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개>(Mutt Boy)


쎄빠닥 늘어지는 찌는 듯한 여름, 날로 기력이 허해 가는 그대를 위해 복날 영양탕을 대신해서 여기 곽경택 감독의 영화 <똥개>가 왔다.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떵개 마냥 지 혼자 컸다하여 ‘똥개’로 이름 붙여진 철민(정우성 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당 영화,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변견의 습성을 차용, 철민과 끈질긴 악연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동네 양아 진묵(김태욱 분)과의 대결구도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이렇게 줄거리만 살펴보면 사시미 번쩍 하는 살벌한 아우라를 물씬 풍기는 당 영화지만 실은 구수한 갱상도 사투리와 정서를 바탕에 깔고 철민과 아버지(김갑수 분) 간의 거의 우정에 가까운 관계를 감동 한아름 담아 따뜻하게 다루고 있음이다.

그러나 당 영화가 무엇보다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나사가 두 개 정도는 빠진 철민의 어리버리한 행동거지와 오늘의 명언집에 오를 만큼 뇌리에 와서 쫙 달라붙는 그의 어수룩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사실 당 영화의 코믹함, 특히 정우성의 우끼고 자빠라짐은 허바허바 사진관의 증명사진처럼 포스터에 널 부러져 있는 그의 전혀 꽃스럽지 않고 시골스러운 마빡 이미지에서부터 이미 예상되었음이다.

그러나 본 특위 개인적으로는, 엑스트라 수준에 가깝지만 정애(엄지원 분) 친구 순자(홍지영 분)의 주옥같은 대사들이 기억에 남는데 껌을 짝짝 씹어대며 사투리로 낭랑하게 외쳐대는 그 대사.. ‘병 씹어 무뜨나?”는 그 중 백미였다. 캬~

한마디로 코믹판 <친구>라 할만한 당 영화는, <친구>의 王대박에 간이 거의 배 밖으로 삐져나온 곽경택 감독이 어깨쭉지에 후까를 한 움큼 덜어내고 작업에 임한 거의 소품에 가까운 영화다. 그렇다고 대충 찍지 않았음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 제목이나 이야기, 배경에서는 촌티가 풀풀 나나 만든 모양새는 그와 달리 매우 세련되게 잘 빠졌음이다.

특히 철민과 진묵이 감옥을 사각의 링 아니 원형경기장 삼아 동료 죄수덜의 열렬한 아우성 속에 맞짱을 뜨는 부분은 헐리웃에서나 봄직한 세트구성과 화면구도에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 그리고 개싸움스럽게 연출한 사실감이 어우러진 가히 명장면이라 할 만하다.

이 밖에 엑스트라스런 인물과 별 거 아닌 행동이 다음 장면에서 중요하게 기능 할 만큼 연결성을 갖는 이야기 구성하며 극 분위기와 인물의 감정 변화에 따라 필름의 색감이나 질감, 조명의 톤을 달리하는 효과는 당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고 있음이다.

하지만, 앞썰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당 영화는 이야기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진행방식 등 여러 모에서 곽경택 감독의 전전작 <친구>에 많은 부분을 빚지고 있는데 너무 <친구>를 울궈먹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아이디어 적인 면에서 쪼까 안일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독자 제위들이여, 이 부분에서 혹시 무언가가 느껴지지 않는가? 잘 보시라. 그러타. 당해 영화 <똥개>는 하나의 소재를 물면 뽕을 뽑을 때까정 절대 놓지 않는 곽경택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것이다. 아님 말구…

우여튼, 당해 영화 <똥개>는 최근 나온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는 반열에 오를 정도로 잘 된 작품이다. 그런 전차로 해서 본 특위는 당 영화를 베스트에 봉하는 바이다.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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