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과 헤어졌따!


딴지와 헤어졌다. 새로 편집장이 들어왔는데 기사의 역할분담에 대한 이견 차이가 있어 총수와 나, 신임 편집장과 삼각관계가 되는 바람에 내가 포기했다. 그래서 어제부로 그만 두게 되었다. 지난 3월부터 다시 기사를 쓰긴 했지만 객원이었고, 사실 2005년부터 공식적으로는 휴직상태에 있었으니 최근 딴지와 나와의 사이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런 결과가 될 거라는 예상은 전혀 해본적이 없었기에 적이 당황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막상 헤어지게 되니 가슴 한쪽이 훵하니 뚫린 것처럼 허전하다. 하긴 딴지를 짝사랑해온 게 언제부터인데. 1999년 알게 된 뒤부터 줄곧 짝사랑을 해오다가 2002년 딴지가 나를 받아줬고, 어제 종지부를 찍었으니 벌써 횟수로 8년. 상근기자로 근무한 년차만 4년이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정말 열렬하다 못해 일편단심이었다. 해달라는 건 뭐든지 다 해줬고 주는 건 별로 없었지만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슬슬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실망도 하고, 다시 화해했다가 눈에 못이 박히는 일도 생겨 헤어지기를 반복했지만, 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결국 돌아왔다. 정말 좋아하고 사랑했었나보다. 그러니 여태까지 버티고 함께 지내왔지.

그래서 헤어지고 난뒤 얼마간 괴로웠다. 얼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재결합 기회의 불씨가 전부 사라진 건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전처럼 그렇게 열렬하기는 어려울 거다. 아쉽다. 혹자는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서라고 하지만 씨바, 이런 사랑 한번이면 족하다.

사랑같은 거 안 하련다. 이제는 나를 사랑하련다!



PS. 그래도 빌려준 돈은 다 받기로 했고 악착같이 받고 있다. 아무리 사랑이라지만 내가 준 게 너무 많다. 아 글쎄 이 세계에서 사랑은 거래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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