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멀>(Pri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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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멀>은 그리 독창적인 영화는 아니다. 산골 오지로 여행을 떠난 일군의 남녀 젊은이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악한 기운에 휩싸여 ‘원시적인’(primal) 공포를 경험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차고 넘친다. 멀게는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1974)부터 가깝게는 <데드캠프>(2003)와 <디센트>(2007)까지, 이 장르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는 다른 거 없다.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공포를 다루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프라이멀>은 12,000년 전 벌어진 핏빛 에피소드로 문을 연다.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비슷한 형태로 다시금 재현되는 상황은 공포의 발현이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 문명과는 동떨어진 폐쇄적인 환경과 그곳에서 만나는 미지의 존재, 그리고 우왕좌왕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 등 <프라이멀>은 장르가 쌓아올린 관습을 그대로 따라간다. 물론 이런 소재의 영화는 지극히 서양적인 발상에서 출발한다. 특히나 호주처럼 개발 안 된 지역이 많은 나라일수록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자연은 그들의 무의식적인 공포를 드러내는 좋은 소재다. 다만 조쉬 리드 감독은 여기에 어떤 정치적, 사회적 함의도 포함시키지 않고 보편적인 공포를 전달하는데 집중한다. <프라이멀>은 어떤 새로운 경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장르적 쾌감만큼은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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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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