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완전정복>(Please Teach Me English)


<비트>, <태양은 엄따>의 김성수 감독이 장기간 중국에서 모래바람 맞아가며 <무사>를 찍더니 크게 디었나부다. 그래서 차기작으로 들고 나온 것이 부담을 약 세스푼 반큰술 정도 덜어내고 맹근 <영어완전정복>.

<영어완전정복>이라는 제목과 왕대갈의 두 남뇨가 떨렁 박혀있는 포스터만 잘 조합해보면 얼추 스또리가 짐작되듯, 당 영화는 영어회화능력이 쥐뿔도 안 되는 9급 공무원 영주(이나영 분)와 어설픈 바랑둥이 문수(장혁 분)가 영어를 정복해 가는 과정 속에 서로 호감을 느껴 밀고 땡기고 지지고 볶고 줄다리기 좀 하다가 결국 러부를 정복한다는 로맨틱 코미디다.

그리고 감독은, 놈씨들 영화만 만들 줄 알았지 뇨자 캐릭터와 코미디엔 영 재능이 없을 것 같다는 충무로 참새덜의 쎄바닥을 뽑아버리기라도 하듯 이 두 가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당 영화에서 제일 먼저 돋보이는 부분은 이나영이 연기한 영주라는 캐릭. 거의 사활을 걸었다고 할 정도로 당 영화가 그뇨에게 들인 공이 큰데 절라 이쁜 그뇨를, <네 멋대로 해라>에서의 털털하고 매력 만점의 그뇨를 완전 어리버리 공주병 9단으로 싹 망가뜨려 놓은 것도 그러려니와 이나영 자신도 여기에 개의치 않고 아낌없이 망가져 주니… 근데 얘는 왜 몰해도 이렇게 구여운 거냐.. 헝, 너무 조아…

게다가 당 영화는 이런 코믹발랄 캐릭인 영주를 앞세워 영어회화강좌시간에 쉬이 벌어지는 에피소드, 가령 노말(normal)을 노루말로 발음한다던지 하는 그런 상황들로 우낌을 유도할 뿐 아니라 애니메이숑, 오락화면, 말풍선, 사극, 액숑 등 우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 출동시키지는 않지만 우쨌든 그런 전투적인 태세로 우껴주고 있음이다.

하지만비유띄벗뜨…

이렇게 우껴주는데 있어 찬밥 더운밥 따지지 않고 이것저것 다 끌어들이는 형국이니 영화가 농수산물 새벽 시장통마냥 존나게 산만하다. 게다가 영화가 너무 우껴주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보니 인물이고 상황이고 너무 희화화해 오바하는 경향이 짙다.

아무리 코미디라도 그렇지 운행 중인 버스 운전기사한테 공무원 카드 보여주면서 나 이런 사람인데 앞차 따라가 주세요, 이런다구 기사가 슬슬 기면서 정말 따라가는 게 어딨냐. 버스운전기사가 그렇게 물로 보이냐…

그러나 당 영화의 가장 결정적인 패착은 울나라 사람덜의 영어에 대한 과열현상을 코믹으로 승화하여 풍자하려는 시도가 중반 이후 게눈 감추듯 쏙 사라지고 그 자리를 오로지 영주와 문수의 러부질로만 도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당 영화는 결국, 여타 로맨틱 코미디와 차별화 되는 부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그렇다고 영주와 문수의 러부질이 기깔나게 재미난 것도 아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걍 산만한 로맨틱 코미디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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