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2 리로디드>(The Matrix Reloaded)


‘~스키’가 만든 영화는 무조건 졸리다는 업계의 속설을 가뱝게 뒤집기 한판,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등극한 <매트릭스> 그 두 번째 이야기 <매트릭스 2 리로디드>가 4년 만에 왔따! 정말 왔따!! 드디어 왔따!!!

허나 꼴림이 길면 사정이 빠른 법. 이 바닥에선 이를 ‘전편 만한 속편 엄따’고 우아고상하게 표현하는데…

전편에 이어 역시나 당 영화는 성경, 그리스 신화 그리고 불교관 등을 끌어와 철학적으로 썰 풀고 있다. 그리고 이번엔 기계들의 공격에 맞서 이를 저지하려는 네오(키아누 리브스 분)가 매트릭스 소스에 접근하는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다만 독립적으로 기획되어 확실한 결말을 가지고 있었던 1편과 달리 당 영화는, 조만간 3편이 개봉될 예정인지라 많은 부분이 다음 편을 위한 복선으로 처리되어 있는 관계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투 비 컨티뉴’로 끝을 맺음으로써 ‘싸다 만’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게다가 ‘매트릭스’ 이론을 썰 하는데 있어 이미지와 대사가 균형을 이루었던 전편과 달리 당 영화는 초반부, 특히 오라클(글로리아 포스터 분)이 네오에게 선택이론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처럼 장시간 대사로써만 진행되는 부분이 많아 느슨하다. 또한 인간의 마지막 도시 ‘시온’을 보여주는 부분은 편집이 불필요하게 길어서 일방적인 강의를 듣는 것처럼 지루한 감을 지울 길이 엄꼬.

<매트릭스> 시리즈의 일등 자랑꺼리, 동양무술과 재패니메이숑, 헐리웃의 특수효과가 삼위일체 된 액숑 역시도 4년을 지둘려 온 관객의 기대감을 백푸로 충족시켜 주기엔 다소 힘에 부치는 형국이다.
모, 우루루 덤벼드는 스미스(휴고 위빙 분) 떼들과 네오가 오락기스럽게 싸우는 장면, 자동차 추격전의 A부터 Z꺼정 모든 것이 총망라 돼있는 20여분간의 고속도로 씬 등을 보고 있노라면 그 스케일에 입을 다물 수 없는 게, 관객을 놀라게 해주지 못한다면 혀 깨물고 자살해 버릴 것만 같은 워쇼스키 형제의 의지가 막 스크린을 뚫고 나올 것만 같다.

그런데 1편을 뛰어 넘어야겠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지들 말마따나 ‘더욱 거대해진 스똬일’, ‘환상적인 씨쥐’, ‘더욱 강력해진 액숑’을 펼치긴 하지만 전편에서 보여줬던 경이적인 기술력을 답습, 남발하며 물량으로 커버하려는 의도가 짙어 보인다. 우쨌든 당 영화를 향한 관객제위의 가장 큰 관심은 ‘날아오는 총알 림보 자세로 피하기’에 버금갈 만한 장면의 또 다른 재현 여부였는데… 아쉽다. 더군다나 네오의 슈퍼맨 놀이는 정말이지 민망해 죽는다, 죽어.

이렇게 말하다보니까 차 떼고 포 떼고 장기 두자는 얘기가 돼 버렸는데 어차피 당 영화의 관람은 본 특위의 검열결과에 상관없이 내 두 눈으로 확인해야겠다는 대 국민적 합의가 이미 개봉 전부터 이루어진 사안이 아니었덩가.

대신 당 영화에 품고 있는 기대감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63%만 덜어낼 수 있다면 사실 <매트릭스 2 리로디드>는 뮝기적에 머물 만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을 떨쳐낼 관객이 과연 얼마나 될지 심히 의심스럽다. 한마디로 너무나 잘 만들어진 전편 때문에 당 영화가 발목 잡힌 꼴이랄까…

그런 전차로 본 특위는 올 여름 시즌의 존나게 큰 화제작 <매트릭스 2 리로디드>를 뮝기적에 봉한다.


덧붙여,
영화가 끝났다고 평소 하던대로 서둘러 떠나면 니덜 손해다. 크레딧이 끝나면 <매트릭스 3 레볼루션> 예고편이 있으니까. 게다가 이 예고편에는 울덜에게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익숙한 장면이 기다리고 있다. 놓치지 마시라!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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