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OST 베스트


영화에서 음악이 갖는 중요성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왜냐,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관객의 감정을 가장 좌지보지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악이기 땜시롱이다.

만약 개봉당시 4,000만의 손수건을 코찔찔 눈물찔끔으로 물들인 <러브스토리>의 명장면,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우가 눈밭에서 떼굴떼굴거리는 그 장면에서 프란시스 레이의 애절만빵 음악이 없었더라면…

만약 <죠스>에서 빠~밤 빠~밤거리며 관객을 공포의 도가니탕 속에 푸욱 빠뜨렸던 존 윌리엄스의 심장을 울렁울렁두근두근쿵쿵 조여오는 영화음악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지금처럼 전 세계 기십 억 인구에 회자되는 일은 없었을 꺼라 사료된다. 위에 예로 썰한 두 작품은 음악을 빼놓고는 절대 설명 불가한 영화인 거 니덜도 잘 알잖어.

그런 관계로 히사이시 조같은 대가는 자국의 평론가덜에게 ‘영화음악에 대한 평을 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그런 능력이 없다’고 뼈다구에 사무친 독설까정 했을까.  

우짰든, 그만큼 영화에서 음악이 갖는 위치란 대단히 임포턴트한데 많은 이들이 이를 놓치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본 우원이 나섰다. 쨔잔~

사실 뭐 대단한 걸 썰 풀려는 건 아니고 제목 그대로 [홀오브풰임]. 본 우원의 맘속에 꿍쳐놨던, 뭐 니덜도 다 꿍쳐놓고 있는 음반이겠지만… 좌우지장지지지간에 최강의 영화음악덜을 풀어놓으려고 한다. 그 이름하야, 에불바리 따라하시라.

영화 딴따라 음반을 골라봐따!!

1. <이지 라이더 Easy Rider>

미국의 1960년대 후반, 니덜이 직접 겪거나 살아본 건 아니지만서두 너무나 잘 알고 있다시피 베트남 전으로 인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명분 없는 전쟁터로 끌려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젊은 세대덜은 기성세대의 모든 것에 반발, ‘프리~덤’을 외치며 그들만의 리그를 건설하려고 했더랬다. 그리고 바로 이 때, 당시 젊은아덜의 정서를 직빵으로 담은 영화가 등장하였으니, 고게 바로 두둥~ <이지 라이더>였다.

무작정 앞을 향해 달려가는 쥔공 캡틴 아메리카(피터 폰다 분)와 빌리(데니스 호퍼 분)의 오토바이 굉음에 맞춰 들리는, 묵직하게 흥을 돋는 전주의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스테판 울프의 [Born to be Wild]로 시작하여,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로 끝맺음되는, 마지막 장면의 씁쓸함을 고조하는 어쿠스틱 선율이 돋보이는 [Ballad of Easy Rider]로 모험의 종지부를 찍는 선곡.

당 영화 <이지 라이더>의 사운드트랙은 영화사(史)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음반인데, 앞썰한 스테판 울프의 [Born to be Wild], 지미 헨드릭스의 [If Six was Nine], 버즈의 [Wasn’t Born to Follow], 로저 맥귄의 [It’s Alright Ma(I’m Only Bleeding)] 등 1960년대의 활활 타오르는 뜨거분 저항의 기운을 고스란히 담아낸 롹이 영화의 내용처럼 1960년대 후반의 정치적 성향을 대변하고 있다.

이처럼 당 OST에는 롹의 저항정신과 히피문화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만나게 해 주는 매력적인 음악들이 A면에서 B면까정 한까득 포진되어 있다.  아~ 배불러…

2. <빌리 엘리엇 Billy Elliot>

당 영화에는 11살의 빌리(제이미 벨 분)가 T-Rex의 음악을 들으며 스텝을 밟고, 노동자인 엉아 토니(제이미 드레이븐 분)가 가장 아끼는 음반이 또 T-Rex음반인데, 전혀 딴 길을 걷지만서도 이 부라더스덜이 같은 정서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사용되는 매개체가 바로 T-Rex 음반/음악이다.

