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하>의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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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바움백 감독의 <프란시스 하>는 친구와 세상을 공유했던 주인공이 그로부터 독립해 자신이 머물 곳을 마련해야 하는 홀로서기에 대한 영화다. ‘독립’이 중요한 주제로 기능하는 영화이기에 <프란시스 하>는 제목에서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방식을 따른다. 그에 따라 영화는 ‘프란시스 할라데이 Frances Halladay’라는 풀 네임을 가진 우리의 주인공이 어느 정도 세상에 자신의 지분을 갖는 선에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이에 대한 표현 방법이 인상적인데 ‘프란시스 하’까지 독립을 획득한 그녀의 이름을 제목에 당당히 명시하며 그녀의 독립이 끝이 아니라 진행 중임을 암시한다. 그와 같은 결말의 구성이 마음에 콕 점 하나를 찍는 이유 중 하나는 주류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방식으로 묘사되는 까닭이다. 프란시스를 연기한 그레타 거윅은 (감독의 여자 친구이자 공동각본가이면서) 주로 비주류 영화에 출연해 온 배우다. 유명세를 타지 않은 배우가 연기했기 때문에 많은 관객은 자신과 크게 처지가 다르지 않은 프란시스에게 감정을 이입하기가 용이한 것이다.

이처럼 <프란시스 하>는 주류영화의 규격화된 틀을 탈피, 영화 자체가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게끔 하는 데 주력했다. 흑백 필름을 사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노아 바움백 감독은 일상적인 뉴욕의 풍경을 좀 더 매력적으로 담아내려고 일부러 흑백 촬영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은 가진 것 없는 프란시스가 자신의 재능과 타고난 성격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에서 착안했다. 흑백 필름을 빌려 천연색의 볼거리가 판을 치는 거대한 영화 산업 안에서 지극히 독립적인 방식으로 이 영화를 만든 것이다.

그럼으로써 블록버스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독립영화에 희망을 주는 한편으로 또한 입시다, 취업이다, 독립에 애를 먹고 있는 동시대 젊은이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선사한다.  그런 믿음을 주는 영화이기에 <프란시스 하>는 흑백 영상이지만 초라하거나 차가운 대신 따뜻함이 물씬하다. 또한, 별다른 사건은 없지만, 독립을 위해 쉬지 않고 뛰어다니거나 몸을 움직이는 극 중 프란시스처럼 에너지로 충만한 것이다.

맥스무비
‘미장센 추리 극장’
(201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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