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데이>(On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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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애듀케이션>에서 증명된 바, 론 쉐르픽 감독은 교훈적인 이야기를 펼치되 해당 시기의 대중문화를 적극 반영함으로써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와 같은 특징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원 데이>에서도 목격된다. 1988년 7월 15일 대학 졸업식에서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된 엠마(앤 헤서웨이)와 덱스터(존 스터게스)는 20년 동안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외면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주관이 뚜렷한 엠마는 작가라는 꿈을 향해 일로정진하지만 부유하고 인기 많은 덱스터는 많은 여자와의 하룻밤 사랑을 즐기느라 좀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원 데이>는 이런 엠마와 덱스터의 관계를 20년 동안 반복되는 7월 15일을 통해 보여준다. 그래서 1년, 1년이 지날 때마다 시대에 맞춘 패션이나 당대의 문화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영화는 이들 각자의 성공과 실패를 오고가는 사연을 통해 엠마와 덱스터 간의 관계의 발전에 주목한다. 인간의 희로애락은 난데없이 찾아오고 이는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 운명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 데이>를 보고 나면 생각 없이 지나쳤던 하루, 하루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movieweek
NO.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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