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천>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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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01)에 단역 출연도 했고, 단편영화 <신도시인>(02)에도 출연했지만 비중으로 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중천>은 김태희 씨에게 본격적인 첫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영화를 고르는데 고민이 많았죠?
예, 신중했죠. 굉장히 조심스러웠어요. 영화를 굉장히 하고 싶었는데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제가 맡은 소화라는 캐릭터에서는 닮은 부분을 많이 발견하면서 딱 맞는 역할이다 내가 잘 할 수 있을 거야 하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첫 영화로 <중천>을 선택하셨는데 의외였습니다.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04)와 같은 드라마에서의 그 느낌을 그대로 이어서 멜로물에 출연하는 것이 가장 쉬운 선택일 수 있잖아요. 그런데 <중천>은 현장도 중국이고, 액션도 많고 나름대로 큰 모험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선택이 두렵지는 않았나요?
제가 <구미호외전>(04)을 한 적도 있었고, <천국의 계단>(03)도 사실 저한테는 도전이었어요. 제가 새로운 것에 대해 재미있게 임하는 스타일인데 <중천> 역시도 중국에서 촬영을 하고 액션이 있지만 그런 조건 때문에 망설여지는 부분은 없었어요. 오히려 친숙하게 느껴져서 출연을 결심했거든요. 소화는 처음 시나리오 상에서는 덜렁대고 어리바리해서 길도 못 찾는 그런 캐릭터였어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김태희는 굉장히 차분하고 여성스러운데 그런 점에서 소화는 김태희답지 않고 어색하다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어요. 사실은 그 모습이 제 원래 모습과 너무나 똑같아서 내 역할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실제 영화에서는 그런 장면들이 많이 편집이 됐어요. 그래서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실수투성이고 그런 캐릭터가 돋보이는 장면이 영화 속에는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기본적으로 소화를 그렇게 순수한 어린 아이 같은 영혼을 가진 존재로 끝까지 밀고 갔기 때문에 관객들이 그런 점들을 보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 장면이 잘려서 많이 아쉬우시군요?
아쉽긴 한데 영화를 위해서 그렇게 편집이 돼야 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영화가 중천의 운명을 짊어지고 가는 무거운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그리고 소화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대사도 사극체고 너무 진지해요. 그에 반해서 저는 혼자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현대말투로 대사를 했거든요. 그래서 튈 가능성이 있어서 영화 전체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그런 불필요한 부분들은 없어져야죠.


무협판타지라고 하면 보면 남자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게 보통인데 <중천>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오히려 소화가 이곽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느꼈어요. 
아니에요. 소화는 능력이 너무나 부족해서 이곽이 많이 보호해주는 캐릭터에요. 내가 좀 더 강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 자괴감에 빠지기도 과중한 업무를 부여받고 힘들어하면서 조금씩 강해져요.


약해보이면서도 서서히 강해지는 소화의 그런 면에 끌렸나보네요?
예. <중천>을 시작하기 1년 전에 그 시점에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더 세속적이 되고, 때가 묻으면 못할 것 같았어요. (웃음)


소화의 연기를 위해 다른 작품을 참조하기도 했나요?
액션을 보려고 장이모 감독의 <연인> 같은 작품 봤고요. 중국에서 촬영한다고 해서 정우성 선배님이 예전에 중국에서 찍었던 <무사>도 봤어요. 그리고 영화사 대표님이 책을 하나 소개를 해주셨어요. 사후세계에 관한 소설인데 죽은 후 몇 번 교실로 나눠져 들어가서 몇 번 부르면 나가는 그런 시스템이 등장해요. <중천>과는 굉장히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는 사후세계에 관한 그런 상상력을 좀 더 익힐 수 있었어요.


<중천>이 현실에는 없는 세계고 그곳에는 또 나름대로의 시스템이 있잖아요. 공부를 해야 이해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처음엔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따로 공부를 하셨나요?
시나리오만 봐서는 전혀 이해 못했죠. (웃음) 그래서 각주를 달아달라고 요구를 했어요. 어려운 용어들은 미리 한 번 읽어보니까 그림이 그려지더라고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그 세계에서의 법칙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은 제가 쉽게 이해를 못했기 때문에 저는 솔직히 관객 분들도 이해를 못하실 거 같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감독님한테 얘기를 했더니, 아니라고 다 안다고 영화 속에서 그림을 보여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웃음)


영화 현장은 거의 처음이라 현장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생활해야 되나 이런 거에 대한 낯설음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근데 TV를 보면 해외 로케이션을 몇 번 한 것 같은 그런 익숙한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난방도 잘 안되고, 물도 시원하게 잘 안 나오고, 벌레 나오고 이런 것들을 불편하고 짜증난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그렇겠지만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별 것 아닌 게 되는 거 같아요.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도 있고.  


