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을 한다면 ‘V’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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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교보문고를 들렀다가 앨런 무어의 코믹북 <브이 포 벤데타>를 보고는 표지가 맘에 들어 그 자리에서 구입했다. 주말 내내 읽다보니 3년 전 동명의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상이 완전히 잘못됐던 것임을 깨달았더랬다. 알다시피 <브이 포 벤데타>는 강력한 통제사회로 변모한 영국이 배경이다. 이때 시대의 혁명아 ‘V’가 홀연히 나타나 순한 양으로 살아가는 이비와 듀오를 이뤄 체제를 전복한다는 이야기. 나는 이 영화에 호의적인 기사를 쓰면서도 “독재자에 의해 다수가 지배되는 사회를 비판하면서 V 역시 똑같은 논리로 정권을 무찌른다. 이것이 바로 자신들을 세계의 영웅으로 알고 있는 슈퍼 히어로 영화가 가지는 근본적인 한계가 아니겠나.”라고 비판적인 시선을 덧붙였다. 생각이 짧았다.

코믹북으로 본 <브이 포 벤데타>는 혁명 교본이었다. 앨런 무어는 권력의 광기가 민중을 압제하는 시대에 혁명이 어떻게 이뤄지고 성공에 다다르는가를 데이비드 로이드의 느와르풍 그림을 빌어 300페이지 분량으로 설명한다. 그런데 <브이 포 벤데타>가 묘사하고 있는 시대적인 상황이 지금의 한국과 어쩜 그렇게 닮았는지. 권좌를 잡은 무능력한 지배자들은 시민의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감시하며 ‘어디선가 누군가에 정권에 반하는 움직임이 생기면 틀림없이 응징’하는 MB적 진압까지.

앨런 무어는 “누구든지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면서(지금의 대통령을 뽑은 건 정말 국민의 실수다!) 다만 “당신은 그저 안 돼,라고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침묵하는 대다수에 의존하는 걸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행동하라는 말씀. 물론 그렇게 행동하는 시민들에 대해 독재자는, 그런 독재자에 충성하는 측근들은 무질서를 좌시할 수 없다고 불법적인 폭력 행위는 단호하게 처벌하겠다고 말하는 경우를 우리는 브라운관을 통해, 신문을 통해 매일, 매시간 목격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기 위해 광화문에 모이는 촛불시위의 무법은, 용산 철거민 경찰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민중의 목소리의 무법은 ‘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리더가 없다’는 뜻에서의 항의인 것이다. <브이 포 벤데타>에 따르면, 무법과 함께 질서의 시대가 오나니 제국을 붕괴시키고 그 잔해 위에 깨끗한 캔버스를 만들어 창조자가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하잔다.

그래서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대한 나의 비판적 발언은 취소다. 광기와 모순의 혼돈을 잠재우고 진정한 질서를 세우려는 민중의 목소리는 무법이지만 무법이 아니다. 파괴자 아담이 지배하는 컴컴한 밤이여 이제는 안녕. 우리가 “안 돼”라고 외칠게. 창조자 이브가 세우는 새 질서의 아침이여 어서 오렴. (<브이 포 벤데타>의 여주인공 이름이 이브, 바로 이비다. 이비는 브이이고 브이는 곧 우리다. 그럼 아담은 하느님께 서울을 봉헌한 이가 되는 건가. 그럴 거다. 코믹북 속 독재자 이름 역시 아담이다!) 참, <브이 포 벤데타>의 코믹북은 시공사에서 출판됐다.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나.

3 thoughts on “혁명을 한다면 ‘V’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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