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


당해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로맨틱 코미디다. 감독도 <왓 위민 원트>를 만든 낸시 마이어스. 그래서 당 영화는 이 장르가 그렇듯, 개와 고냥같은 쥔공 남녀가 첨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아웅다웅하다가 뭔가를 계기로 알콩달콩 사랑을 이루고 중간에 결별을 빙자한 갈등을 겪은 후 끝내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고 만다는 공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그러나 이렇게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사랑 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이 결정적으로 이 장르와 차별을 긋는 지점이 있다. 바로 해리와 에리카 역으로 등장하는 잭 니콜슨과 다이앤 키튼. 이미 환갑의 나이를 넘긴 머리 벗겨지고 주름살 자글자글한 할배, 할매가 주인공이라는 소리.

그래서 당 영화의 관건은 얼굴 팽팽하고 쭉빵한 젊은 배우가 아닌 이들 노인네를 가지고 과연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추구하는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로맨스를 펼쳐 보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그리고 당 영화는 이런 주위의 우려와 불안에 아랑좃 하지 않고, 늙었지만 돈 많고 젊은 여자가 줄줄이 비엔나로 따르는 해리와 똑같이 늙고, 성공한 처지지만 동년배 남자에게까지 무시당하는 에리카 이 두 노인네의 상반된 상황을 충돌시키면서 이들의 로맨스를 재미나게 연출, 관객의 입장료 7,000원(혹은 8,000원)에 해당하는 부분을 제대로 충족시켜줌이다.

사실 두 老배우의 얼굴을 뜯어먹는 재미는 없지만 해리와 에리카가 펼치는 로맨스는 재미를 뛰어넘어 귀여운 경지에까지 이른다. 어느 정도냐 하면 잭 니콜슨의 똥꼬가 영화 중간 특별 출연하는데 그것만 봐도 버럭 웃음이 나올 정도라는 것까지만 밝히겠다.

물론 포스터에 박혀있듯이 감독은 영리하게도 한 얼굴, 한 몸매하는 키아누 리브스와 아만다 피트를 등장시켜 쥔공 배우가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안배하는 세심함을 과시한다. 해서, 아무리 늙은 배우가 뭔 짓을 한들 로맨틱 영화에 젊은애들 안나오면 그게 무슨 재미냐며 경로사상을 개무시하는 관객제위께서는 당 영화를 관람해도 무방할 것이라 판단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왜 당 영화의 제목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인가, 하는 궁금점이 이는 독자가 있을 수도 있겠다. 노년의 남녀가 나누는 사랑이라 빠굴을 할 수 없어서 고게 아깝다고 이케 지은 걸까? 아니다. 당 영화 로맨틱 코미디 영환데 어찌 빠구리가 빠질 수 있으리요.

이는 사랑을 나누는 커플들이 상대방에게 차이는 것을 염려, 깊은 관계를 유지하지 몬하고 빠굴만 즐기다 헤어지는 작금의 인스턴트 사랑을 겨냥한 제목으로, 노년의 로맨스라는 점 빼면 별 거 없는 이야기 자체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설정이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당 영화는 장르의 흐름 속에서 이야기를 맞춰 가야하니 제목이 말하는 부분은 겉핥기식으로 제시될 뿐 그렇게 깊이 있는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스토리 자체도 로맨틱 코미디라면 능히 지켜줘야 할 해피엔딩의 결론을 따르다보니 뒤로 갈수록 쥔공이 헤어졌다 다시금 결합하는 결말부가 급작시레 진행이 되어 뜬금없이 다가오는 감이 없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이 때문에 당 영화를 관람하지 않는다면 이는 매우 아까운 것이다. 특히 지금 연애질에 한창인 커플들일수록 당 영화를 놓치면 아까운 것임은 더욱 그렇다.

그런 전차로 당 영화를 베스트 주니어에 봉한다.

덧붙여,
당 영화에 쥔공으로 출연하는 다이앤 키튼. 1946년 생이니 올해 나이가 쉰 여덟. 근데 영화 속에 나오는 그녀의 몸매는 쉰 여덟이 아니다. 오히려 딸로 등장하는 아만다 피트보다 더 호리호리빵빵한 것이… 몸짱 아주매 저리 가라다.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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