여배우가 그런 환경에 처하면 굉장히 힘들어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렇게 까탈스러운 성격은 아니에요. 게다가 워낙 사람들이 다 좋아가지고 현장 분위기가 항상 화기애애했어요. 사실 저는 첫 영화라서 잘해야 될 텐데,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그런 걱정을 많이 했는데 스태프 분들이 굉장히 따뜻하게 대해주셨어요. 저를 어려워하고 공주대접하고 그러면 불편해질 텐데 거친 농담을 스스럼없이 하는 게 오히려 절 편안하게 만들어 준 거 같아요. 


시나리오를 보고 이야기를 감독님께 좀 더 이렇게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한 적도 있나요? 아니면 대본과 달리 이렇게 하는 게 더 낫겠다 싶어서 애드리브를 하기도 했나요?
감독님이 항상 많은 과제를 주셨어요. 이 부분에서 너의 감정은 어떨 거 같냐, 너라면 더 나을 것 같은 대사는 무엇이냐, 이 씬의 전체 대사를 니가 다시 한 번 써봐라. 그런 것들은 감독님이 믿고 맡겨보시는 건데 물론 제가 쓴 대사가 채택이 되거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웃음) 그냥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장면을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장에서 애드리브가 많이 요구되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감독님 머릿속에 워낙 정확하게 그림이 짜여 있었기 때문에 저는 감독님 믿고 시키는 대로 따라가는 데 있어서 편했거든요.


CF와 드라마는 사실 다른 매체잖아요. CF를 하다가 2002년, 2003년 이때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하셨는데 내가 화면 속에서 살아있구나, 정말 연기를 하고 있고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던 작품들이 있나요?
<스크린>(03)할 때 솔직히 정말 정신없이 찍었어요. 그 다음에 이제 <흥부네 박 터졌네>(03) 6개월 하면서 그 중간에 2개월 정도 겹치는 시기에 <천국의 계단>을 했는데 처음에는 유리라는 캐릭터가 되게 낯설고 얘가 하는 말과 행동이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그것 때문에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저도 샘이 많은 성격이라서 나름대로 합리화를 시켜서 연기를 하고 그러면서 힘겨워했어요. 거의 마지막 씬에 유리가 교도소에서 (웃음)

<중천>에 출연하시기 전에 소화 역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또 말씀하시기를 연기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남 앞에 서는 것도 안 좋아하시고 표현하는 것도 서툴고 쑥스럽다고 하셨어요. 어디서 갑자기 그런 자신감이 나왔나요? (웃음)
그러니까요. (웃음) 워낙에 자신감이 없는데 그래도 <중천>의 소화 역은 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잡아야지 하는 그런 욕심이 들었거든요.

어떤 부분에서 그런 욕심이 생겼나요?
저는 아직까지는 저한테 없는 부분을 만들어내서 연기할 능력이 없는 것 같아요. 저하고 어울리고, 원래 제 성격과 닮은 그런 모습들을 연기했을 때 좀 더 자연스럽게 진심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소화는 제가 진심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연기가 아주 능수능란해서 나한테 아주 안 어울리는 역할도 남들이 봤을 때 어색하지 않게 그렇게 하기에는 아직 멀었고요. 특히 영화라는 큰 스크린에서 보이는 모습은 정말 티가 날 거 아니에요.


영화는 여전히 후반작업이 진행 중인 걸로 아는데 보셨나요?
1차 편집했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음악 없이 한 번 본적이 있어요. 그리고 <중천>은 후시녹음이 한 씬 빼고 백퍼센트거든요. 그래서 그거하면서 중간 중간에 봤고. 엊그제도 믹싱실 구경 가서 한 삼분의 일정도 음악이랑 같이 봤어요. 확실히 음악이 들어가니까 템포가 빨라서 지루하다는 느낌은 안 들더라고요. 물론 저는 제 얼굴, 제 대사 보고 듣느라 바빴는데 믹싱실의 그 화면이 색감도 누리끼리하고 되게 안 예쁜 거예요.


색 보정을 하기 전에 보셨군요.
그런가 봐요. 그래서 실망을 했거든요. 그랬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지금 이거는 사운드만을 위한 거기 때문에 색 보정을 하면 예쁘게 잘 나올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드라마 연기와 영화 연기는 큰 차이가 있지요?  
사실 드라마 카메라와 영화 카메라는 다르잖아요. 그래서 영화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연기하는 게 어떻게 보일까 이런 걱정은 별로 안하면서 그냥 똑같이 했어요. 근데 드라마는 스케줄이 너무 바쁘니까 정신없이 찍기 바쁘고 근데 일단 찍고 나면 바로 완성이 돼버리고 다음 날 바로 방송을 타니까 다시 생각해봤자 엎질러진 물 별 도움이 안 되잖아요, 그냥 다음 방송에 열중하는 게 낫지. 그렇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뿐이지 정신적으로 고민을 한다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었어요.

