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으로>(Into The Mirror)


한 여자가 거울을 보던 중 모가지에 걸려 있던 이름표가 떨어지자 이를 주으려던 찰나, 고개를 들어보니 뚜둥~ 거울 속의 그녀가 그녀를 노려보는 그 장면…

당해 영화 <거울 속으로>는 이 예고편 하나만으로도 이미 관객에게 올 여름 간판 내려가기 전 꼭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 목록에 올려놓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사료된다. 그 정도로 예고편이 강렬했다 이 소리지.

그러나, 본 특위가 전체를 파악해 본 결과 당 영화는 이 예고편에서 별루 나아간 것이 없는, 밍숭맹숭하기가 설탕 덜 들어간 미숫가루와 같은 작품이 되고 말았으니…

<거울 속으로>는 재개장을 준비중인 어느 백화점에서 벌어진 거울과 관련된 살인사건을 두고 은퇴한 경찰 우영민(유지태 분)과 현직 경찰 하현수(김명민 분)가 그 배후에 대해 파헤쳐 들어가는 공포극 더하기 형사극인 영화다.

일단 당 영화가 거울이 가지고 있는 대칭의 속성을 이용, ‘거울에 비친 내가 나인지, 내가 아닌지’라는 자아분열적 설정을 가지고 공포를 구성한 점은 꽤나 참신했으며 히껍 놀랄만한 것이었다. 단, 영화 초반 예고편의 그 살해 장면이 나올 때까정만…

왜냐, 당 영화는 그 후에 등장하는 거울살인 장면에서도 장소와 사람만 바꿨지 처음의 그 수법을 고스란히 써먹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관객들 간땡이가 붜터져설랑 웬만큼 놀래켜선 기겁도 안 하는데 똑같은 장면 계속 보여준다고 생각해바라 무섭겠냐, 안 무섭겠냐… 사실 본 특위 같은 경우 첫 거울 살인 장면도 예고편을 봐선지 그리 크게 감흥도 없더라 모.

매력적인 소재를 잘 활용 몬하는 건 이야기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당 영화는 우영민의 전력이 드러나고 하현수와의 갈등이 전면에 나서면서부터 뻔한 이야기로 흘러가 흥미가 반감되기 시작하는데 이는 형사극이라는 장르에서 익숙하게 굳어진 설정과 진행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한 형사가 재야에 묻혀 조용히 살아보려 했더니만 의문의 사건이 연달아 터지고 어떻게 알았는지 그 곳에 당시 동료형사가 나타나 염장을 지르지만 사건 해결을 위해 합심한다… 모 그런거뜰 말이다.

이렇게 ‘거울’을 소재로 한 신비스러운 이야기 한 축과 ‘형사극’이라는 또 하나의 축이 자연스럽게 결합하지 못한 채 서로 겉돌고 마니 소재의 참신성과 기발함에도 불구, 결국 당 영화는 똥꼬 조이는 긴장감이라든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 것인가 하는 기대감마저 충족시키지 몬하고 결국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필만 풍기며 희말이없이 주저앉고 만다.

거기다 주연배우와 엑스트라덜이 집단적으로 펼치는 어설픈 연기에 국어책에서나 봤음직한 문어체의 대사들이 남발되면 정말이지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음이다.

하여간 참으로 안타까운 영화가 아닐 수 없다. 당 영화를 보다보면 ‘거울’과 관련한 신비한 이야기며, 심리학적인 분석, 그림 등 정말로 감독이 조사를 허벌 했다는 것이 존나 많은 부분에서 목격되며 촬영도 그렇고 인물설정도 거울스런 분위기를 잡으려 꽤나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데 그럼 모하냐 우리가 그런 애쓴 흔적 볼려구 입장료 내는게 아닌데…

그런 전차로 본 특위는 당해 영화 <거울 속으로>를 워스트 주니어에 봉한다.


<딴지일보>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