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2> 크리스 에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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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이하 ‘<캡틴 아메리카2>’)는 ‘어벤져스’ 멤버의 리더 격인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캡틴 아메리카를 단독으로 내세운 작품은 이번이 두 번째다. <퍼스트 어벤져>(2011)에서 삐쩍 꼴은 젊은이였던 스티브 로저스는 ‘슈퍼 솔져 프로젝트’에 참여, 건장한 체격의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나며 나치 잔당을 무찌르는 데 일조했다. 이후 현대로 넘어온 <어벤져스>(2012)에서 아이언맨, 토르, 헐크, 호크 아이 등과 함께 뉴욕에 닥친 대재앙을 막아낸 전력도 가지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2>에서의 그는 현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조용한 삶을 이어가고 있던 중 음모에 휘말린다. 쉴드의 책임자인 닉 퓨리(사무엘 L. 잭슨)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 것. 이 사건을 조사하던 캡틴 아메리카는 오해를 사며 반역자로 몰리게 된다. 이에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와 함께 음모의 리더를 찾아 나서게 되고 쉴드의 고위 간부인 알렉산더 피어스(로버트 레드포드)가 그 중심에 있음을 눈치 챈다. 블랙 위도우와 새롭게 합류한 팔콘(안소니 마키)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등을 돌린 상황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오른다.

<캡틴 아메리카2>는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2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마블은 캡틴 아메리카를 탄생시킨 코믹스다. 이후 영화에도 진출, <아이언맨>(2008)을 필두로 자사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오고 있다. 이어 <인크레더블 헐크>(2008) <토르>(2011) <퍼스트 어벤져> 등을 선보였고 각개 전투하던 슈퍼히어로를 한자리에 모아 <어벤져스>를 만들었다. 여기까지가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1기라면, 2기는 <아이언맨3>(2013)로 시작해, <토르 : 다크 월드>(2013)를 거쳐 <캡틴 아메리카2>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2>가 중요한 이유는 <어벤져스>의 2탄에 해당하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이하 ‘<어벤져스2>’)의 바로 앞선 작품이기 때문이다.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각 영화끼리 서로 영향을 미치며 캐릭터가 연계되기로 유명하다. <어벤져스>의 뉴욕 대재앙 이후 이에 충격을 받은 아이언맨의 혼란이 <아이언맨3>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바 있고, <캡틴 아메리카2>에서 첫 선을 보인 팔콘이 <어벤져스2>에서 기존 멤버들과 새롭게 호흡을 맞출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에게 <캡틴 아메리카2>가 더욱 관심 있는 영화로 다가오는 이유는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어떤’ 관계이기 때문이다. 캡틴 아메리카 역을 맡고 있는 크리스 에반스는 지난해 900만 관객을 동원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의 반란자 커티스 역으로 출연, 국내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크리스 에반스는 <설국열차>에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꼬리 칸 승객들을 이끌었다. 캡틴 아메리카 역에 낙점된 것도 그가 가진 리더의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캡틴 아메리카는 마블 코믹스를 대표하는 슈퍼히어로다. 아이언맨, 헐크 등 우리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제치고 캡틴 아메리카가 마블의 간판으로 꼽히는 이유는 슈퍼히어로의 ‘캡틴’, 즉 원조 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1941년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 퍼블리케이션 Timely Publication’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평범한 인간의 삶을 영위하다가 초인적인 능력을 갖게 돼 지구 평화에 이바지하는 캡틴 아메리카의 성장 배경은 미국 슈퍼히어로물의 전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니 난다 긴다 하는 슈퍼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그 누구보다 전면에 나서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더욱이 <어벤져스2>에서는 물론이고 계속해서 이어지게 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그의 리더십과 그에 따른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질 전망이다. <어벤져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참여하는 슈퍼히어로의 숫자는 늘어날 것이고 그럴수록 개성 강한 이들을 하나로 모으는 지도력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캡틴 아메리카는 아이언맨처럼 최첨단의 슈트를 입고 하늘을 날거나 헐크처럼 두 얼굴의 모습을 선보이는 히어로는 아니다. 그저 펀치와 킥을 날리고 방패로 자신의 능력을 배가하는, 어떻게 보면 어벤져스 멤버 중에서도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에 가깝다. 크리스 에반스는 바로 이 점을 캡틴 아메리카의 매력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식의 액션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 더욱 멋있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 아마 관객들은 캡틴 아메리카를 보며 다른 화려한 슈퍼히어로들과 다른 거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거친 면모는 그대로 크리스 에반스의 매력으로 치환해도 무방하다. <캡틴 아메리카>에서 파쿠르와 같은 서양무술은 물론이고 주짓수, 가라테 같은 동양무술까지 넘나드는 캡틴 아메리카처럼 크리스 에반스는 <퍼스트 어벤져> <캡틴 아메리카2>의 희극적인 리더에서 <설국열차>의 비극적인 리더까지, 연기의 폭이 상당히 넓다. 그런 그가 <어벤져스2>의 촬영을 위해 한국에 왔다. 그가 출연한 새로운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2>도 개봉해 순조로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 한국 영화 팬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할리우드 스타는 캡틴 아메리카, 단연 크리스 에반스다.

시사저널
NO. 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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