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물 밑에서>(仄暗い水の底から)


당해 작품은 <링>을 감독한 나카타 히데오, 원작자 스즈키 코지가 1998년 이후 다시 짝을 이뤄 역전의 용사는 죽지 않았음을 증명한 영화 되겠다.

당 영화는 스즈키 코지가 1996년에 발표한 단편 <부유하는 물>이 원작으로, 남편과 이혼진행중인 요시미(구로키 히토미 분)와 딸 이쿠코(칸노 리오 분)는 새로 이사온 아파트에서 2년 전 행불되어 죽었다는 아이의 원혼을 보게되는데…

<검은 물 밑에서>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흡사 예전의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나 <위험한 초대>에서 울궈먹었던 귀신 스토리와 진배없다. 하지만 이를 풀어 가는 솜씨는 결코 이들과 째바리가 되지 않음이다.

먼저 당 영화에서 돋보이는 건 피 한 방울 보여주지 않으면서 몇 가지의 암시를 통해 관객을 머리쭈빗등골오싹하게 만드는 감독의 연출이다. 그리고 이것이 효과적으로 기능하게 되는 주된 이유는 관객들에게 상상할 여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뭔 소리냐 하면, 살짝 열린 문틈이라든지 누군가가 쿵쿵 달려가는 소리를 통해 ‘저기 귀신이 있는가부다… 무섭다, 씨바’와 같은 감정을 제공할 뿐 아니라 귀신의 정체를 드러내더라도 휙~ 지나가는 모습이나 그림자를 제시함으로써 훌떡 벗기기보다는 살짝만 보여주는 컨셉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당 영화는 모가지뎅거덩사지절단 비스무리한 장면 하나 없이도 절라 후달리며 공포랑은 별루 연관될 것 같지 않은 소품 –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 유아용 가방 등 – 이 관객을 놀래키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뭣보다 당 영화에서 분위기를 더욱 으실으실하게 만드는 건 쥔공 모녀가 사는 아파트인데, 감독은 이 큰 공간을 요시미와 이쿠코 둘 이외에는 아무도 안 사는 곳처럼 묘사하고 있다.

이는 공포를 더욱 배가시키려는 의도일 뿐 아니라 주제와도 상관이 있다. 윗집의 행불된 아이도 그렇고 이쿠코도 역시 부모의 무관심, 이혼 그리고 이웃 간의 안면 깜에 따른 가족붕괴로 불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아파트의 내부를 보여줄 때마다 공구리뜨적인 음산한 회색빛이 강조되고 또한 비인간화의 대표적 도구인 CCTV가 종종 등장하고 있는 건 바로 이런 맥락이다.

그래서 주제가 확연히 드러나는 마지막 장면 같은 경우, 부모 잃은 딸의 흐느낌이 너무도 절실해 무서운 가운데에서도 눈물이 찔끔거리고, 코끝이 찡 아려오는 슬픔을 느끼게 됨이다. 니네 이렇게 무서우면서 슬픈 영화 본 적 있냐?

당 영화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주제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사건이 마무리 된 뒤, 쥔공 모녀의 10년 후 모습을 낑군 것인데 본 특위에게는 사족처럼 느껴져 시어머니 필이 강하게 연상될 뿐이었다.

하지만 당 영화 공포물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고 게다가 <링>처럼 버럭 놀래키는 반전은 없지만서도 그 작품에 비해 오히려 이야기가 단순하고 메시지가 명확하여 마음에 더 와 닿는 구석이 있음이다.

그런 전차로, 본 특위는 당 영화를 베스트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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