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Avengers: Age of Ult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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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 2>’)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2기의 방점을 찍는 작품이다. 그에 맞춰 사상 최강의 적 울트론(제임스 스패이더)이 등장하고 그로 인해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다시 한 번 갈등 구도를 형성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2기의 하이라이트

쉴드를 잠식한 하이드라의 악당 바론 스트러커에게서 로키의 창 ‘치타우리 셉터’를 가져오는 데 성공한 토니는 브루스 배너/헐크(마크 러팔로)에게 은밀한 제안을 한다. 아이언맨 군단을 만들어 세계평화를 지키자는 것. 이를 위해 토니가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 ‘자비스’를 실현하던 중 악성코드가 침입하면서 울트론이 탄생한다.

울트론은 토니의 생각을 기반으로 한 자비스의 배 다른(?) 시스템인 만큼 지구를 지킨다는 목표는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방법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인류 멸종이 지구 보호의 최선이라고 결론내린 것. 여기에 바론 스트러커의 비밀 실험으로 초능력을 갖게 된 퀵 실버(애런 테일러-존슨)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가 합류하면서 어벤져스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이른다.  

<어벤져스 2>는 성공한 프랜차이즈의 속편인 만큼 규모 면에서나 등장하는 캐릭터의 수는 전작을 압도한다. 지난해 서울 촬영으로 우리의 기대감은 남다른 것이지만, 영국,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무려 23개 지역에서 이뤄진 로케이션은 어벤져스가 미국의 히어로를 넘어 전 세계의 슈퍼히어로라는 것을 웅변한다.

무려 8,000개의 캐릭터를 보유한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 새로운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는 것도 <어벤져스 2>를 감상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다. 울트론과 퀵 실버와 스칼렛 위치 외에도 이 영화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캐릭터 ‘비전’이 등장한다. 치타우리 셉터의 ‘인피니티 스톤’과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재질 중 하나인 비브라늄으로 자비스 프로그램이 형태를 갖게 된다. 울트론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두뇌와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외에는 절대 들지 못하던 묠니르를 가지고 노는(?) 육체적 능력을 겸비한 비전은 위기에 빠진 어벤져스 멤버에 큰 힘으로 작용한다.    

어벤져스와 울트론 군단과의 전쟁을 바탕으로 규모를 늘렸지만, 조스 웨든 감독은 전편에 비해 좀 더 입체적인 이야기가 특징이라는 입장이다. “어벤져스 팀원 간의 갈등에 초점을 맞췄기에 더욱 고통스러운 내용이다.” 극 중 멤버 간의 갈등 양상은 크게 세 가지 지점에서 두드러진다.

팀워크를 우선하는 캡틴 아메리카와 그 몰래 아이언맨 군단을 조직하려는 토니의 대립, 울트론과 협력하지만, 인류멸망의 대의를 듣고는 그에게서 등을 돌리는 퀵 실버와 스칼렛 비치 남매의 희생, 자신의 화를 조절 못해 어벤져스 팀원과 어울리지 못하는 배너와 그를 끌어안고 싶은 나타샤 로마노프/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사이의 ‘썸’이 그것이다.

그와 같은 감정적 갈등은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면 해피엔딩의 형태를 띤다. 그렇지만 여전히 지구를 위협하는, 어벤져스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악의 존재는 세고 셌다. 마블 스튜디오 특유의 쿠키영상, <어벤져스 2>에는 <어벤져스>에 이어 행성에서 막강한 권력을 누리는 타노스(조쉬 브롤린)가 모습을 드러낸다. 심지어 은하에 흩어진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끼워 넣을 수 있는 인피니티 건틀렛을 착용까지 한다.

