤지컬이 추가됐다. 이형곤 감독의 <구미호 가족>은 한국 영화 최초의 본격 뮤지컬 영화다. 그뿐이 아니다. 이 영화는 익숙한 소재이면서도 쉽게 다루지 못했던 ‘구미호’를 전면에 부각하고 있다. 이처럼 요물을 다루고 있지만 뮤지컬이다 보니 <구미호 가족>은 무섭기보다 코믹하게 다가온다.

구미호와 뮤지컬과 코미디. 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 어떻게 하나로 모아질 수 있을까 궁금하지만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담당한 이가 <순풍산부인과> 작가 출신인 전현진이라는 사실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그렇다고 마냥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인간세상에서는 어쩔 수 없이 소수자일 수밖에 없는 구미호 가족처럼 영화는 실직자, 할머니, 못생긴 여자 등 비주류 인물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인간에 대한 소중함을 역설한다.

다만 이야기와 뮤지컬이 결합하는 과정에서의 디테일이 부족한 모습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루는 첫째 구미호(박시연)과 기동(박준규)의 사랑을 묘사하는데 있어 별다른 에피소드 없이 뮤지컬로만 변화하는 감정을 표현하려 한 건 관객을 충분히 설득하기에 부족한 모습으로 비친다.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 <구미호 가족>은 시도 자체만으로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2006. 9. 13. <스크린>)

“<구미호 가족>(The Fox Family)”에 대한 2개의 생각

  1. 아, 담패설님. 잘 지내시죠? 아뇨, 하나도 안 볼만해요. 제 담당사가 MK이다보니 저렇게 애매하게 썼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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