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의 장르탐험가들’ 연재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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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genre)는 최근 한국 대중문화의 가장 중요한 화두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불붙어 여기저기서 감지되는 장르의 부상은 한국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장르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좋은 이야기를 갈망하는 충무로의 장르를 향한 구애는 장르소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넘어 사활을 건 판권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백야행>), 미야베 미유키(<스나크 사냥>), 온다 리쿠(<유지니아>) 등 일본작가 편향에서 이종호(<흉가>), 김종일(<몸>), 듀나(<너네 아빠 어딨니?>), 최혁곤(<B컷>) 등 국내작가로까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안 그래도, 장르소설은 검증된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충무로가 군침을 흘리는 이야깃감의 보물창고다. 게다가 볼거리보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구조 탓에 거대 예산이 아니더라도 영화를 제작할 수 있어 장르는 충무로가 중요하게 삼는 화두로 부상하기에 이르렀다.

장르소설은 곧 추리, 범죄, SF, 공포물 등을 일컫는데 이들 장르가 영화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현실을 재미있게 반영하기 위해 특정코드를 대중화한 일종의 ‘스타일’로 변모했다. 때문에 별다른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대중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를 최우선으로 삼는 충무로의 최근 조류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등의 감독들만 하더라도 장르영화를 통해 보편성을 획득한 경우다. <박쥐>는 ‘뱀파이어물’을 통해, <괴물>은 ‘괴수물’을 통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서부극’을 통해 대중성과 예술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버킹검! 장르는 이제 대세다. 장르와 관련하여 최근 이 바닥에는 물밀 듯이 흥미로운 사연들로 넘쳐난다. 봉준호 감독이 <마더>를 촬영하고 개봉하는 동안 SF소설가로 유명한 김보영 작가가 <설국열차> 시나리오 초고를 완성했고, <미쓰 홍당무>로 멋진 데뷔전을 치렀던 이경미 감독은 차기작으로 SF영화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종호 작가의 <붉은 기와집>, 김종일 작가의 <혈투> 등은 출간계약을 마친 상태에서 영화 제작 시기에 맞춰 출간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충무로의 장르탐험가들‘은 바로 이런 장르와 관련한 흥미로운 영화계와 문학계의 뒷이야기들을 연재하는 코너다. 다음 주에는 그 첫 번째 시간으로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설국열차>에 관련한 사연을 소개할 예정이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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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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