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사이드(homicide), 살인이나 살인자를 뜻하기도 하고 흉악한 범죄만을 도맡아 수사하는 경찰서 강력반을 지칭하기도 하는 단어, 그래서 당 영화는 헐리웃의 어느 클럽에서 발생한 인기 랩가수 살해사건을 조사하는 강력반 베테랑 형사 가빌란(해리슨 포드 분)과 애송이 형사 칼덴(조쉬 하트넷 분)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당 영화는 <리셀웨폰>처럼 상반된 두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까닭에 전반부는 사건 해결에 다가가는 과정보다 개와 고냥이처럼 잘 융화하지 몬하는 가빌란과 칼덴의 좌충우돌거리는 에피소드를 보여주는데 치중한다.
그러나 이 둘이 티격태격거리는 충돌의 유형이 단순히 경험 많아 노련한 형사 vs 어리버리한 초짜 형사, 한동안 빠굴 못 뜬 중년꼰대 vs 매일 상대뇨 바꿔가며 빠굴뜨는 젊은아쉐이와 같이 일반적인 老少 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고리타분한 이분법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캐릭터로 승부를 거는 영화치곤 가빌란과 칼덴 간의 대결이 그닥 잼나게 와 닿지 않음이다.
주최측도 이 점이 맘에 걸렸는지 가빌란에겐 부동산 중개업자 일을 병행시키고 칼덴에겐 말론 브란도와 같은 헐리웃 배우가 되기를 목말라하는 설정을 낑궈넣어 두 형사를 마빡에 내세운 기존의 버디물과 차별화를 그으려 노력하기는 한다. 어케?
경찰이라는 살벌한 직업과는 판이한 성격의 말캉말캉한 가욋일에 종사하는 두 쥔공의 모습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또한 그 어려븐 일을 한개도 아니고 두개나 동시에 행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쿨한 모습을 강조하려 했음이다.
그래서 그것이 성공적이었냐 하면… 별로 그렇지가 않다. 그런 시도는 가상했는데 아쉽게도 크게 어필하지 못해 캐릭터덜의 매력을 한층 더 재미없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을 뿐 아니라 이야기까지 더 산만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렇다면 당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멋지게 장식해야할 의무를 지고 있는 사건 해결과정은 어떤가, 이 역시 크게 기대할 바 없음이다. 이전까지 사건접근 과정은 만사 제쳐두고 가빌란과 칼덴에게 들인 공력과 시간이 많다보니 정작 중요한 순간엔 시간 쪼들려, 아이디어 바닥나 조루증걸린 환자마냥 후다닥 일처리하고 사건을 대충 수습해버리는 안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나 수사가 벽에 부딪힌 가빌란과 칼덴이 약 2.7초간 수사방향을 어케 잡을지 머리 쥐뜯으며 고민 때리다가 버럭! 심령술의 대가인 가빌란의 여자친구에게 범인의 행방을 예언케 한 후 후딱 잡아버리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니미, 헐리웃 이너마덜이 이제는 시나리오 쓰는 것도 마구 구찮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정 들 정도다.
그러나 다행히도 당 영화가 한끗발 차이로 쒯영화의 안영광스런 반열에서 탈락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 우리의 쥔공들이 범인을 추적하는 매우 후달거리는 순간에 짐짓 여유로운 모습으로 가제트 형사처럼 얼빵스럽게 우껴주는 장면이 네 군데가 있으며 또 하나, 캐릭터를 보는 재미는 없지만 칼덴을 연기한 조쉬 하트넷 이너마가 뇨성관객에게 배우 뜯어먹는 재미를 얼마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두 가지가 앞부분에서 이미 까먹은 입장료 87%를 구제해 줄 수는 없는 전차로 해서 본 특위는 당 영화 <호미사이드>를 워스트 주녀에 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