근데 영화는 이게 바르게 하는 것인가, 계속 찝찝한 거예요. 만약 정말 아니다싶으면 감독님한테 재촬영을 요구 하면 다시 될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재촬영을 한다고 해서 내가 과연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또 고민스럽기도 하고. (웃음) 그런 여러 가지 생각들 때문에 촬영 마치고 호텔에 와서도 계속 이 생각만 하면서 지내는 거예요. 그래도 다행스러웠던 게 저는 머리가 좀 복잡하면 잠이 와요, 그래서 그냥 자요. (웃음) 그리고 일어나면 까맣게 잊어버려요.


그래서 재촬영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도 했나요? (웃음)
아니요, 조심스럽게 감독님한테 부탁을 드렸는데, 됐다고 단칼에 무시하시더라고요. (웃음)

모니터를 보시면서도 혼란스러웠겠네요?
그렇죠. 그리고 모니터가 또 조그마하잖아요. 그래서 감이 잘 안 잡히더라고요.


내가 이게 잘 하고 있는 건가 그렇게 혼동될 때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그런 상황에서 촬영을 할 수는 없잖아요. 뭔가 내가 붙잡고 가야 된다는 그런 것들, 그게 상대배우일 수도 있고 시나리오 처음 읽었을 때 느낌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때 잡고 갔던 게 무엇이었나요?
모르겠어요. 어떤 씬에서 그런 게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냥 초반에 굉장히 많이 헤맸는데 주변에서 용기를 많이 북돋아주셨어요. 영화사 대표님들도 오셔서 격려를 굉장히 많이 해주시고 그래서 내가 잘하고 있고나 그런 착각 속에서 (웃음) 맘 편하게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어요.


성격이 굉장히 낙천적인 거 같아요?
예, 굉장히 낙천적이에요. 낙천적인데 그러면서도 또 쓸데없이 고민을 많이 하기도 하고 조바심을 내기도 하고 변덕스럽고 빨리빨리 잊어버리고 그래요.  

드라마에서의 주연과 영화에서의 주연으로 느끼는 책임감은 다르지 않나요? 예전에 어떤 인터뷰를 보니까 드라마를 찍으면서 시청률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답한 걸 본적이 있거든요. 영화 흥행에 대해서도 그렇게 담담하신가요?
영화는 좀 달라요. 드라마는 솔직히 내가 잘한다고 해서 시청률이 올라간다거나, 내가 못한다고 해서 못나올 거라는 생각 안 했거든요. 근데 영화에서는 어떤 배우의 연기가 보고 싶고, 어떤 배우의 연기를 보고 싶어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요. 그런 점에 있어서 상당히 부담이 되죠.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을 하는 데 있어서 내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도 들고, 또 영화의 완성도에 기여를 했으면 좋겠고. 그리고 이 영화는, 제가 고생한 거는 고생 축에도 못 들 정도로 정말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였기 때문에 그만큼의 대가는 받았으면 좋겠어요. 사람들한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 개봉을 한 건 아니지만 소화라는 캐릭터의 연기를 끝내고 나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근데 저는 닥치지 않으면 잘 실감을 못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주변에서는 시사회 날 우황청심환을 준비하라고 하는데 저는 주변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막상 그날이 닥치면 굉장히 떨릴 것 같아요. 집에서 드라마 모니터 할 때도 제 연기 보고 있으면 너무 힘이 들어요. 그거 보고 있는 자체가 너무너무 힘이 든데 영화는 어떻겠어요.


영화는 드라마와 다르게 홍보기간이라는 게 있잖아요. 다음 준가요 전국투어도 있고. 그러면서 여러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도 하고 화보를 위한 사진도 찍고 또 앞으로 관객들도 만나 뵐 것이고. 그런 경험들이 처음일 텐데 기분이 어떠세요?
저는 사실 처음 해보는 걸 재미있어 하는 스타일이에요. 새로운 게 항상 저를 흥분시키는 것 같고. 그래서 이렇게 인터뷰하고 그런 것도 재미있어요. 그래서 홍보팀한테 나 영화 홍보 한 번도 안 해봐서 많이 할 거라고, 재미있게 할 거라고 얘기했어요. 물론 기자 분들 중에는 제가 얘기하는 걸 순수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있지만 어떤 분들은 얼굴을 봤을 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런 게 보이잖아요.

