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Chicago)


앙~ 깨물어주고 싶은 외모, 올록뽈록 각선미, 살살거리는 애교, 이 삼박자를 고루 갖춘 무희지망생이 여우근성을 십분 발휘, 우여곡절 끝에 시카고의 최고 스타가 된다는 내용의 <시카고>는 197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된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

제목처럼 당 영화는 폭력과 부패, 빗나간 욕망으로 맛간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당해 영화 <시카고>는, 쥔공 록시 하트(르네 젤뤼거 분)와 타락 변호사 빌리 플린(리처드 기어 분)이 꾸민 각본을 언론이 자극적으로 포장하고, 이를 대중이 소비함으로써 스타가 만들어지는 조까튼 행태에 시원스레 받드러 똥침을 날리고 있다.

이렇게 원작 뮤지컬이 노린 것처럼 당 영화의 똥침권 역시도 조작된 기사를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마치 무대 위의 쇼를 보며 발광을 떠는 관객과 같다는데 착안하여 뮤지컬로 구성하고 있으니…

그 결과 내용과 형식의 일치를 꾀하고 있는 당 영화는 쭉빵 무희들의 야리한 춤사위와 음악으로써 극장을 관광버스화 하고 있는 가운데 이 형식 자체가 조롱을 내포하는 효과까정 발휘하고 있다. 이게 다 원작의 힘이 큰 덕분 아니겠냐.

그래서 당 영화의 두드러진 특징은 원작의 기운도 살리고, 영화적 느낌도 모두 잡으려 뮤지컬과 현실을 교차로 편집하여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 영화의 또 하나 주목할 특징은 앞썰했듯 <시카고>의 어두운 무대 뒤편을 집중 공략하고 있기 땜시롱 이 점을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가장 적합한 필름느와르 촬영술을 도입, 뮤지컬과의 크로스짬뽕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해서 시끌벅쩍 아수라장과 같은 디스코텍 분위기 속에서도 당 영화의 화면은 어둡게 구성되어 냉소적인 냄새도 풍기고, 게다가 못된 여성(팜므파탈)적인 락시와 벨마(캐서린 제타 존스 분), 타락한 탐정의 변주로 보이는 변호사 빌리까정 쥔공들의 모습은 필름느와르의 캐릭들처럼 비정하게 비춰진다.

당 영화가 첫 작품인 롭 마셜 감독은 거의 멸종된 장르인 뮤지컬을 다시 꺼내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필름느와르와 자연스럽게 섞어찌개한 관계로 초짜인 주제에 벌써부터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게 아니겠냐.

하지만 당 영화는 결국 춤과 노래가 주를 이루는 뮤지컬이다 보니 배우의 역할은 그 어느 영화보다도 중요하다 아니 할 수 엄따. 특히나 당 영화에 출연하는 쥔공들은 그 존나게 비싼 몸을 몇 달 동안 굴려가며 노래와 춤을 직접 몽조리 소화하고 있다 하지 않나.

그로 인해 르네 젤뤼거는 자신의 이미지처럼 깜짝발랄구여운 댄스로 뭇 남성의 애간장을 스리슬쩍 애무하고 있으며, 임신한 탓에 더 글래머가 된 캐서린 제타 존스는 그 특유의 빠워풀한 딴스로 관객의 꼴림을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리처드 기어, <뉴욕의 가을>로 느끼함의 치사량이 절정에 올랐던 그는 당 영화에서 기름기를 쏘옥 뺀 건 아니지만서도 원래 뮤지컬 경력이 있던 넘이다 보니 꽤 괜찮게 씽잉과 댄쓰를 소화하고 있다.

종합해 볼 때, 당 영화 춤이 있고, 노래가 있고, 드라마가 있으며 거기다가 여자까정 있는데 이 아니 잼있을쏘오, 술만 있으면 왓따겠지만… 그런 전차로 본 특위는 당 영화를 베스트에 봉함이다.

당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받은 게 헛이 아니더라구…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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