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The Classic)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엽기적인 그녀> 등 선남선녀의 알콩달콩 참깨스런 러부 이야기로 시작하여 티격태격 우여곡절의 갈등을 첨가한 뒤 결국 감동 만빵 신파 스토리로 울먹울먹하게 만드는 멜로 영화에 일가견을 보여온 감독 곽재용.

당해 영화 <클래식> 역시 곽재용 감독 작품답게 연애소설의 고전 황순원의 <소나기>를 살짜쿵 변형한 이야기로서, 주희(손예진 분)와 준하(조승우 분)의 가슴팍 찢어지는 러부에 주희의 딸 지혜(손예진 분, 1인 2역)와 상민의 하늘이 맺어준 러부를 크로스 짬뽕하야 팬시 상품점 진열장마냥 예쁘게 포장한 일종의 시공초월대서사러부로망 스또리 되겠다.

이런 뻔하디 뻔한 소재와 전개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야기 구성을 가지고도 감독이 이 바닥에서 10년 넘게 짬밥을 잡수신 관계로 보는 관객 지루하지 아니하게, 가물가물한 옛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에피소드와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유머를 낑궈 웃음보를 자극하고 있으며 또한 함 가보고 싶은 맘이 들게 하는 배경만을 골라 때깔 좋은 화면을 구성하는 등 그 밥에 그 나물을 가지고 최대한의 재미를 빼내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이다.

뭣보다 <클래식>에서 눈에 띄는 사실은 태생이 멜로인지라 쥔공들이 절라 예쁜 척, 멋있는 척만 할 것 같고 러부질 장면에서는 분위기 이빠이 잡아가며 낭만을 몸소 실천할 것만 같은데 이처럼 관습으로 굳어진 캐릭의 성격과 특정 상황 묘사 등 곽재용 감독이 이런 류의 영화에서 굳어진 습관(업자용어로 클리셰)을 깨는 시도로 잔잔한 재미를 준다는 점이다.

하지만 당 영화 이렇게 신선한 시도를 보여주긴 하나 부분에만 그쳐 아쉬울 뿐 아니라 되려 앞대갈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엽기적인 그녀>, <연애소설> 등 멜로 영화가 흔하게 써먹는 구성에서 한치도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함이다.

그래서 결말부에 관객의 눈물을 짜내기 할 요량으로 난데없이 준하가 부상을 당하는 전쟁장면을 낑궈 넣어 그와 주희의 비극적인 사랑을 강조하려 하나 작위성이 너무 과한 나머지 동화는커녕 동화책이라도 있으면 찢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 들 정도이다.

게다가 같은 맥락에서 역시 결말부, 주최측의 요구에 따라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지혜와 상민의 러부사이에서 드러난 우연을 가장한 필연은 보는 이를 매우 김빠지게 만듦이다.

그 외에도 한 번만 해도 될 개그를 줄창 보여준다든지 너무 이쁜 화면에만 집착, 뮤직 비됴틱 화면을 과도하게 남발한 점은 쫌 자제했으면 좋았을 듯 싶다.

그런 전차로 본 특위는 당 영화를 뮝기적에 봉한다. 다만 한가지, 다가오는 구정 시즌에 연인과의 연애질에 골몰하고 있는 커플들이라면 빈 수레만 요란했지 그닥 볼 것 없는 영화 선택에 있어 <클래식>을 닭살 행각의 전초로 삼아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럼 구정 잘 보내시길…


<딴지일보>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