그래서 당 영화의 OST 앨범에는 [Cosmic Dance]에서부터 [Get It On], [Children of the Revolution], [I Love Boogie], [Ride a White Swan]까정 무려 5곡의 T-Rex 음악이 삽입되어 있다.

게다가 당 영화는 발레를 하는 빌리의 편견과의 쌈박질을 주제로 다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T-Rex의 노래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편견을 깬다는 의미에서이기 때문이다.

뭔소리냐하면, 화려만빵의 의상스똬일, 기묘한 화장술, 그리고 몽환적인 무대라는 특징을 가지고 1971년에 ‘글램 롹(첨에는 글리터 롹이라고 불렀더랬다)’이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한 T-Rex의 출현은 기존의 롹에 대한 개념을 뒤집어 내다 꽂는 뒤집기 한판의 파격이었더랬다.

이 역시 편견 깨기 작업이었던 셈인데, 빌리가 발레를 하는 행위나 T-Rex의 출현/음악은 기존개념에 저항한 반(反)문화라는 관점에서 이해 할 수가 있다.

결국 당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훌륭한 건 음악이 음악자체로써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에서 나침반과 같은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3. <졸업 The Graudate>

더스틴 호프먼이 연기한 벤자민과 여친 일레인(캐서린 로스 분)이 겁대가리엄씨 결혼식장을 뛰쳐나오는 장면이 많은 영화팬덜의 뇌리에 백혀있는, 1967년에 발표된 뉴 쌀나라 시네마 영화의 대표작 <졸업>.

구세대의 패러다임에 짓눌려 살던 젊은 세대의 갈등과 폭발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당 영화의 사운드트랙하면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을 빼 놓고 말할 수 엄따.

사이먼 앤 가펑클은 <졸업>의 OST에서 총 11곡 중 6곡을 담당하였는데, 제목이 풍기는 뉘앙스와는 달리 경쾌하게 진행되는 아이러니가 돋보인 [Mrs. Robinson]을 제외한 모든 곡덜이 당 영화 이전, 그니깐 <졸업>을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 사이먼 앤 가펑클의 정규앨범에서 발표됐던 곡들이다.

그럼에도 당 영화가 풍기는 이미지와 사이먼 앤 가펑클의 감성은 존나게 잘 어울린다. 뭐, 알아서들 잘 선곡한 결과겠지만서도 특히 [Sound of Silence]에서 사이먼의 미성의 화음은 벤자민의 순진한 일면과 묘하게 일치한다. 글고 ‘침묵의 소리’라는 제목과 가사는 기성세대의 가치관에 억눌려 살았던 벤자민을 비롯한 당시 젊은아들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듯 보여 또한 절묘하다. 캬아~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당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는 유명한 재즈 뮤지션인 데이브 그루신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워낙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가 인기를 많이 얻다보니 가려진 점이 없지 않은데, 사이먼 앤 가펑클도 그렇지만 그루신 역시 <졸업>의 사운드 트랙 참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더랬다.

4. <토요일 밤의 열기 Saturday Night Fever>

<토요일 밤의 열기>하면 살랑살랑 궁뎅짝을 흔들어가며 하늘을 찌르듯 삿대질 딴스를 보여주는 존 트라볼타의 디스코도 일품이지만 BGM으로 깔리는 비지스의 음악도 그만큼 빼 놓을 수가 없다.

