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전이 끝나기가 무섭게 코엘류 경질설이 꽤 설득력있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스포츠 신문들은 아시안컵 이전에 코엘류를 경질할 것이라고 아주 확정된 듯 얘기하고 있네요.
이는 한마디로 어불성설입니다. 만약 축협이 정말로 코엘류를 경질한다면 이건 코엘류가 못해서가 아니라 축협 지들 면피용으로 코엘류를 팽하는 꼴 밖에는 안됩니다.
코엘류, 사실 욕 먹을만 합니다. 도대체가 특징이라고는 없어요. 수비진 포백 했다가 선수들 능력 안된다고 곧바로 쓰리백 바꾸고. 하여튼 코엘류의 축구는 특징없는 축구라 할 만해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히딩크도 한국축구 모른다고, 특징없다고 욕 먹었어요. 월드컵 몇 달 전까지 말이죠. 그런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월드컵 본선 때에 맞춰 특징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단기간의 변화된 모습을 바라는 우리들하고는 달리 장기간을 바라보고 훈련을 한 까닭이죠.
조직력이라는 거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근데 그 조직력이라는 것이 또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질 수가 있어요. 장기간 훈련이 선행이 되면 서서히 나타날 때도 있지만 어느 순간 정말 거짓말처럼 손발이 척척 맞추어 질 때가 있어요. 히딩크 감독 때 4:1로 이겼던 스코트랜드 전 기억하시죠. 전 경기들에서 보여준 모습하고는 천양지차였습니다. 단체 운동이란 건 이런 거예요. 훈련 방법에 따라서 다 때가 있는 법이예요.
이걸 축협 사람들이 모를 리 없어요. 밥 먹고 축구만 했던 사람들이니까요. 근데 왜 코엘류를 자르려는 걸까요? 이번 축협, 코엘류한테 전폭적인 지지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았습니다. 베트남, 오만전 패배 때 아시죠, 축협 직원 1명인가 현지에 파견된 거. 존나게 안일했던 거죠. 게다가 코엘류호의 코칭 스태프 한 번 보세요. 코엘류랑 피지컬 코치 빼면 전부 한국인입니다. 히딩크 떄와는 천지 차이죠. 이 말은 다시 말해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91년인가 올림픽 팀을 구성할 때 독일에서 크라머라는 애를 데려왔습니다. 근데 얘 혼자 딸랑이었어요. 도저히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겁니다. 그 때 김삼락 감독이 크라머 왕따 시켰어요. 말이 안 통하는데 아무리 능력있는 외국감독이라도 어찌 힘 써볼 도리가 없었겠죠. 올림픽도 치뤄보지 못하고 크라머 짐 싸서 자기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선진축구를 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어이없게 날려버리니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축구 16강 탈락이었습니다. 당연한 결과였죠.
그만큼 단체운동에서 커뮤니케이션 이거 젤루다 중요합니다. 이거 안되면 어떻겠어요. 끝장입니다. 운동선수들 존나게 민감한 애들이예요. 약간의 부상에도 컨디션이 오르락 내리락 변덕이 심해요. 그러니 이런 선수 분위기에서 제 아무리 상대가 베트남, 오만이라고 한들 이길 턱이 없어요. 그런데도 방치했어요. 이거 전부 축협이 자초한 겁니다.
그러니까 몰디브 전 무승부는 감독의 전술부재나 선수들의 정신력 부족도 맞긴하지만 더 근본적인 건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주지 못한 축협의 죄가 더 크다는 말입니다.
지들도 잘 알고 있겠죠. 근데 욕 먹기는 싫었을 겁니다. 그럼 방법은 몬가요, 희생양 하나 만들면 됩니다. 코엘류가 아주 좋은 먹잇감이죠. 얘한테 다 뒤집어 씌면 되는 겁니다. 언론도 코엘류 못 잡아 먹어서 난리예요. 선수들이 잘 못 따라줬다고 하니까 감독이 선수들한테 책임을 떠넘겼다고 자의적인 해석을 해 버려요. 미칠 노릇이죠. 근데 전 코엘류가 정말로 그렇게 얘기 했을 거라고는 생각치 않아요. 이전 베트남 때에도 이와 같은 문제로 직사하게 욕 먹었어요. 근데 이번에 또 선수들 책임으로 전가했다? 말이 안되죠. 국가대표 내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분명히 있습니다. 외국 감독을 들들 볶는 한국의 행태를 모를리 없는 히딩크가 이런 무책임한 이를 감독직으로 추천할 리가 없어요.
다시 말해 이번 코엘류 경질에 대한 건은 축협이 지들 잘못 면피용으로 코엘류를 이용한 거라 이 말입니다. 이해 되시죠?
축협 얘네들이 이런 놈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