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반격의 서막>(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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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의 실질적인 주인공이었던 시저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의 이야기를 유추할 수 있는 일종의 스포일러 같은 존재다. 시저라는 이름에서 로마 공화정 말기의 장군이자 정치가인 시저를 떠올리는 건 자연스럽다. 셰익스피어는 시저의 살해를 소재로 희곡 <줄리어스 시저>를 쓰기도 했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10년 후를 다루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줄리어스 시저>를 극 중에 이식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유인원과 인간의 전쟁을 큰 줄기로 삼지만 내적 갈등의 폭발은 같은 유인원인 시저와 코바에게서 비롯된다. 이는 <줄리어스 시저>에서 시저를 경계한 카시우스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인간이 자행한 실험의 흔적을 온 몸에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코바는 인간에게 유화적인 시저가 맘에 들지 않아 결국에는 반기를 드는 것이다.

이는 괜한 인용이 아니다. 이 영화에는 시저 외에도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더, 에밀 졸라가 쓴 ‘나는 고발한다’의 장본인 드레이퓌스 등 인류 역사상 가장 굵직했던 사건에 연루됐던 인물에게서 가져온 이름이 즐비하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진리를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극 중 이야기의 동력으로 삶고 있는 셈이다. 그 진리는 인류의 역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한 화합이 아닌 갈등과 그에 따른 전쟁으로 점철되었다는 사실에 맞닿아있다.  

이미 우리는 1968년 작 <혹성탈출>을 통해 극 중의 인류가 멸종 단계에 이르고 유인원에게 지배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지구는 어떻게 멸망하게 된 것일까, 를 밝히는 게 새로운 ‘혹성탈출’ 삼부작의 테마다. 그리고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그에 대한 정답을 역사에서 찾고 있다. 전편의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에 이어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의 맷 리브스도 영리한 방식으로 속편의 한계를 극복한다.

맥스무비
(20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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