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셔니스트>(The Illusi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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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일루셔니스트>를 많은 사람들이 볼 것 같지 않다. 한국 관객에겐 낯선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거장 실뱅 쇼메의 작품, 지금은 거의 사라진 슬랩 스틱 연기를 구사하는 ‘프랑스의 찰리 채플린’ 자크 타티를 모델로 한 주인공, 첨단의 3D가 아닌 고전적 2D 애니메이션이라니. 게다가 극중 주인공 타티쉐프의 직업은 록 스타와 텔레비전의 유행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는 마법사다. 여러 모에서 현대 영화의 리듬과 역행하는 <일루셔니스트>에는 ‘순수’에 대한 향수의 정서가 충만하다. <윌로씨의 휴가>(1953) <나의 삼촌>(1958) <플레이 타임>(1967) 등 자크 타티의 영화는 날로 고도화되는 사회를 풍자하면서도 한줌의 순수를 긍정하는 낭만이 풍만했다. 살아 생전 자크 타티가 딸에게 남긴 편지를 시나리오로 한 <일루셔니스트>는 타티의 영화적 유산을 가감없이 계승한다. 말보다 행동으로, 대사보다 이미지로, 컴퓨터가 아닌 손으로 그린 그림으로. 다만 CG로 대변되는 규모의 스텍타클에 익숙한 현대의 관객들이 <일루셔니스트>가 그려내는 고전적 가치의 마법을 얼마나 발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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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2011년 7월호
 

2 thoughts on “<일루셔니스트>(The Illusionist)”

  1. 얼마전에 최규석 만화 < 울기엔 좀 애매한>을 읽었는데 한권 전체를 수채 채색한 흔치 않은 작품이라서 한컷한컷 꾹꾹 눌러 읽었는데요, < 일루셔니스트>도 그렇게 봤습니다. 음.. 그게 예의인 것 같아요. 귀하달까^^

    1. 근데 참 아쉽게도 지금은 귀한 게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는 시대 같아요. 가치를 판단하기에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다고 할까요. 그래서 < 일루셔니스트>가 너무 빨리 사라지는 게 너무 아쉬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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