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H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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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킬러는 최근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소재다. <킥애스: 영웅의 탄생>부터 <써커펀치>까지, 이 대열에 조 라이트의 <한나>가 합류했다.  고립된 산속에서 아버지의 혹독한 조련을 통해 살인 병기로 길러진 16세 소녀 한나(시얼샤 로넌)가 어머니의 원수를 갚는다는 설정은 뤽 베송의 <니키타>를 연상시킨다. 다만 조 라이트는 전작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에서 보여준 여성적 감성을 극대화한 연출을 선보인다. 임무를 위해 처음 세상에 나선 한나의 서투른 경험과 복잡한 심리를 포착하는데 주력하는 것.  남성적 폭력의 쾌감보다는 그녀의 복수심에 갖가지 파동을 만들어내는 미세한 감정 변화 같은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그러니까 <한나>는 액션 장르의 공식을 빌려 세상에 나온 한나의 성인식을 치러주는 성장 영화에 가깝다. 이는 소녀 병기라는 자극적인 설정을 가져와 소녀를 철저히 대상화 하는 영화들과 달리 ‘인간’ 그 자체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새롭게 다가온다. 액션 영화로서는 다소 심심할지 모르지만 폭력이란 볼거리에 침전한 감정을 끄집어내는 솜씨는  조 라이트가 여전히 흥미로운 감독이란 사실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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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201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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