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킹 우드스탁>(Taking Wood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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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이하 ‘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오늘은 어떤 영화를 소개해주실 건가요?
허남웅(이하 ‘허’) 오늘은 <와호장룡> <색,계>의 연출자로 유명한 이안 감독의 <테이킹 우드스탁>(7월 29일 개봉)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테이킹 우드스탁>은 어떤 작품이죠?
1969년이었죠, 미국에서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열려 큰 반향을 일으켰잖아요. 지미 헨드릭스, 재니스 조플린 등 당대의 가자 인기 있고, 가장 중요한 록 뮤지션들이 모여 3박 4일 동안 50만 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펼쳐졌던 페스티벌인데요. <테이킹 우드스탁>은 그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어떻게 열리게 됐는지, 그 뒷이야기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드라마틱한 사연이 있었나보죠?
실제로 <테이킹 우드스탁>은 국내에도 지난 4월에 출간이 된 동명의 회고록을 영화화한 작품인데요. 책의 저자 엘리엇 타이버는 우드스탁 록페스티벌이 열리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입니다. 우드스탁 관계자들이 페스티벌을 열만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장소를 제공한 사람인데요. 리안 감독이 <색,계> 홍보 차 TV토크쇼에 출연했다가 책의 저자 엘리엇 타이버를 만나 책을 전해 받게 됐고, 따듯하고 코믹한 감성에 매료가 돼서 영화화를 결정했다고 하네요.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있어 우리가 잘 모르는 흥미진진한 배경이 있었군요?
정말로 극적이면서 한편으로는 전설적인 페스티벌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뭐랄까, 잡스러운 배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근데 최현정 아나운서는 우드스탁 록페스티벌이 어디에서 열렸다고 알고 계신가요?

우드스탁 페스티벌이니까, 우드스탁에서 열린 거 아닌가요?
최현정 아나운서처럼 많은 사람들이 우드스탁이라고 하면 우드스탁에서 열린 록페스티벌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실은 우드스탁이 아닌 뉴욕주의 ‘베델’이라는 곳에서 열렸습니다. 원래 열리기로 했던 장소의 사람들이 히피들은 방종하고 성에 너무 개방적이고 동성애자들이 말썽을 부릴 거라며 장소 제공을 꺼려했거든요. 근데 베델 지역에서 모텔을 운영하던 엘리엇 타이버가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장소를 제공하게 됩니다. 하도 파리만 날리는 모텔을 운영하느라 등골이 휘어가던 우리의 주인공이 아이디어를 제공한 건데 그렇게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탄생했다고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죠.

책의 저자인 엘리엇 타이버가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군요?
엘리엇 타이버 본인이 직접 출연을 하는 건 아니고요, 배우가 연기를 하는 건데요. 디미트리 마틴이라고 국내에서는 생소한 배우고요, 미국에서도 배우보다는 코미디언과 TV쇼 작가로 유명합니다. 영화 출연도 실질적으로는 <테이킹 우드스탁>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근데 재미있는 건 실제 엘리엇 타이버는 동명의 책에서는 뚱뚱한 체형에다가 평범에서 약간 모자라는 외모를 지니고 있다고 묘사가 되는데 영화에서는 정반대로 호리호리한데다가 꽃미남과의 배우가 출연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실제 타이버보다 영화 속 타이버가 더 호감 가는 인물인 건데, 이렇게 말하면 실제 엘리엇 타이버가 기분 나쁘려나요? 일종의 영화적 조크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록페스티벌이니만큼 영화에서 많은 록뮤지션들의 공연을 볼 수 있겠네요?
<테이킹 우드스탁>의 특징은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다루지만 뮤지션들의 공연이 직접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사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다룬 작품들은 꽤 있었거든요. 사실 <테이킹 우드스탁> 책이 관심을 끈 건 공연 자체가 아니라 이 페스티벌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예컨대, 엘리엇 타이버의 어머니는 돈에 환장한 여자로 나오거든요. 남편과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재능을 보이는 자식을 볼모로 잡아(?) 모텔을 운영하는 여자인데 사랑과 평화와 자유의 상징이랄 수 있는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함께 하면서 엘리엇 타이버는 물론 그의 아버지까지도 어머니의 협박 아닌 협박에서 벗어나 진짜 그들 각자의 인생을 찾아 나서기에 이르는 것입니다.

<테이킹 우드스탁>은 뒷이야기를 다루는 작품답게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더 중요하게 다루는군요?
이 영화는 우드스탁이 뭔가를 변화시켰다고 신화화하지 않습니다. 다만 각성의 순간은 제공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영화는 우리의 주인공이 우드스탁이 벌어지는 동안 약에 취해있는 것처럼 묘사해요. 그것처럼 누군가는 우드스탁을 통해 자유와 평화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느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우드스탁의 공연 자체를 즐겼을 것이며, 또또 누군가는 엘리엇 타이버처럼 삶의 변화를 꾀했을 거라는 거죠. 우드스탁은 이미 끝난 지 오래지만 각자의 마음속에는 어떤 형태로 남아있다는 거죠.

이안 감독의 최근 작품인 <색,계>와는 굉장히 다른 영화처럼 느껴져요.
<색,계><와호장룡> 같은 영화와는 많이 다르죠. 하지만 이안 감독은 대만 출신이지만 미국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많이 만들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족과 동성애는 즐겨 사용하는 소재였죠. <아이스 스톰>처럼 1970년대의 미국 가족의 붕괴를 다룬 영화를 만들었고, <브로큰백 마운틴>처럼 가슴 저린 동성애 영화를 만들기도 했고요. <테이킹 우드스탁>은 이 두 가지 소재를 모두 다룹니다. 엘리엇 타이버는 동성애자였고 결국 그들의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니까요. 다만 기존의 영화들에 비해 다소 가볍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안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테이킹 우드스탁> 역시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세상을 여는 아침 최현정입니다사용자 삽입 이미지
MBC FM4U(6: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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