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Tube)


지하철 재난을 다룬 당해 영화 <튜브>의 일반시사가 시작되기 전, 관계자인 듯 보이는 사람이 나와 관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나오더라도 이건 영화니까 재미로 봐주십쇼”

이 말을 듣고 본 특위는 대구 지하철 참사의 여파가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지하철 재난이라는 설정이 맘에 걸려 양해를 구한다는 얘긴 줄로만 알아들었다.

그러나 웬걸.. 당 영화는… 씨바, 정말로 말이 안 되는 영화였던 것이다! 한마디로 기본이 실종된 영화란 얘기!!

그래서 본 특위는, 꿈에서라도 그러면 안되겠지만 만에 하나 애인의 강요나 권유 등으로 당 영화를 보게됐을 시 짜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관람포인트에 대해 알려주기로 하겠다.

첫째, 초등학교 소풍 갔을 쩍 보물찾기 게임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관람에 임하라!

당 영화는 근래 보기 드문 ‘쒯의 보고’라 할 만큼 말이 안 되는 상황들이 눈에 밟힐 정도로 영화 속 구석구석에 촘촘히 아로 박혀있음이다.

그렇게 개 맞듯 얻어터진 인경(배두나 분)의 얼굴이 부어오르기는커녕 피 몇 방울로 처리되어 있는 엉성한 세부묘사부터 시작해서 지하철에서 우루루 탈출한 승객덜이 다음 장면에선 어느샌가 흔적도 엄씨 사라져버린 억지설정 등 완전 백푸로 관객우롱 장면덜이 니덜의 작지만 예리한 눈길을 목놓아 지둘리고 있음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당 영화 최고의 발견은 도준(김석훈 분)과 인경의 눈물엄씨 볼 수 없는 클라이막스에 있다 하겠다. 후딱 스위치 내리고 뒷칸으로 넘어갔으면 목숨 부지했을 것을 관객 함 울려보겠다고, 감동만빵 주겠다고 탈출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에 ‘가지마~’, ‘가야돼!’ 이러구 실갱이하고 자빠져 있는 모습은 당 영화가 아니고선 볼 수 없는 불후의 명장면 되겠다.

둘째, 지하철 세트와 폭파 장면 등 이야기 외적인 부분을 최대한 즐겨라!

실제보다 스피디하고 파워풀한 장면을 찍기 위해 자체 제작했다는 당 영화 속 지하철은 실제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함이다. 영화도 이렇게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 그래서 이야기를 포기하고 잘 만든 세트를 음미하는 것도 당 영화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게다가 헐리웃에 버금가는 폭파장면 역시 배경 합성티가 묻어나긴 하지만 때려 박은 돈다발만큼이나 실감나는 맛을 제공하고 있음이다. 그러니 헐리웃이 하는 거 우리도 따라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최대한 만끽하시면 되겠다.

그러나 이는 당 영화가 왜곡과 비약이 점철된 이야기로 상영시간 내내 전달하는 짜증을 그나마 줄여보기 위한 ‘언발에 오줌넣기’임을 반다시꼭기필코!!! 명심하기 바란다. 안 볼 수 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피해 가는 것이 좋다는 사운드.

그런 전차로 얄짤없음이다. 당 영화 워스트다!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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