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홍련>(A Tale Of Two Sisters)


당 영화는 김지운 감독의 <메모리즈>에 이은 두 번째.. 아니 <조용한 가족>, <메모리즈>에 이은 세 번째… 몰겠다, 우여튼 공포영화 되겠다. 것두 정통.

당 영화가 항간에 주목을 끄는 이유라면, 전작을 통해 독특한 개성을 인정받은 감독의 신작이란 점도 있지만 뭣보다 한국 전래소설 ‘장화홍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아니 재창조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야기는 이렇다.

박힌 엄마를 몰아내고 안주인으로 눌러앉은 굴러온 엄마 은주(염정아 분)와 존나게 사이가 안 좋은 수미(임수정 분)는 요양을 마치고 동생 수연(문근영 분)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 날 밤부터 그 집에서는 살벌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당 영화는 가족과 관련해 먼가 죄의식을 가지고 있는 수미의 혼란스런 마음을 ‘집’이라는 공간으로 상징화했는데 그래서 <장화, 홍련>이 제공하는 공포는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절라 음산한 ‘집’에서 전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제작진은 이 집을 고딕풍으로 꾸며 한정된 공간이 주는 폐쇄감과 원색 위주의 내부 인테리어가 풍기는 자폐적인 분위기를 접목, 당 영화가 주는 공포를 매우 색깔 있는 것으로 만들고 있음이다.

특히 위의 요소들과 어우러져 느려 터진 듯 서서히 조여가다 한 번에 와락 터뜨려 버리는 김지운 감독의 공포연출은 근래 한국공포영화 중 가장 세련되었을 정도로 괜찮은 것이었다 사료된다. 부분부분 일본영화 <링>과 <오디션>이 연상된 건 좀 아쉬웠지만서리…

게다가 이야기에 있어서도 당 영화는 의도적으로 아귀가 맞지 않는 진행을 보여줌으로써 어떤 사연을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다분히 풍기는데 그로 인해 형성되는 미스터리한 면 역시 공포시런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한 몫 단단히 하고 있으며 또한 관객의 기대감을 잇빠이 증폭시킴이다.

하지만비유띄벗뚜… 당 영화는 쥔공 가족덜의 비밀이 풀리는 부분부터 언제 그랬냐는 듯 버럭 균형을 잃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WARNING!!
기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결정적인 내용을 발썰함이니 원치 않는 자덜은 빠꾸 살포시 누질러 퇴장해 주심 되시겠다.


당 영화는 지금까정 발생했던 모든 기이한 일덜이 모두 수미의 상상이었다고 밝힌다.

그리고 감독은 이를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수미의 상상-현실-과거에 쥔공 가족에게 발생했던 비극’ 요렇게 세 장면을 교차로 편집해 현상을 흐림으로써 관객에게 두뇌싸움을 거는데 정신 없이 꼬는 경향을 보여 감독이 의도했던 바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 뿐 아니라 되려 그 부분을 너무 산만하게만 만들고 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이야기 진행대로 라면 수미의 상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관객의 후두부를 강타해 줘야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단서가 앞부분에서 거의 부재하고 그나마 동생이 구신(?)이라는 하나 있는 단서도 <식스센스>나 <디 아더스>에서 써먹었던 방법이라 당 영화의 결말은, 비밀을 속 시원히 밝혀주는 것이 아니라 마치 대학교수 강연 필로 설명만 하는 영화가 돼 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지루하게…

이러다 보니 당 영화 중반까정은 꽤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나 아쉽게도 막판 죽도 밥도 안 되는 내공을 출중하게 선보이는 바, 뮝기적에 봉한다.


(2003. 6. 8.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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