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The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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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생활 막장으로 치닫던 벤 애플렉이 감독으로 재기할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연출 데뷔작 <가라, 아이야, 가라>(2007)는 초보 감독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수작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연출작 <타운>(2010)으로 전작의 성공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벤 애플렉이 연출은 물론 주연까지 맡은 <타운>은 은행 강탈 도중 인질로 잡은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은행 강도의 얘기다. 주인공 남녀의 비극적 운명에 관한 영화지만 감독 벤 애플렉의 야심은 더 크다. 미국 최대 범죄도시 보스턴에서 범죄는 어떻게 대물림되는지 운명론적으로 설명하려 드는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범죄의 진창으로 몰아넣고 아들은 아버지에게 총구를 겨누는 비정한 세계. 혹은 경찰이 범죄자 같고 범죄자가 경찰처럼 구는 요지경 세상. 마틴 스콜세지, 마이클 만과 같은 대가들이 묘사한 폭력의 세계처럼 혁신적인 느낌은 없다. 다만 <타운>이 범죄의 대물림에 대한 이야기임을 상기한다면 벤 에플렉이 장르의 직계 선배영화들을 끌어들여 자신의 영화에 그림자 드리우는 것은 형식적으로 볼 때 자연스럽다. 최소 <디파티드>나 <히트> 정도는 만들 수 있는 실력임을 벤 애플렉은 입증하는 것이다. 심지어 그의 연기마저 뛰어나다. 그러니까, <타운>은 영화 제목만 빼면 흠잡을 구석이 없는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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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2011년 2월호

2 thoughts on “<타운>(The Town)”

  1. 엇, 의외로 이런 영화였군요^^ 영화예매하면서 제목보고는 샤말란의 빌리지같은 영화인가?싶었답니다ㅋㅋ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이번 설에 개봉한 영화 중에 < 환상의 그대>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 있더라고요. 언론에서 이 영화에 너무 무관심했던 게 아닌지 살짝 안타깝더라고요 ^^; 디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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