저희는 순수해요. (웃음)
저는 마음속에 있는 게 얼굴에 너무 잘 드러나는 편이라서 이 사람이 내가 말하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꼬아서 생각을 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말문이 막혀요. 그럴 때는 힘들어요.


<중천> 대사 중에 보면 인간이 괴로워하는 건 기억 때문이라고 한 게 있는데 김태희 씨 본인은 어떠세요. 그런 기분 나쁜 일이 있거나 왜곡돼서 나오는 기사들이 있으면 계속 기억을 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기억에서 빨리 지우는 편인가요?
빨리 지우는 편인 거 같아요.

소화랑 정말 닮았네요. (웃음)
네, 소화와 정말 닮았어요. (웃음)

그런데 인터뷰하기 전에 시나리오를 보면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소화의 덜렁거리는 면을 사실 느끼지 못했거든요.
초고 보셨어요?

아니요. 최종본 봤어요.
그러면 없을 거예요. 초고를 보면 소화가 나뭇가지에 걸려서 넘어지고 마을이 어디더라 막 길도 헤매고 자신은 정말 진지한데 남들이 봤을 때는 엉뚱한 그런 만화 같은 캐릭터에요. 영화 속에 저희 가족과 저를 너무 잘 아는, 저와 살아본 친구들만 아는 그런 저의 모습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모습들이 제 원래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편하게 연기를 했는데 연기를 완벽하게 못했는지 (웃음) 아니면 영화 전체를 위해서 그랬는지 그렇게 됐죠.   


처음에 이 영화를 고른 동기 중의 하나가 소화가 김태희 씨 본인과 많이 닮았다는 점 때문이었는데 그런 장면들이 다 없어졌다면 그 때문에 실망이 컸겠네요?
예, 처음에는 이 부분이 정말 나다운 그런 모습이야 이렇게 생각했던 그 장면이 없어지니까 되게 서운했어요.

그래도 영화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나요?
아니요, 기대는 없어요. 그냥 걱정이에요.

기대가 없다고 그렇게 말하면 감독님이 화내실 텐데. (웃음)
기본적으로 제가 욕심이 많다 보니까 최대한 기대치를 줄여야지 좀 더 만족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표현을 한 거고요. 영화는 잘 찍으셨으니까 잘 나올 거예요. 근데 내가 이만큼의 고생을 했으니까 이만큼의 성과를 돌려받겠지 그런 기대는 전혀 없어요. 물론 잘 됐으면 좋겠어요. (웃음)


스스로 욕심이 많다고 하셨는데 그런 점에서도 자신의 성격과 비슷한 역할로만은 만족을 못하실 거 같아요. 연기자로써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요?
많기는 한데요 일단은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그런 역할부터 할 거에요. 안 해본 게 일단 너무 많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직 다 못 보여드렸어요. 그래서 저한테 어울리는 캐릭터를 다음 작품에는 선택하게 될 것 같아요.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데 그중에서 어떤 걸 고르는 게 지금 이 상태에서 가장 좋은 과정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확신은 안 들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기로 마음이 조금씩 정해지고 있어요. 


저는 시나리오 보면서 이곽보다는 소화가 극을 끌고 가는 역할이라고 생각한 게 영화 속 중천에서 소화는 이곽의 연인이기도 하지만 그를 안내하는 안내자의 역할이잖아요. 오히려 말씀하시는 것보다 소화는 적극적인 캐릭터 같은데요? 
그렇죠, 이곽이 저를 따라다니죠. (웃음) 그리고 이곽은 한결같이 저를, 과거의 연인을 바라보는 애틋한 심정으로 바라보죠. 처음에 저는 백지상태의 영혼이었다가 인간의 마음이 몰까 그걸 궁금해 하고 조금씩 알아가고 그런 변화가 있는 캐릭터이긴 하죠.


다음 작품은 영화인가요? 아니면 드라마인가요?
기사에는 드라마를 하는 것처럼 나왔는데 아직 확신한 건 없어요. 계약을 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영화를 홍보하다 보면 그 고민할 시간이 없어가지고 잘 모르겠는데 이번 달 안에는 결정이 될 것 같아요.

정말로 저는 장르는 상관이 없어요. 전부터 영화를 해보고 싶다 그런 동경심은 있었지만 영화가 좋으니까 앞으로 영화만 할 거야 그건 없어요. 물론 욕심은 나죠. 이제 영화 한 번 했는데 영화의 시스템에 대해서 알듯 말듯 한데 결과적으로 잘 모르겠어, 이 상태에서 끝났거든요. 그래서 다시 한 번 해보면 조금 더 잘 알 수 있을 것 잘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당분간은 배가 고픈 상황이 이어지겠군요. (웃음)
네, 그럴 거 같아요. (웃음)


(2006. 12. 6. <스크린>)

2 thoughts on “<중천>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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