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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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방학이 일제히 시작되는 7월, 티 없이 맑고 착한 우리 아이들에게 티 없이 맑고 착한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티 없이 맑고 착한 우리 부모들에게 여기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이하 <혼혈왕자>) <업> <킹콩을 들다>가 있다.


해리 포터면 우는 애들도 뚝

애들 영화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해리 포터’ 시리즈가 시작된 지도 어언 8년. 주인공 애들도 이제 여기저기 털이 거뭇거뭇한 마당이긴 하지만 나쁜 놈 볼드모트와의 마지막 대결을 앞둔 <혼혈왕자>(7/15 개봉)는 여전히 동심을 자극한다. 허나 명색이 마지막 대결인 만큼 시간은 질질 끌면 끌수록 좋은 법. 왜? 제작사는 돈 버니까 좋고 애들 관객은 더 오랫동안 해리 포터 곁에 남을 수 있으니까 좋잖아.

그리하여 <혼혈왕자>는 볼드모트 일당을 쳐부수기까지 먼저 7개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하는 매우 ‘전자오락기’스러운 활약을 펼친 후에야 시리즈의 마지막 영광을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 넘긴다. 그러다보니 <혼혈왕자>는 시리즈 전편을 통틀어 가장 거대한 액션 장면을 선보이는데 주력한다. 여기 번쩍, 저기 번쩍, 우리의 해리 포터와 헤르미온느, 론 위즐리가 쏴대는 불꽃 슛, 아니 스크린을 화려하게 수놓는 마법 쇼를 선사하니, 그야말로 Mission Complete!

마법의 ‘마’자도 모르는 핏덩이 같은 애들이 훌륭한 마법사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와중에 꽃 피는 러브라인은 <혼혈왕자>가 제공하는 또 하나의 재미다. 안타깝게도 해리 포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초 챙과의 사랑에 실패했던 그가 이번엔 론의 여동생 지니 위즐리와 사랑의 짝짜꿍을 펼치는 가운데 헤르미온느의 질투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걸 보고 있자면 역시 애들은 애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애들이 ‘해리 포터’라면 미친다니까.


재미와 감동이 한보따리

브랜드 이름만으로도 찬란한 ‘픽사’의 신작 <업>(7/30) 또한 <혼혈왕자>에 비할 바다. 애니메이션인 관계로 애들 관객의 적극적인 지지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천 개의 풍선을 집에 매달아 하늘로 날아오른 할아버지와 정체모를 아동이 함께하는 어린이 명작동화 같은 활약상이 마법처럼 펼쳐진다. <혼혈왕자> <업>에 대항하는 국산영화로는 <킹콩을 들다>(7/2)가 있다. 혹자는 국산 킹콩이 국산 여배우와 사랑을 나누는 국산버전 <킹콩>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하지만 <킹콩을 들다>는 시골여중 역도부 이야기다. 킹콩보다 더 무거운 인생의 고난을 역기 하나로 돌파하는 시골 여중생들의 눈물과 콧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 스토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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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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