비지스는 당 영화에서 모두 6곡에 참여했는데, 그 성과는 실로 엄청나다 아니 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세 번째 트랙에 자리하고 있는 [Night Fever]는 당 앨범의 최대 히트작이자 비지스의 가장 큰 히트작이기도 해서 당시 US차트에 무려 8주간 1위 자리를 꿀꺽했으며, 그 외에도 부를 거 없으면 개나 소나 리메이크 해대는 [How Deep is your Love]가 US싱글 차트에 3주간 1위, [Stayin’ Alive]가 1978년 2월 한 달간 맨 꼭대기를 차지하였더랬다. 워매 놀라운 거…

1977년 당 영화 앨범의 눈알 튀 나오는 대히트로 비지스는 1960년대 후반 이후 침체에 빠졌던 롱롱타임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화려하게 따거의 위치를 재탈환하게 된다. 글고 그들이 들고 나온 검둥이덜의 전유물이었던 디스코 리듬도 덩달아 팝의 중심에서 원모타임 떵떵거리며, 비지스는 그 후에도 오랫동안 팝스 계의 제왕으로 천하를 통일한다.

그렇다고 당 앨범이 비지스 만의 앨범이라고 생각 때리면 그거 니덜 큰 오산이다. 당 앨범은 로버트 스틱우드라는 당시 최고의 앨범 흥행사가 기획을 했는데, 비지스 외에도 이본 엘레만, 쿨 앤 더 갱, 월터 머피 등이 포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베토벤의 <운명>을 디스코로 편곡한 월터 머피의 곡은 디스코의 확장영역이 어디까정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곡이다. 그만큼 당 영화의 OST에서 선보인 디스코는 당시의 가장 대중적인 음악장르였다는 것을 보여준 반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5.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A Space Odyssey>

영화에서 음악이 갖는 힘이란 영상이 표현 할 수 엄는 감흥/느낌을 전달하거나 영상의 효과를 배로 증진시키는 거다. 이 점이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영화앨범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

당 영화의 1장에 해당하는 ‘인류의 서광’에서, 도구의 발전을 보여주기 위해 바야바스럽게 생긴 유인원이 뼈다구를 하늘로 올리는 장면에서 들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요로코롬 썰했다]는 당 OST의 가장 대표적인 곡이다. 이 곡은 정말이지 바늘과 실, 공삼이랑 쫑웅이처럼 그 장면에서 풍기는 콤비 블로우의 경외감을 가장 잘 포착한 음악이었더랬다.

아마 너무도 유명한 장면이라 쉽게 그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질텐데, 그림이 그려짐과 동시에 분명히 슈트라우스의 음악도 같이 들릴 꺼다. 이는 음악과 영상이 어울어지며 각인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당 영화 OST의 또 하나 특징은 클래식 음악을 차용했다는 점이다. 당 영화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외에도 요한 슈트라우스, 리겟티, 하챠 투리안 등의 클래식 음악이 쓰이고 있는데, 그것들은 아주 이상적으로 장면장면과 접목되어 있다.

사실 클래식이 영화음악으로 차용된 건 그리 놀라운 꺼리는 아니다. 하지만 클래식이 풍기는 어떤 ‘품위’, 그런 편견 때문일까 영화에서 클래식이 갖는 위치는 좀 이질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는 클래식과 영화간의 갭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짜라투스트라는 요로코롬 썰했다]뿐 아니라 우주선들이 우주에서 비행하는 장면을 마치 우아하게 춤을 추는 장면으로 승화시켜준 요한 스트라우스의 [푸른 다뉴브 강]도 오버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아니 아예 음악과 영상이 만들어낸 장면의 감흥에 넋을 잃을 지경이라는 게 맞는 표현일테다. 그 정도로 당 영화는 영화 속에서 클래식의 위치를 상승시켰다고 할까…

이처럼 클래식도 영화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 또 당 앨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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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본 우원의 ‘영화 딴따라 음반을 골라밧따!!’ 에 대한 썰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물론 니덜의 의견과 많은 차이가 날 수도 있겠지만서도 그냥 저렇게 영화음악을 좋아하는 넘도 있구나 하고 너그럽게 봐주시라.

그럼 본 우원은 딴따라에서 짐 싸고 그만 영진공으로 넘어가란다. 졸라~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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