이는 파트 1과 파트 2로 나눠 각각 2018년과 2019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3년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그동안 마블 스튜디오는 기존의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과 토르의 시리즈를 업데이트하는 건 물론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3기의 화려한 진용

마블 스튜디오의 대표 케빈 파이기는 2014년 10월 8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3기를 책임질 작품들의 목록을 발표했다. 1기는 <아이언맨>(2008)을 필두로 <인크레더블 헐크>(2008) <아이언맨 2>(2010) <토르: 천둥의 신>(2011) <퍼스트 어벤져>(2011)에 이어 <어벤져스>로 마무리됐다. 2기는 <아이언맨 3>(2013)와 <토르: 다크 월드>(2013)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와 <어벤져스 2>, 그리고 자유로운 신체 크기 변형과 곤충들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능력을 지닌 <앤트맨>(2015년 7월 개봉 예정)이 2기의 대미를 장식한다. (리부트 되는 <판타스틱 4>(2015년 8월)는 마블 코믹스가 원작이지만, 20세기 폭스사가 영화화 판권을 가지고 있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는 별개의 프로젝트다!)

3기는 1기와 2기에 비해 작품 수는 물론 새로운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프랜차이즈도 꽤 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년 6월, 이하 ‘<캡틴 아메리카 3>’)로 서막을 열은 후 차례로 <닥터 스트레인지>(2016년 11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2017년 5월) <토르: 라그나로크>(2017년 7월) <블랙팬서>(2017년 11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파트 1>(2018년 5월) <캡틴 마블>(2018년 7월) <인휴먼스>(2018년 11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파트 2>(2019년 5월)를 선보인다.    

<캡틴 아메리카 3>는 원작 코믹스 <시빌 워>가 바탕이다. ‘초인등록법’을 두고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대립이 중심에 놓인다. 지금까지 확실히 알려진 건 크리스 에반스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캐스팅에 더해 블랙팬서 역의 채드윅 보즈먼의 출연이다. 마블 팬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모으는 건 스파이더맨의 출연 여부다. 마침 마블 스튜디오는 소니픽쳐스와의 협의를 통해 스파이더맨 캐릭터의 사용 허가를 받은 상태다. 스파이더맨은 <시빌 워>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손잡고 아이언맨에 저항한다.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 3>에서 스파이더맨이 첫 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소서러 슈프림’으로 불리는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 능력을 지닌 마법사다. 누가 캐스팅이 되는지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지만,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출연을 확정했다. 연출은 <지구가 멈추는 날>(2008)의 스콧 데릭슨이 맡아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스튜디오의 입김이 센 마블의 특성상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는 전편의 주인공이 고스란히 출연한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 부제 대신 갈겨 쓴 글씨체로 ‘2’라고만 적혀 있어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항간에는 타노스가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내고 있다. 전편의 쿠키 영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하워드 덕은 <캡틴 아메리카 3>에 먼저 등장할 예정이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토르는 잠시 지구를 떠나 아스가르드로 향한다. 신들의 전쟁 ‘라그나로크’가 벌어지면서 위기에 빠진 자신의 왕국을 구하기 위해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오딘으로 변신해 아스가르드의 권좌를 잡고 있는 로키(톰 히들스턴)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또한, 로키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도 연결된다. 어벤져스 멤버를 직접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타노스가 로키를 불러들인다는 것. 그에 앞서 공개되는 <블랙팬서>와 <캡틴마블>과 <인휴먼즈>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블랙팬서>는 아프리카의 가상국가 ‘와칸다’가 배경이다. 그렇다. <어벤져스 2>에서 울트론이 와칸다에서 생산된 비브라늄을 훔치기도 했다. 그곳의 왕이 바로 블랙팬서다. 원작 코믹스에서는 <엑스맨> 시리즈의 스톰이 블랙팬서의 부인이라고 하지만, 영화에서는 어떻게 처리될지 미지수다. <캡틴마블>에는 홀로 고군분투(?) 중인 여성 슈퍼히어로 블랙위도우에 이어 캐럴 댄버스가 등장한다. 아직 자세한 스토리와 캐스팅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인휴먼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같은 마블의 또 다른 슈퍼히어로 집단이 중심에 선다. 그중 리더는 블랙 볼트로, 배우 빈 디젤이 공개적으로 이 역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만약 캐스팅이 된다면 빈 디젤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그루트에 이어 마블의 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에서 그루트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인가? 그렇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3기에 대한 팬들의 설왕설래가 오고가는 가운데 마블 스튜디오는 할리우드의 강자로 계속해서 군림할 전망이다.    
 

시사저널
(201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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