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블루스:소울 오브 맨>(The Soul Of A Man)


당 영화 <더 블루스:소울 오브 맨>은 마틴 스콜세지,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이크 피기스 등 블루스에 심취된 7명의 감독이 모여 헌정하기 위해 만든 연작 다큐멘터리 <더 블루스> 중 한 편이다.

그리고 당 영화는 젊은 시절 블루스 락 뮤지션인 존 메이올의 <Death of J.B. Lenoir>란 노래를 듣고 뻑가 직접 제목의 쥔공인 르느와르를 찾아 나선 일을 계기로 블루스의 도가니탕에 푹 젖어들게 된 빔 벤더스가 각본도 쓰고 연출도 맡아 ‘블라인드 윌리 존슨(Blind Willie Johnson)’, ‘스킵 제임스(Skip James)’, ‘J.B. 르느와르(J.B. Lenoir)’ 이 3人의 뮤지션과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당 영화는 감독 개인의 취향이 상당부분 반영돼있지만 빔 벤더스는 이를 통해 단순히 애정만 표하는 것이 아니라 전설로만 내려오지 알려진 것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3人의 뮤지션을 추적해 그들의 음악을 집중 조명하고 삶과 행적까지 파헤쳐 블루스가 갖는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래서 J.B. 르느와르의 경우는 지금껏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이너뷰와 공연장면이 담긴 희귀한 자료를 독점(?) 공개하고 있는 반면, 블라인드 윌리 존슨과 스킵 제임스는 남아있는 자료화면이 거의 없어 오래된 녹음자료에 재현한 화면을 맞춰 촬영, 당시의 분위기가 최대한 우러나오도록 연출하였다.

특기할만한 것은 벤더스가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쿠바 음악과 뮤지션을 소개해주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더 블루스:소울 오브 맨>은 여기에 더해 블루스가 갖는 사회적인 배경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블루스의 역사는 흑인차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할 만큼 블루스는 흑인이 겪은 고통과 고난, 고뇌가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는 음악이다. 함 들어바바, 얘들이 기타 한 줄만 튕겨도 영혼이 바로 느껴지잖아. 그런 블루스가 잡초와 같은 생명력을 과시하며 현재에는 모든 음악의 뿌리가 될 만큼 대중음악 전반에 걸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이에 맞춰 감독은 쥔공 3인방의 음악들 들려준 후 현역 뮤지션들이 이들의 음악을 자신의 방식대로 부름으로써 존경을 표하는 장면을 교차로 편집하고 또 중간중간 흑인이 억압받는 상징적인 사건을 낑궈넣는 구성방식을 취하였다.

여기에 독특하게도 이제는 고인이 된 블라인드 윌리 존슨의 나래이숑(로렌스 피쉬번 분)을 깔고 있는데 그럼으로써 감독은 당 영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뛰어넘어 영원으로 남을 ‘영혼의 음악’ 블루스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한마디로 <더 블루스:소울 오브 맨>은 블루스 팬의, 블루스 팬에 의한, 블루스 팬을 위한 영화다.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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