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뷰는 스포츠다.


이너뷰는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다. 이너뷰어는 이너뷰이를 상대로 어떤 사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이너뷰이는 이너뷰어를 상대로 그에 걸맞는 답변을 쏟아낸다. 하지만 이너뷰가 단순히 질문과 대답으로만 이루어지면 재미가 없다. 늘어진다. 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승부욕이 필요하다.

그래서 딴지의 이너뷰는 재미가 있다. 딴지는 한 번 눈에 들어온 약점(?)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승부사적 기질이 있다. 이너뷰 준비 과정도 이에 맞춰져 있다. 자료를 많이 찾는다기보다는 이너뷰의 핵심을 찾아 때린데 또 때린다는 기분으로 그 점만을 집중 파헤친다. 그래서 본 게임에 들어가면 긴장감이 넘친다.

그만큼 이너뷰에 있어서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은 성패를 좌우할정도로 중요하다. 마치 스포츠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루는 게임처럼 이너뷰도 게임으로 존재할 때 그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그래서 이너뷰는 승부를 가르는 스포츠라 할 만하다.  

하지만 올스타전과 같은 친선게임은 지루하다. 잔기술만 넘칠 뿐 승부에 연연하지 않는 관계로 해서 긴장감이 없다. 긴장감이 없는 게임은 그 자체로 이미 재미있는 게임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점에 비추어, 친분이 있는 인사와의 이너뷰는 최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열린우리당 기관지 서프라이즈 이너뷰가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한계가 바로 이점으로 보이는데 그네들이 이너뷰하는 대상은 오로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거나 친열린우리당 인사들이다. 이미 시작부터 긴장감과는 거리가 먼 이너뷰는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는 유발하겠지만 그걸 재미로 집약시키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래서 서프라이즈의 이너뷰는 생기가 없다. 평범하다. 서프라이즈의 이너뷰는 독자를 히껍하게 할 정도로 많은 자료를 참조해 질문을 준비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거창하기만 할 뿐 알맹이있는 답변을 유도할 질문은 실종돼있고 게다가 꼬투리를 잡아채는 능력은 더더욱 없다. 성실하다는 느낌은 줄지언정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은 없다. 결국 서프라이즈와 열린우리당 인사가 하는 이너뷰는 아무리 좋게 봐줘야 친선게임이다. 자기 딸딸이.

그런데 언제부턴가 딴지에서도 이런 친선게임과 같은 이너뷰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일망타진 이너뷰에서의 유시민 이너뷰가 그러했고 또 지금 녹취하고 있는 김근태 이너뷰가 그렇다. 둘다 열린우리당. 너무나 친해져서 거리두기에 실패한 까닭이다.
   
스포츠에서 긴장감을 만드는 것은 9할이 승부욕이다. 그건 이너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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