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Transformers: Age of Extin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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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포스터 홍보 문구는 ‘지금까지는 모두 잊어라’다. 3편의 시리즈 전작과는 변모한 모습을 꾀했다는 표명일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설정 상 전작과는 달라진 부분이 꽤 된다.

샤이어 라보프가 연기한 샘은 빠지고 마크 월버그가 연기한 엔지니어이자 과학자 예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전작까지 샘과 여자 친구의 사랑이 인간 파트의 주된 이야기였다면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서는 예거가 장성한 딸을 보호하는 내용이 전면에 나선다. 그 외에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로봇 대결 구도가 오토봇과 우주에서 창조자가 보낸 사냥꾼과 디셉티콘을 가지고 인간들이 새롭게 개발한 갈바트론의 대결로 분화된 것, 그리고 미국 배경이었던 것이 중국으로까지 확장한 것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다.

딱 이 정도다. 사실 이를 변화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트래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익숙한 결말로 수렴되는 양상을 보인다. 부녀 관계로 개비된 인간 주인공의 사연은 전작의 남녀 관계로 치환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데다가 좀 더 복잡해진 로봇들의 대결도 결국엔 선과 악의 싸움으로 단순화된다.  

그래서 이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전작을 모두 잊는’ 게 중요하다. 정말로 마이클 베이는 전작을 모두 잊게 만들 만큼 귀청을 때리는 음악에, 폭발 장면을 과도하게 삽입함으로써 관객을 정신 사납게 만드는 전략을 취한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상영시간이 2시간 44분으로 늘어난 이유? 별 거 없다. 전작에 비해 늘어난 시간만큼이 고스란히 로봇 싸움이 야기하는 도심 폭파 장면에 할애됐다. 보고나면 폐허가 된 홍콩의 이미지 외에 남는 게 없는 것이다.    

맥스무비
(20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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