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리스식 웨딩>(My Big Fat Greek Wedding)


고작 껌 값 60억(?)을 들이고 미국 내에서 2,880억(1,200원 환산)이나 되는 수익을 꿀꺽함으로써 저비용고수익의 화끈한 사례를 보여준 <나의 그리스식 웨딩>은 문화가 다른 두 남뇨사이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로맨틱 영화다.

쥔공인 니아 발르달로스가 1인극 쇼로 직접 공연하던 중 톰 행크스 부부의 눈에 띄어 영화화된 <나의 그리스식 웨딩>.

표면상 그리스女 툴라(니아 발르달로스 분)와 미국男 밀러(존 코벳 분)의 러부질 이야기지만서두 그리스 가문에 타국인이 들어온다는 점에 착안, 툴라 집안의 갈등과 화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로맨틱보다는 가족영화에 더 가까워 보이는 <나의 그리스식 웨딩>에는 두 남뇨의 애정행각이나 위기를 불러오는 사랑싸움보다 결혼을 반대하는 아버지 거스(마이클 콘스탄틴 분)와 툴라 간의 줄다리기가 중심축을 이루고, 그리스 생활방식에 융화되어 가는 밀러와 그의 가족 이야기가 곁다리로 진행되고 있음이다.

이처럼 당 영화의 갈등요소가 가족주의적인 그리스 문화 vs 개인 중심의 미국문화차이에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질적인 문화의 충돌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소동은 영화 내내 우끼고 자빠라짐을 제공함이다.

그리고 이 우끼고 자빠라짐은 니아 발르달로스가 실제로 겪은 경험을 이야기로 재구성한 까닭에 억지스러운면 없이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겠다.

게다가 당 영화에서 보여지는 권위적이고 가부장적 아버지와 그 기세에 눌려 세상을 박차고 나오는데 꽤나 힘을 들이는 툴라의 모습은 우리 내 현실과 비스무리한 면이 있어 꽤나 마음에 와 닿을 것으로 보인다.

당 영화의 매력이라 할 만한 부분은 또 있음이다. 우리가 로맨틱 영화를 보러 가는 이유 중의 하나는 선남선녀를 뜯어보는 재미다. 하지만 당 영화에 이런 재미 절대네버결코 엄따.

영화 초반 툴라의 용태는 조영남스런 안경에 펑퍼짐한 몸매 덕으로 거의 여자스럽지 몬하고, 밀러 또한 제 눈에 안경이라고 툴라에겐 왕자의 자태일지 모르나 머리도 살짝 벗겨지고 똥배도 나온거시 영 볼품이 엄따.

그럼에도 보는 재미가 있는 건, 우리 혹은 주변의 인물들과 많이 닮다보니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당 영화가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평범한 이유다.  

그렇지만 당 영화, 툴라와 밀러 간의 결혼에 이르는 과정에서 아버지 거스와의 갈등이 두루마리 화장지 풀리듯 큰 고비 없이 술술 해결돼 버리니 쫌 싱거운 맛이 든다.

또한 아버지 거스의 그리스 어원에 대한 개그 같은 건 한두 번에 그쳤으면 좋았을 것을 주리줄창 남발하니 갈수록 식상하고, 쓸따리없이 걍 웃기고 마는 유머도 막판에 이르러 종종 목격됨이니 다소 썰렁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나의 그리스식 웨딩>은 제작비 대비 오십 배의 수익을 남긴 전력답게 잼나는 작품이며, 특히 연인과의 빠굴 전 작업 모색의 일환으로 분위기 UP해주는데는 딱인 영화이다.

그런 전차로 본 특위는 당 영화를 베스트 주녀에 봉한다.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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